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에 종로구에 있는 묘각사로 다녀왔드레요~~
새로운 경험이어서 재밌기도 했었는데, 여러가지 정보도 알게 되었구요.
우리나라에 템플스테이가 시작된거는 2002년 월드컵때부터래요.
한국관광청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절에서 스님들의 생활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의견이 많아서 2002년에 시범으루 서울에 몇군데 절부터 시작했다고 하네요.
그리구 반응이 좋아서 지금은 전국 50여 곳의 절에서 템플스테이를 하고 있는데, 국내인들도 많이 이용한다고 하는군여.
하여튼, 전 친구에게서 예전에 몇번 들어보긴 했는데 기회가 없다가 이번에 경험하게 됬는데요.
1박2일 경험을 짧게 알려드릴께요.
복장 - 3시부터 시작~
절에가면 편한 옷을 줍니다. 정~~~말 편합니다. 신발은 고무신으로 갈아신습니다.
절 - 대게..절에서 하는대로 하면 됩니다. 새벽에 108배 할때 필요하죠. 저도 나름 108배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절 하는 내내 무릅에서 삐그덕 소리나는거 많이 들었습니다. 다 하고 계단 내려갈때 다리떨리는거 참느라 힘들었습니다. 계단 하나씩 내려갔지요.
저녁타종 - 6시
종 쳐 봤습니다. 저녁시간을 알리는 종인데...진짜 첨으로 큰~~~종 쳐봤습니다.
손으로 전해지는 그 전율은...음....잊지 못합니다. ^^
저녁 발우공양 - 7시
스님들 식사때 사용하는 그릇을 발우라고 하는데요. 밥, 국, 반찬, 씻는 물 담는 그릇. 4개가 보자기에 싸여 있습니다.
처음에 씻는물을 받아서 그릇을 행군 뒤 모아두고(이거 그릇 손으로 잘 행궈야 합니다.)
큰스님을 시작으로 밥, 국, 반찬을 덜어서 공양을 합니다.
젤 처음 다 먹은 사람을 시작으로 숭늉을 나눠 먹습니다.
(보통...절에서는 저녁을 일찍 먹자나요..전 나중에 배고플까바 밥을 조금 더 받았는데 큰스님이 무지 빨리 드셔가지고 남은 밥이랑 반찬, 입속에 미어터져라 먹고 삼키느라 힘들었습니다. 담부턴 먹는거에 욕심내지 않을랍니다...안그래도 무지 늦게 먹는데...그래서 전 숭늉 못 먹었습니다.)
처음에 그릇 씻는 물로 다시 발우를 깨끗이 헹궈서 청주그릇에 붓습니다.
근데 여기에 고추가루 하나라도 떠 있으면 큰스님이 그 물을 나눠서 먹으라고 그런데요.
(저..숭늉 못 먹었자나요....그래서 이 물로 발우 헹궈서 그냥 제가 마셔버렸습니다.음....건더기 나오면 안되서..ㅜㅜ)
저녁 취침 - 9시 반에 잡니다.
(밥 괜히 많이 먹었습니다...큰 스님 눈치 보느라 어디로 넘어갔는지도 모르겠더이다...소리도 내면 안됩니다...밥먹을때, 제 앞에 앉은 분은 사래 걸려갖고...켁켁 거리고...)
기상 - 새벽 3시 반.
(잠이 오겠습니까? 안옵니다...늦잠자게 될까바 선잠 자다가 종소리 들려갖고 일어나서 시계 찾아 댕겼드랬습니다. 아마 다른 사람이 봤으면 귀신처럼 보였을테지요...그때가 새벽 1시 반....다시 누웠으나...잠...안 옵니다....)
새벽타종 - 4시..산신령께 소원빌고..
아침 예불 - 5시 대법당에서 108배 합니다.
산책 - 6시
아침운동하시는 동네 주민들과 정말 오랜만에 국민체조 해보고..해뜨는거 보고..전날 비가 와서 일욜날 아침에 날씨 짱! 좋았습니다. 지압돌 위도 걸어보고 역사공부도 하고.
여기..체조하는데 커~~~다른 나무 그네가 있어서요. 왜, 단오날 뛰는 그런 그네요. 그거도 타봤어요. 으흐흐흐 쫌 무서웠지만..잼났음.
아침공양 - 7시
이번에는 욕심 안냈어요. 먹을만큼 하나씩 덜어서 먹었구요. 숭늉도 먹었구요. 근데, 제 자리에 국 떠주신 분이 아주 한바가지를 떠 놓고 가갖구 이거 다 마시느라 힘들었어여. 미역국이었는데 미역도 무지하게 먹었습니다. 절대! 음식 욕심내지 맙시다...
참선 - 8시
아.....티비에서 보던거...너무 경이로와 보이기까지 한...이 참선이....힘듭니다....
새벽에 일어났자나요...밥도 먹었고.... 20분하고 5분 쉬고, 20분하고 끝내는데...이 20분이 그렇게 힘들수가 없습니다. 조용~~~~합니다...
자면...아시죠? 맞는거...아, 근데 전 이거 맞아 봤습니다. 졸아서 맞은건 아니구요. 시범으루 맞을 사람 손들라고 해서 제가 했지요. 흐흐흐. 이런거 어디가서 해보겠습니까, 근데, 시원합니다. 귀도 멍~~~해지구요. 스님이 살살 때렸다고 하시는데, 원래는 체중을 싫어서 때리면 많이 아프다고 합니다.
다도 - 9시 뭐.....차 한잔....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하고...소감문 쓰고...
회향 - 10시 반. 옷갈아 입고 이제 집으로~~~~
우하하하, 재밌는 경험이어서 너무 좋았답니다. 이젠 발우공양도 제대로 할수 있을꺼 같습니다. 꼭 종교가 불교가 아니어두 신청가능하고, 그런 분들도 많답니다. 저는 다다음주에 또 갑니다. 다른 절로 가는데, 거긴 참선이 자그마치 3시간이나 됩니다. 아마 그날은 정말 졸꺼 같습니다. 다리도 많이 저린데...
그냥, 좋은 경험하고 왔습니다. *^^*
첫댓글 괜찮을듯 싶네요... 글치 않아두 생각할거 많은데... 얼마 살지 않은 인생도 반추해보고 하면 좋은 경험이 될듯 싶네요...
와..나도 한번 해보고싶다.. 언니 좋은 경험 했네..근데 큰스님은 왤케 빨리 드셨을까..(난 회사에서나 어디서나 혼자서 밥 빨리 먹는 남자가 젤루 미워요..다 먹고 앉아서 멀뚱멀뚱하고 있는 거 보면 한대 때려주고 싶음..ㅋㅋ..)
1박 가지고는 좀 아쉽겠다...담에 꼭 시간내서 한번 가봐야지~~~
애들도 참을 수 있으면 같이 가도 될듯해요....참을수 있으면요....^^ 글구 애들 밥은 진짜 조금만 덜도록....나중에 아빠가 다~~먹어야 되거든요..ㅋㅋ
간다는 곳이 여기였어여?? 진짜 정신수양하고 왔네여~~~심신이 맑아지셨습니까???ㅋㅋㅋ
새벽에 일어나는게 힘들긴 했는데.. 맨날 늦잠자다가...새벽에 일어나니까 딴 세상 같드라...
자세히 잘썼네..^^ 음..듬직이랑..함 가볼까...
ㅎㅎ 왜 형만 생각하세요...
켁..............-.ㅜ
전 매년가서 정신수양하고 오는데 하지만 정신을 놓고 온다는거....올해도 절에가서 깻잎따고 일하고 왔는데....
듬직이의 유머는 진정 웃겨...정모 후 음주 아버지와의 대화 2탄을 보고 너무 웃겨 나의 스키 동호회에 아버지와의 음주귀가 대화1,2탄을 올렸더니 더 웃긴 이야기 들었다...다빈치의 듬직이 사랑 밀어준대.더 웃기지???
사비나가 템플스테이 번개 한번 쳐라......나도 한번 가보고 싶다...뭔가 새로운 전기가 필요해....
2박3일도 있음!!! 충북 "갑사"가 원조니 강추~~~*^^*
춘마곡 추갑사라 했는데... 가을이니 갑사 한번 가보구 싶네요... 늘 벼르기만 하구 한번도 못가봤다는..
2박3일! 접수!
좋았겠다~~종교는 다르지만 나도 함 체험해보고 싶기는 해요..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가면 고생할꺼야 안해 ㅠㅠ
9시 반에 자...근데 3시 반에 일어나...6시간은 자니까 뭐...나름 괜챃은건데...그래도 쉽지않지...그냥 날 새자.
나도 가보고싶다.한 일주일 정도는 해야 정신이 바짝 들텐데 ... 9시에 자면 잠이 올까나?? ^^;;
ㅋㅋ옹니 전 그냥 당일인줄 알았는데 일박이였군요...저도 곧 가을 맞이 ..혼자가보세..여행을 계획중이랍니다... 빠샤~~
우와~ 그런건 어떻게 신청해서 가요? 글로만 읽어도 넘 좋다~
호~ 특이한 경험이네요. ^^ 가끔 머릿속 시끄러울때 절에 들어가 한 한달 살다 나오믄 좋겠단 생각 많이 했었는데...ㅋ
관심있는분들 http://www.templestay.com/ 함 드가보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