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락서니 하고는….” TV에서 흘러나오는 유행어처럼 살아있는 아귀를 보면 절로 나오는 말일 것입니다. 그 어떤 고기보다 큰 입, 무서운 이빨, 거대한 머리, 무표정, 거친 피부, 우람한 몸집 등 어느 한 곳 매끈해 보이는 구석이 없는 생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괴물 같은 아귀가 식탁에 오르면 최고의 음식으로 변신을 합니다. 아귀는 일단 바다의 모든 영양을 골고루 갖고 있는 종합영양제로, 비타민A가 풍부하므로 어린이의 발육을 돕고, 저항력을 키우며, 눈의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영양소입니다. 또한 피부 미용에도 탁월한 효능을 갖고 있으며, 특히 아귀의 간은 세계 3대 진미(트루플 Truffle 松露 버섯, 캐비어, 집오리간) 가운데 하나인 집오리간과 비교될 정도로 영양가가 높아, 겨울철이 되면 4월부터 시작되는 산란에 대비, 아귀 스스로 본능적 몸 관리를 하기 때문에 상태가 더욱 좋아진다고 합니다. 전통적인 아귀찜 요리에 겨울바람에 말린 아귀를 이용하는 것도 아귀가 겨울 제철 요리가 된 이유이기도 하답니다. 재래시장까지 가기 싫어 그냥 생아귀로 찜을 해 보았습니다.
영양 덩어리 아귀와 주양념인 콩나물, 미나리가 갖고 있는 비타민 A, B1, B2, C, 철분, 칼슘 등이 섞였으니 아귀는 그야말로 맛과 영양이 환상적인 음식으로 완성되었습니다.
한번 맛 보실래요?
▶손질 된 아귀입니다.
▶살이 부서지지 않도록 소금간을 약간 해 둡니다.
▶ 야채는 손질을 해 적당한 크기로 곱게 썰어 둡니다.
▶표고버섯,무,대파,다시마,멸치로 다시물을
만들어 둡니다.
▶다시물(육수)에 살짝 익혀 냅니다.
▶콩나물을 살짝 데쳐서 무쳐둡니다.
▶ 육수를 붓고 고추가루, 마늘을 풀고 난 뒤,
▶콩나물을 밑에 깔아 둡니다.
▶썰어 둔 야채와 아귀를 넣고 섞어 줍니다.
▶ 끓기 시작하면 찹쌀가루를 풀어 잘 어울리게 한 뒤 소금으로 간을 합니다.
참기름, 깨소금으로 최종 맛을 냅니다.
보글보글 끓는 소리를 내며 밥과 함께 식탁에 바로 올려서 내었더니, 금방 밥 한공기를 뚝딱 해 치우는 가족들입니다. 번거롭다고 여기는 찜요리....맛 있어 보이지 않나요?
나만의 팁
이왕 아귀찜을 하려면 겨울바람에 약간 말려진 것을 사서 하는 게 살이 단단하고, 부서지지 않아 더 맛깔스럽답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날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