“한 10분 후에 도착 예정입니다. 식사는 했습니까?”
“네, 아버님도 식사하셨나요?”
“오는 길에 은성이랑 휴게소에서 돈가스 먹었습니다. 조금 이따 뵙겠습니다.”
“네, 조심히 오세요.”
먼발치서 서은성 씨 아버지 차가 보인다. 반가운 모습에 먼저 손을 흔든다.
“서은성 씨! 잘 다녀왔어요?”
“갔다 왔어요.”
직원의 반응과 달리 서은성 씨는 기분이 좋지 않아 보인다. 아무래도 3박 4일 이지만 오가는 시간을 제외하면 짧은 시간으로 느껴질 것이다. 특히 지난번 3주간 다녀온 적이 있으니 이번은 더 짧게 느껴졌을 것이다.
“이거는 은성이 옷이고, 이거는 간식입니다. 그리고 이거는 은성이가 좋아하는 매실청입니다. 목마르다 할 때 시원하게 태워주면 좋아해서 챙겼습니다.”
“와! 짐이 한가득 입니다. 감사합니다. 서은성 씨 엄청 좋아하겠습니다.”
아버지가 트렁크를 여는 순간 짐이 가득하다. 간식 한 박스, 옷 두 박스, 마스크 한 상자와 매실청까지!
“서은성 씨 아버지 가시는데 손 흔들어드릴까요?”
“….”
여전히 기분이 별로인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은성아, 도착하면 전화할게. 잘 지내고.”
창문 너머 인사를 전하고는 아버지께서는 길을 떠났다.
“집에서 씻고 왔어요.”
“머리도 깔끔하게 정리하고 왔네요. 멋있습니다. 부산 가서 뭐 했어요?”
“채은이 보고…, 나중에 말해줄게요.”
“네, 집에 가서 짐 풀고 좀 쉬어요. 오는 길 고생했을 텐데.”
“올라가서 어머니한테 전화할게요.”
풀이 죽은 모습에 직원이 평소보다 더 반갑게 맞이한다. 서은성 씨가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자 짐은 한쪽으로 밀어두고 자리를 비켰다. 얼마 후 어머니께서 사진 여러 장과 장문의 글을 보내왔다.
‘은성이가 부산에 있는 동안 송도해수욕장과 영도국립해양박물관에 다녀왔어요. 송도구름산책로를 지나 거북섬에 다녀올 계획이었는데 이번 태풍으로 구름다리가 일부 파손으로 출입금지로 통제하더라고요.
그래서 바닷가 주위산책로에서 산책하며 바람 쐬고 아쉽지만 거북섬은 다음 기회에 다시 오기로 하고 영도 국립해양박물관으로 발길을 돌렸지요. 박물관 내 관람 후 실외로 나오면 정돈된 실외풍경 또한 멋지답니다.
요즘 날씨가 예년 날씨답지 않게 많이 포근해서 실내도 좋지만 실외활동하기도 좋았어요. 은성이가 다녀온 후 너무 좋았다며 다음에는 어디 갈 거냐며.
다음 일정은 음… 비밀 ㅎㅎ. 보낸 검정색 장갑은 손바닥에 미끄럼방지고무가 붙어있어 보기엔 그래도 은성이한테 딱 일 듯해 보냅니다. 초코파이, 과자, 커피 우유 등 은성이 간식이랑 겨울옷 챙겨 보냈어요. 수고하세요.’
2022년 11월 21일 월요일
은성 씨가 집에 다녀오는 풍경은 몇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네요. 당연한 말이겠지만 은성 씨를 향한 부모님의 사랑도 몇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멀리 떨어져 사니 이런 순간들이 더 소중하고 절실하게 와 닿는 것 같습니다. 임우석
은성 씨, 가족 여행 다녀왔네요. 사진과 문자 고맙습니다. 신아름
부모님 댁에 다녀오는 풍경답습니다. 특히 은성 씨는! 부모님 댁에서 잘 지냈기에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거웠던 모양입니다. 그래야죠. 부모님 고맙습니다. 월평
서은성, 가족 22-1, 어제 연락드렸어요
서은성, 가족 22-2, 설 명절 방문 의논
서은성, 가족 22-3, 설 명절 방문 무산
서은성, 가족 22-4, 우리 은성이 생일입니다
서은성, 가족 22-5, 여름이 제맛
서은성, 가족 22-6, 동생의 코로나 확진 소식
서은성, 가족 22-7, 계절 옷 정리
서은성, 가족 22-8, 꽃다발 줘요
서은성, 가족 22-9, 엄청 먹었어요
서은성, 가족 22-10, 영상통화 했어요
서은성, 가족 22-11, 동생 생일 선물 의논
서은성, 가족 22-12, 잘 갔다 올게요
서은성, 가족 22-13, 직원의 코로나 확진 소식
서은성, 가족 22-14, 3주
서은성, 가족 22-15, 정형외과 진료
서은성, 가족 22-16, 정밀검사 추천
서은성, 가족 22-17, 처음 뵙겠습니다
서은성, 가족 22-18, 붓기가 많이 괜찮아졌습니다
서은성, 가족 22-19, 염증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서은성, 가족 22-20, 다음 달에 또 봐요
서은성, 가족 22-21, 동생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