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정녕..초야에 뭍히기를 원하였다.
그리하여..조용하게 이제 막 피어오르는 꽃들과..나뭇잎소리와 산새소리를 즐기면서..자연을 벗삼아..세상의 시름을 잊고 바람처럼 살아가려 했거늘..
이 무슨 변고인가...여순공명..서한태님이 서울의 극악무도한 마공에 쓰러지다니..한시대를 풍미한 영웅이 이토록 쉽게....쓰러지다니...
사악볼가..달래..구례소녀..이 천하가 경악할 천인공노할 강호 3대악녀가 동시에 등장하다니..그리고..50년간 잊혀진 그 극악무도한..마공을 펼쳐내다니..그들을 가둘곳은 정녕 그 깊고 어두운...칠선계곡밖에 없단말인가...
강호 3 대 마녀중...볼가와 달래에게 쓰러져간 전주문 강호 최고의 옥기린 연하천 원추리님이 떠오른다..그가 그토록 강호에 피비린내나는 혈전에 회의를 느끼고 초야에 뭍혀 그 이름까지 바꾸게 만들었던..강호의 척결대상 1호였던 강호 3대 악녀가 아니던가...
내..저번 친히..백년에 한번날까한 천상선녀 월이낭자를 데리고 서울세력들에게 일침을 놓았건만..그들은 정녕..그때의 아픔을 쉽게 잊어버렸더란 말인가...
이런 소식을 듣게 된것은..이미 세속에 뭍혀 중원의 어두운 그림자(입산금지)가 풀릴때가지 초야에 뭍혀 묵묵히 지내던 강호 최대 명문 바람세가에까지 들리니..
세인들은 우리 가문의 존재조차 알지 못하였으나..조금씩 드러난 우리가문을 알게된 세인들이 요즘...그들의 능력은 하늘만이 알고있다하여..천외일문 바람세가라고 부르고 있으니...
어찌...강호최대의 명문세가 천외일문 바람가가 이런 천인공노할 짓을 바라만 볼일이요..이번만은 그냥 넘기지 않으리라..
내 지금까지 무공을 펼칠때는 공복에서 펼쳤으나...바람세가의 대장문인 거림골주군께서 친히 하사한 공복을 채우고 무공을 펼칠수 있고 평소 무공의 최대 5배 까지 무공실력을 끌어올릴수 있는 비법을 비밀리에 전수받았으며, 이미 오욕칠정을 끊고 예전에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검의 도리를깨닳는 최대의 경지에 이르렀으니...
이제 두려운것이 없다...여순의 대장군 아이리스도 두렵지 않다...이러한 때에 이런 천인 공노할 사건이 강호를 어지럽히고 있느니..내 친히 홀로 서울을 평정하겠노라..
그리하여...극악무도한 마공을 펼치는 강호 3대악녀를 저 깊고 어두운 칠선계곡에 영원히 가두어 앞으로는 절대 빛을 보지 못하게 만들것이며 또한 ..철옹성 서울이라는 문호가 부끄럽게 서울땅을 피로 불들여 쑥대밭으로 만들겠노라..
왜 갑자기 바람세가의 일인이고 예전 마교의 지존으로서, 극악무도한 퇴폐무공으로 천하를 어지럽혔던 수라도 퇴폐바람이 나서는 이유를 의해해 하는 세인들도 많으리라....이유는 오직하나..
업(業)은 업을 낳는법...이것이 세상의 이치이니..인생은 속절없고 공명은 부질없는 것임을 그대 서울문파에 죽음으로써 그 이치를 깨닳게 해줄것이니..
삶도 공명도..천하제일의 꿈도 모든것을 버린순간에야 깨닳게 되는것임을....이미 모든것을 버려본 바람세가의 일원 수라도 퇴폐바람이 그것을 알게해줄것이니..
천하에 알리노라...
내 하늘을 재를 올려 날을 받았으니..그날이 4월 20일과 21일이니...그날..서울하늘을 피로 물들이겠다..
이모든것이...하늘의 뜻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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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라도는 잔혹했으며 또한 전율스러웠다. 그가 나타나는 곳에는 어김없이 시신혈해의 참상이 펼쳐졌으며, 하늘마져 소리없이 빗줄기를 뿌려 눈물을 대신했다...
- 고금마후수라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