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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미로(迷路)-1
태을궁의 내궁 깊숙한 곳에 위치한 상청관에 각 파의 수장과
연남삼수, 강동오괴, 악가의 여덟 젊은이가 모였다. 제갈
사는 상청관에 모신 태상노군의 상을 밀어 그 바닥에 숨겨져
있는 비밀통로의 출입구를 공개했다.
"이것이 내가 찾아낸 비밀통로입니다."
"제갈 형, 이 통로가 밖으로 연결되어 있습니까?"
"그건 저도 장담하지는 못합니다. 이 통로를 찾아낸 것도 태
을궁의 서고에서 우연히 본 서책에서 찾아낸 것입니다."
"그럼 이곳이 다른 곳으로 연결됐다고 믿을 수 없잖소."
"경운도장, 우리에게는 이 길을 제외하고는 다른 활로가 없
습니다."
"그럼 어서 들어갑시다."
"안됩니다. 잠시 기다려야 합니다."
"그건 또 무슨 소리입니까? 제갈 형."
"이곳은 미로입니다. 일단 들어가서 길을 잃어버리면 영원히
나오지 못합니다. 이곳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굴을 인공적으
로 미로를 만든 곳입니다."
"그럼 무슨 준비를 해야 합니까?"
"그렇습니다. 지하미로를 가장 빠르게 통과한다 해도 사흘이
걸리니 물과 식량, 동굴을 통과할 동안 필요한 장비를 준비
해야 합니다. 내가 반 시진이라는 시간을 달라고 한 이유가
그것 때문입니다."
"그것만 필요한 것이 아닌 것 같소."
"그게 무슨 소리요? 악형."
"아무래도 무당파가 반 시진을 벌지 못할 것 같소."
담장 위에서 무당의 일곱 제자와 선위대의 격전을 관망하던
악풍은 뛰어 내려와 말했다. 악풍의 말을 들은 경운도장의
안색은 절망에 젖어 버렸고 다른 사람들 안색은 다급하게 변
했다.
"아무래도 시간을 벌려면 저 입구를 누가 원상복구 시켜야하
오. 그리고 시간을 좀더 끌어야 할 사람이 있어야 하오."
"다들 가시오. 내가 다들 들어가면 태상노군상을 원래대로
해놓겠소."
"황 형 혼자선 힘들 것이오. 나도 남겠소."
"악 형!"
"사부님!"
황충이 남아서 뒷일을 정리하겠다 말하기 무섭게 악풍도 남
겠다고 하자 악삼은 경악했다.
"저들 전력을 봐서 황 형 혼자 남았다간 일 각도 견디지 못
할 것이오. 그리고 위장을 아무리 잘한다 해도 저들 중엔 그
것을 금방 찾아낼 인물이 없다고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이
오."
"알겠소이다. 그럼 나와 악 형이 남는 것으로 합시다. 다들
어서 피하시오."
"우리도 남겠소."
산서쾌도문의 세 생존자 중에 두 사람이 나서며 말했다.
그들은 악풍을 차갑게 노려보고는 정문을 향해 걸어갔다.
그들의 모습에는 단 하나의 반대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확
고한 의지가 보였다. 산서쾌도문에서 남은 한 사람은 정
문을 향해 걸어가는 두 형제를 향해 무릎을 끓고 절을 하고
는 악풍에게 말했다.
"당신을 위해서 두 형님이 나서는 것은 아니오. 단지 죽어간
형제들의 복수를 위해서, 그리고 남은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서요."
"알고 있소. 산서쾌도문이 어떤 문파인지 나는 잘 알고 있
소."
"그럼 됐소. 당신이 살거나 죽거나 본문의 원수요. 단지 상
황이 급박해 원한보다 더 중요한 일이 생겼기에 넘어가는 것
이오."
"알았소이다. 내 한가지만 물읍시다."
"물어보시오."
"당신들 세 형제의 이름을 알고 싶소."
"나는 곽웅이오. 두 형님의 존함은 곽철, 곽진이오."
"내 그 이름들을 필히 기억하리다."
"맘대로 하시오."
곽웅은 악풍을 외면했다. 악전과 악중악, 악비영등이 짐을
들고 오자 연남삼수와 강동사괴, 각 파의 수장들은 바로 지
하미로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모든 사람들이 모두 들어갔
지만 악삼은 남아있었다. 악삼은 사부인 악풍을 바라보며
움직이지 않았다.
"삼아, 남자는 모름지기 죽음을 찾아야 할 때가 있다."
"사부님!"
"나는 죽을 장소와 그 시간을 정확하게 알아낸 것뿐이다."
"사부님!"
"어서 가거라."
"사부님..."
악삼은 무릎을 끓고 말았다. 악삼은 그 자세에서 바로 악
풍에게 절을 하기 시작했다. 악삼은 삼배를 올리고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악삼은 바로 몸을 돌려 지하탈출로의 입구
로 들어갔다. 악풍은 악삼이 지하탈출로에 들어가자 바로
태상노군상을 밀어 원상복구를 시켰다. 악풍이나 황충,
곽씨 두형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정문을 뚫어지게 바라
보았다.
무당의 일곱 도인들은 선위대가 날린 독탄에 실력조차 발휘
못하고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선위대를 뒤따라온 백살
대 생존자 열세명은 쓰러진 도인들의 목을 가차없이 날려 버
리고는 내궁으로 들어가는 정문으로 돌진했다. 백살대의
행동을 본 선위대 대원들의 눈은 가볍게 찌푸려졌다. 백
살대의 행동은 죽은 자를 모독하는 만행이었기에 선위대 대
원들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백살대가 자신들을 지
나쳐 정문으로 먼저 들어가도 선위대는 움직이지 않았다.
선위대는 죽은 동료들 시신을 먼저 수습하기로 했다. 백살
대는 그런 선위대를 뒤로하고 정문을 박차고 들어갔고 그 것
을 보고있던 총사는 건양당 1, 2향에게 진격명령을 내렸다.
정문을 박살내고 백살대가 들어오자 곽씨 형제들은 양의진
(兩意陣)을 펼치며 도를 휘둘렀다. 곽씨 형제가 사용한
양의도법(兩意刀法)은 두 사람이 공격과 방어를 나누어 사용
하는 도법이었다. 특히 곽씨 형제가 사용하는 양의도법은
쾌도의 형식을 내재한 것으로 악풍을 상대하기 위해 산서쾌
도문이 심혈을 기울인 무학이었다.
곽씨 형제가 가장 먼저 공격한 대상은 선두로 들어온 육혼참
육 사마광지였다. 사마광지는 일류고수급의 무력을 갖추고
있었으나 화기에 의해 수하들이 몰살에 가까운 타격을 입고
는 분노에 빠졌고 중화상마저 입은 그야말로 심신이 불안정
한 상태였다. 곽철의 유엽도가 사마광지의 목을 향해 빠
르게 날아갔다. 사마광지는 번개같은 속도로 자신의 목을
향해 날아오는 은빛 섬광을 보고는 바로 양손에 착용한 철장
갑(鐵掌匣)을 이용해 막았다.
[챙.]
사마광지는 철장갑을 착용한 손으로 곽철의 유엽도를 잡아챘
다. 그러나 곽철의 뒤에 숨어있던 곽진은 곽철이 도를 뿌
리는 순간 일학충천(一鶴沖天)을 사용해 허공으로 치솟았다
가 운리번신(雲裏飜身)을 사용해 몸을 뒤집은 후 창응박토
(蒼鷹搏兎)의 신법을 사마광지의 뒤로 빠르게 낙하했다.
곽철의 칼을 잡고 웃음을 터트리려는 사마광지의 목을 곽진
의 쾌도가 지나가 버렸다.
[쓱.]
웃음을 터트리려는 사마광지의 수급은 허공으로 치솟았다가
땅바닥에 떨어져 굴러갔다. 그러나 곽철의 도를 굳게 잡은
손은 움직이지 않고 머리를 잃어버린 상체도 망부석이라도
된 듯이 움직이지 않았다. 곽철은 유엽도의 도병에서 손을
놔버리고 허리에 찬 두 번째 유엽도의 도병을 잡고 백살대
대원을 향해 달려가는 곽진의 우측으로 몸을 날렸다. 곽
진의 도가 백살대 대원을 향해 빠르게 날아가자 곽철은 발도
술을 이용해 휘둘렀다. 한순간에 내궁의 정문은 십여 구
의 시신과 피로 붉게 물들었다.
"극한의 빠름, 공수의 조화, 산서쾌도문이군."
"산서쾌도문에도 합격진이 있었습니까? 대장."
"지금부터 있지 않느냐."
"그렇군요. 재수 없는 백살대를 쓸어 준 것은 고마운데 우리
가 저들과 싸워야 하겠죠."
"지금이 아니면 언제 저런 강자들을 만날 수 있느냐."
"제길... 대장의 병이 또 도졌군."
"나 혼자 한다. 너희는 구경이나 하고 있어라."
"네!"
"저런 강자들과 겨루지 않고 언제 강자가 될 수가 있느냐."
"후~, 역시 대장은 어쩔 수가 없어..."
동료들 시신을 수습한 선위대는 내궁의 정문을 지나 곽씨 형
제를 향해 걸어갔다. 백살대 대원들의 시체가 굴러다니는
정문을 지나 정원에 도착하자 선위대 대원 다섯 명은 멈춰
섰고 혁무강 홀로 곽씨 형제를 향해 걸어갔다. 혁무강 혼
자 걸어오자 곽씨 형제나 악풍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혁무강의 걸음은 시간이 지날수록 강력한 기세를 만들어내며
걸어오고 있었다. 혁무강의 오른 손은 박도의 도병을 굳게
잡고 있었고 두 눈에는 강한 투지가 넘쳐흘렀다.
"대단하군... 저런 인물이 저 무도한 집단에 있다니... 까마
귀 무리 속에 백로가 한 마리 있었군."
"악 형의 생각에 동감하오. 저 친구를 보아하니 30대 초반의
인물 같은데... 놀라운 경지에 올라있구려."
"더욱 훌륭한 것은 기세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오. 기세로 상
대방을 눌러버리는 기술을 자연적으로 체득한 것으로 보이
오. 정말 놀랍소."
곽씨 형제는 다가올수록 강대해지는 혁무강의 기세에 눌리자
필살의 도법을 펼치기 위해 칼을 도집 안으로 집어넣었다.
발도에 생사를 걸어버린 곽씨 형제의 기세는 혁무강의 기세
와 강하게 격돌했다. 혁무강과 곽씨 형제는 치명상을 입을
정도의 거리까지 도달하자 서로의 허점을 찾기 시작했고 주
변은 기세와 기세가 맞부디 치면서 폭풍이 휘몰아쳐 긴장감
이 넘쳤다.
막강함을 자랑하는 무당칠성검진와 격돌을 피해버린 선위대
의 돌발적인 행동을 목격한 장 총사는 탄성을 내질렀다.
아무리 막강해도 피해버리면 아무런 효과가 없는 법이었고
자연스럽게 무당칠성검진을 해제시키게 유도한 선위대의 본
능적인 행동은 장 총사를 감탄하게 만들었다. 무당의 일
곱 도인이 너무나 어이없게 선위대의 손에 운명을 마감하는
것을 본 장 총사는 탄식하고 말았다.
"하~, 저렇게 어이없이 일이 마감되다니... 오라버니가 선위
대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는 이유를 알겠구나. 왜 본 방의
무사들이 선위대를 우상으로 보는지 확실하게 알 수가 있겠
군."
내궁으로 들어가는 정문을 박차고 들어간 백살대가 단 두명
의 손에 처참하게 몰살을 당하는 것을 목격한 장 총사는 또
다시 탄식을 하고 말았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인물들이
숨겨진 힘을 보이자 최소한 3푼은 숨긴다는 강호인의 면목을
실감한 것이다. 선위대와 곽씨 형제가 강대한 기세를 내
뿜으며 격돌할 준비를 하자 장 총사는 두 당주에게 명령을
내렸다.
"혁 대장과 저 두 도객이 격돌하는 순간 공격을 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총사."
건양당과 곤음당의 당주들이 장 총사의 명령을 이행하기 위
해 자신의 수하들을 정비하러 가자 유모는 가마를 향해 말했
다.
"아가씨..."
"알아요. 유모. 하지만 혁무강을 영웅으로 만들 수는 없어
요. 안그래도 오라버니의 위치가 흔들리고 있어요. 다른 세
방주님들은 오라버니를 신용하지 않고 있어요. 혁무강이 영
웅이 되면 다른 세 방주님들은 분명히 그것을 이용해 오라버
니의 위치를 뒤흔들어 버릴 겁니다. 아직은 할아버지의 위엄
에 눌려 직접적인 행동을 취하고 있지는 않지만 세 방주님들
은 언제든 칼을 뽑을 준비를 하고 있어요."
"알겠습니다. 아가씨."
혁무강과 곽씨 형제는 일격필살(一擊必殺)의 기세를 뿜어대
며 상대의 허점을 노리며 가느다란 호흡을 내지르고 있었다.
그런데, 수많은 실전경험을 쌓은 혁무강과 달리 곽씨 형제
는 산서쾌도문에서 무공만을 죽어라 익혀 실전의 허실을 꿰
뚫는데 부족했다. 쾌도법과 양의 도법이라는 절학이 그
단점을 숨기고 있었지만 상대는 실전의 달인인 혁무강이었
다. 일격으로 승부하는 쾌도를 발도와 함께 사용하는 위
험한 격전에서 실전의 허실은 너무나 중요했다. 또한 혁무
강은 합격진을 익히면서 자연적으로 호흡을 맞춘 곽씨 형제
의 호흡법을 파악해 냈다. 두 개의 다른 호흡이 있다면
두 사람을 동시에 상대하는 것이지만 한 호흡으로 두 명이
움직이며 한 사람에게 단지 두 개의 칼과 몸이 있는 것과 같
은 것이었다. 이 것이 합격진의 장점이지만 혁무강의 눈에
는 단점으로 보였다. 혁무강은 상황에 따라서 장점이 단
점이 될 수 있고 단점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
고 있었다. 혁무강은 나지막하게 호흡을 하면서 곽씨 형제
의 호흡을 훔치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혁무강은 곽씨 형
제보다 반 호흡이 빨랐다고 느꼈다. 그 순간 혁무강의 의
지와 관계없이 오른 손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칼을 뽑아 휘둘
렀다.
[스슥.]
[휙.]
곽씨 형제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혁무강의 발도를 보면서 환
상을 느꼈다. 그들이 평소 원하던 발도였고 너무나 자연스
런 빠름이었다. 혁무강의 빠름은 곽씨 형제들보다 느렸다.
그러나 너무나 자연스럽게 반 호흡 빠르게 뽑은 칼은 곽씨
형제의 수급을 날려버렸다. 그러나 곽씨 형제들 역시 가볍
게 당하지는 않았다. 곽씨 형제는 수급이 날아가는 상태
에서도 칼을 휘둘렀다. 혁무강은 두 자루의 칼을 허벅지
와 어깨에 박고는 쓰러졌다. 선위대 대원들은 바로 혁무
강을 향해 뛰어갔다. 선위대의 네 조장은 혁무강을 중심으
로 수비자세를 취했고 의학지식을 가진 남은 선위대 대원은
바로 치료에 들어갔다.
혁무강과 곽씨 형제의 일격승부가 나자 바로 건양당과 곤음
당의 무인들은 내궁을 향해 돌격했다. 악풍은 선위대를
한 번 힐끗 보고는 바로 정문의 지붕위로 날아 올랐다. 백
여명이 넘는 무인들이 몰려오는 장관을 바라보는 악풍의 얼
굴에는 싸늘한 미소가 흘렀다. 악풍은 미리 준비했던 죽
창을 한꺼번에 날리기 시작했다. 허공을 향해 날아간 일
장 크기의 죽창은 무려 50자루나 됐고 그 죽창들은 갑자기
허공에서 방향을 급선회했다. 죽창들은 돌진해 오는 사해
방의 무인들을 향해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콰, 콰, 콰.]
[파바바박.]
사해방의 무인들은 칼을 들어 날아오는 죽창을 내리쳤다.
그러나 죽창은 칼로 내리칠 때마다 몇 조각으로 갈라지면서
날아가 사해방의 무인들의 신체를 관통해 버렸다.
"크아악~."
"으악."
심장이 관통해 즉사한 무인부터 눈이 뚫려 고통에 몸부림치
는 무인들로 사해방의 돌격진영은 아비규환(阿鼻叫喚)의 현
장으로 돌변했다. 악풍은 이장 크기의 죽창을 던졌다.
죽창은 일장 크기의 죽창과 달리 고속으로 회전하면서 사해
방의 무인들 목을 분리시켰다. 사십 여개의 죽창을 던진
악풍은 발 밑에 있는 기와를 발로 차서 가까이 온 사해방의
무인들을 날려 버렸다. 백 여명이 넘는 사해방의 무인들
이 처참할 정도로 악풍 한 사람에게 당하자 장 총사는 열두
명의 집법사자에게 명령했다.
"저 자를 잠재우세요."
"네, 알겠습니다. 총사."
"이번에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세요."
"네. 기필코..."
집법사자 열두 명은 이를 갈며 악풍을 향해 날아갔다. 악
풍은 이장 크기의 대나무를 열자루를 격전장의 앞에 순서대
로 땅바닥에 꽂으면서 사해방의 무인들을 향해 달려갔다.
악풍은 음한 계열의 독문내공을 끅한까지 올려 들고있는 죽
창에 내뿜으며 달려갔다. 푸르슴한 죽창은 악풍의 내공을
받아 벽옥처럼 빛났고 양끝에 달린 도신에는 새하얀 서리와
유형화 된 도기가 안개처럼 서렸다. 사해방의 무인에게
다가온 악풍은 죽창을 풍차처럼 돌렸고 혹한의 폭풍이 불었
다. 죽창이 지나간 길에는 피가 얼어붙은 수급들이 우수
수 떨어졌고 악풍의 움직임은 양떼를 급습한 늑대와 같았다.
악풍은 뒤로 물러나며 죽창에 손상이 가면 바로 뒤에 꽂아
놓은 죽창을 뽑아 쉬지 않고 공격했다. 사해방의 무인들
이 악풍에게 공포를 느껴 공격을 멈추는 순간 열두 명의 집
법사자들의 비조가 악풍을 향해 날아갔다. 악풍은 비조에
죽창이 걸리자 미련 없이 버리고 다른 죽창을 잡기 위해 손
을 뒤로 돌렸다. 그런데 손에 잡혀야 할 죽창이 잡히지 않
자 악풍은 그만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악풍의 앞에는 황
충이 죽창을 들고 기괴한 미소를 지으며 서 있었고 열두 명
의 집법사자는 비조를 날렸다. 악풍은 날아오는 비조를 피
하기 위해 황충의 이상한 행동에 대해 말도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악풍은 그순간 격렬한 통증을 느끼면서 자신의
등에서 배까지 죽창이 관통한 것을 보았다.
"커...억."
[파바바박.]
죽창이 관통하자 피를 토하고는 아무런 행동조차 할 수 없는
악풍에게 12개의 비조가 날아와 거세게 박혀 버렸다.
"황... 형... 당신이 왜... 이런... 짓을..."
"내가 황충이 아니기 때문이네."
황충은 갑자기 오른 손을 턱밑에 넣고는 얼굴가죽을 벗어 땅
바닥에 버렸다. 악풍의 의식은 땅바닥에 떨어진 황충의 인
피면구를 보면서 서서히 사라졌다. 악풍의 생명이 사라지
자 집법사자들은 잡고있던 밧줄에 내공을 넣은 후 거세게 잡
아 당겼다. 기분 나쁜 파열음을 내면서 악풍의 시체는 한
순간에 수십 동강으로 절단되어 땅바닥에 쏟아져 내렸다.
고기 덩이로 변해버린 악풍의 시체는 붉은 피를 쏟아내며 대
지를 붉게 적셨다.
첫댓글 즐독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즐독합니다
즐감
감사합니다 ㅡㅡㅡㅡㅡㅡ
감사합니다.
이런 일이~~
즐~~감!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에구 배신자,,,
즐독 감사해요
즐독합니다
잘보았습니다
즐감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즐독 ㄳ
즐독입니다
감사합니다.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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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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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재미 있게 읽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즐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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