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어헛. 인소닷 연재도 얼른 나가야 할터인데.
[오랜만에 컴백한 미르는 아직도 적응시기...;; ]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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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은 춤과 노래에 비례한다? [6] +
버스를 타고 또 다시 집에 도착해서 어제 프린터 해놓은 종이를 꺼내 들었다.
김산하의 프로필이 쫘아아악 자세히도 적혀 있는 프린터 종이. -_-
나는 그 것을 외우기 위해서 열심히 읽고 또 읽었다.
" 얘! 란이야! 너 예술고 다니면서 피아노도 안치니? 응? "
" 괜찮아. 엄마. -_- "
" 괜찮기는! 너 그러다가 학교 짤리면 어쩔려구 그래? "
" 아.. 괜찮다니까. "
피아노라... 그래. 중학교 내내 배웠던 피아노.
그러나 그 피아노학원도 고등학교 가야한다면서 끊어버렸다.
아니, 원래는 예술고등학교로 갈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고등학교 가면 공부해야 한다면서 학원을 끊어버린 것이었다.
=_= 그러나 오늘 부터는 다시 학원으로 복귀해야한다.
제길슨. 우리 어머니께서 다시 학원에 등록을 해버렸단 말이지.
그 때문에 나는 산하의 프로필 중 4분의 3정도만 외운 후에
소나티네 책과 모짜르트의 두꺼운 책을 들고 학원으로 향했다.
정말 파란색 소나티네와 하얀빛 모짜르트의 책은 나를 너무 힘들게 만들었다.
아아.. 가기 싫다. ㅠ_- 가면 또 귀차니즘 걸리신 우리 원장이 어떻게 하려나.
' 땡그랑 '
" 어머어머! 왔구나! 란이야 오랜만이다아!! "
" 아아. 내 그러네요. 원장님. "
" 란이야! 니 전용피아노 저기 있단다. "
" 네. "
" 그럼 오늘은 모짜르트 K.284 연습하고 있을래? "
" 네. -_- 그러고 있을 께요. "
언제나 나한테 연습하라고 곡명만 가르켜 주고는 사라지는 원장.
정말 맨날 화장은 덕지덕지 떡칠을 해서 나타난다니까. -_-
이젠 내 코에 화장품 냄새가 들어오는게 진저리가 난다고.
여하튼 나는 원장에 대해서 속으로 궁시렁 궁시렁 씹으며,
나의 전용피아노로 알려져 있는 갈색의 그랜드피아노로 걸어갔다.
아아.... 오랜만이구나. 피아노야. 이게 얼마 만이니?
.. 내가 이 학원에서 깽판을 부려서 나밖에 사용할 수 없게 된
나의 그랜드 피아노야. 그 동안 주인 없어서 많이 외로웠지?
처음부터 오른손으로 네개의 건반을 잡아야 하는 곡.
샵이 두개가 딸려있는 이 곡은 그래도 어느 정도 어려워 보였다.
-_- 아니, 원래 이렇게 오래다닌 실력이라면 어려워하면 안되는데...
하지만 원래 이렇게 조잡스러운 악보를 보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어렵겠다라.... =_= 제길슨. 아무래도 그냥 대충 쳐야겠어.
도시도레 미레도시 라솔라시 라솔파미 레~♬
간간히 나오는 삑사리는 무시한채로 그냥 음악에 심취해버렸다.
솔직히 너무 오랜만에 건반을 쳐봐서 그런지 적응이 안되었다.
-_- 그래도 왕년에는 원장 다음으로 잘 치던 사람이었다구.
그렇게 한창 음악에 심취해서 악보를 넘기고 있을 때 뒤에서 들리는 소리.
" 저기....... 처음보는 사람인데 여기서 쳐도 되는거야..? "
내가 피아노치던 손을 멈추고는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곳에는 키가 우리 한이보다 더 커보이는 남자가 있었다.
-_- 그리고 무엇보다도 많이많이 잘 생겨 보이는 사람이었다.
" 네?.... 무슨.. 소리인지... "
" 아니.. 그냥 여기 사람들이 이 피아노는 치지 말라구 해서..궁금했거든. "
" 아, 사람들이 그렇게 말했는데, 제가 쳐서 이상하다고 말씀 하시는거죠? "
" 그래. 그리고.. 지금까지 몰래 이 피아노를 치기도 했었고. "
" 몰래 이 피아노를 치셨다구요? "
" .. 응... 무슨 다른 주인이 있다고는 들었지만.. "
이 피아노를 나밖에 못 치게 된 사건이 있었다. 아니, 사건은 아니었다.
.... 이 피아노는 엄청 비싼 그랜드 피아노.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치기를 원하던 피아노였다. 허나 이상하게도 다른 사람들 모두
이 피아노를 치면 이상하게 곡이 잘 쳐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치자 오히려 술술 흘러나오는 음악.
일부로 잘 칠려고 생각하지 않았음에도 내 손은 더 잘 움직였다.
그게 이유였을까? 그 때부터 이 피아노에 귀신이 붙어서 나만 따라준다는
소문이 이 학원에 쫙 돌아버려서 이 피아노는 거의 내 소유물이 되었다.
-_- 특히나 우리 돈많은 원장이 이 피아노를 나한테 헐값에 넘겨서...;;
(솔직히 우리학원 원장도 이 피아노를 치지 않았다. 그래서 단돈 5만원에... 쿨럭..)
" 하아.. 혹시.. 칠 때 이상하진 않았어요? "
" 이상하긴 했었지. 이 피아노로 치면 오히려 곡이 더 잘 연주되더라구. "
" .. 그래요? .. 신기하네.. 킥... "
" 근데.. 이름이 뭐야? "
" 내 이름이요? "
" 그래. 아! 내 이름은 한서윤. 지금 화현예술고 다니고 있지. "
" .. ㅇ_ㅇ.. 화현예술고? "
" 으응.. 그..근데 왜 그렇게 놀라? "
" 며..몇학년 이신지. "
" 2학년. "
" 아앗. 죄송합니다. 선배님. 몰라봤네요. "
" 선배? 너도 우리 학교야? "
" 네. 요번에 신입 1학년 선우 란이라고 합니다. "
" 아... 이름이 란이야? 성이 선우고? "
" 네. 선배님. "
" 그래? 특이하면서도 이쁜 이름이네.. "
" 가..감사합니다. "
순간 얼굴에 불이 붙듯이 화아악 달아오름은 무엇일까.
-_- 역시 잘 생긴 사람이 그런 말을 하면 기분이 좋은게야.
그나저나 이 사람도 이 피아노를 치면 잘 쳐진다니...
.... 피아노야. 혹시 나 없는 동안 나를 배신한거니? 응? 그런거니?
" 저기. 근데 언제부터 이 학원 다닌거야? 못 본 것 같은데. "
" 다닌 건 진짜 오래됬어요. 선배님. 한.. 6년 됐나? "
" 6년..? 그런데 왜 내가 못봤었지? "
" 하핫. ^-^ 제가 한 3개월동안 쉬었었거든요. "
" 아.. 그래서 내가 못봤구나. "
" 그럼 혹시 선배님도 음악계통이세요? "
" 선배님이라고 부르지 말고 서윤 오빠라고 불러봐. "
" 네? "
" 아마도 앞으로 서윤오빠라고 부르게 될꺼야. 킥. "
" .. ㅇ_ㅇ..? "
" 기다려봐. 아.. 나도 음악계통이냐고 물어봤었지?
음.. 나는 음악계통이라고 볼수는 없고, 그냥 연극영화과?
뭐, 그쪽이야. 여기는 잠시 음감을 키우기 위해서 온 거고. "
그렇게 학원에서 연습은 아예 안하고 서윤오빠와 수다를 떨고는 돌아왔다.
정말 멋지게 생기신 서윤오빠. 민원이나 산하하고는 또 다른 이미지다.
=_= 도대체 하루에 꽃미남들하고 얼마나 많은 접촉을 하는 건지 모르겠네.
우리 한이부터 시작해서 산하에 민원이에 서윤선배님까지.
갑자기 눈의 적응이 안되는 걸? 허헛. 내일부터 선글라스라도 낄까?
도무지 그 꽃돌이들 한테서 나는 광채 때문에 눈을 뜰 수가 없으니.
하여튼 나는 또 다시 그 무겁고 두꺼운 책들을 들고는 집으로 돌아왔고,
집에 오자마자 나를 부르는 건 나의 귀여운 동생 한이였다.
" 누나!!! 누나 혹시 남자만나? 응? "
" 나..남자라니. 왜그래? "
" 내 핸드폰 좀 봐.. 누나.. "
한이가 내 얼굴에다가 자기 핸드폰을 들이밀었다.
그 핸드폰을 쳐다보니 여러가지 종류의 문자가 와 있었다.
나는 한이에게서 핸드폰을 완전히 잡고는 문자들을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 야!!!!! 너 왜 우리 산하오빠 주변에 있는거야!! ]
[ 이젠 학원에서 서윤오빠까지 꼬시냐? 응? ]
[ 산하가 너를 어떻게 쳐다봤는 줄 알아!?! 어어? ]
[ 이젠 연하까지 만나? 어이구. 잘나셨습니다.
누가 어디 쑥쓰러워서 되겠냐? 우리 한이가 아깝다! ]
[ 이게! 너 담탱이한테 돈 먹여서 민원이랑 짝한거 아니야?!!?! ]
[ 이년아! 니가 꽃돌이 킬러냐? 얼굴도 못생긴게!! ]
-_- 문자가 짧다고 생각치 마라. 내가 비속어는 전부 빼버린거다.
저 문자들마다 'ㅆ' 이 들어가는 단어들이 기본으로 하나씩은 꼭 있었다.
근데 왜 하필 내 착한 동생 한이한테 이런게 온건데.
내 핸드폰은.... 내 핸드폰! ㅇ_ㅇ... 맞아.. 그러고 보니까,
아까 학교 갔을 때 부터 핸드폰 꺼놨었는데. 호..혹시...
" 삐~익... 띠리리리 띤! "
내 핸드폰이 요란스럽게 켜지자 마자 부르르 하고 진동이 느껴졌다.
-_- 제길. 전화인가? 문자함을 열어보니, 이미 문자는 꽉찬 상태였다.
그래서 그렇게 내 동생 핸드폰까지 침범한 것이었군.
" 한이야. 걱정하지 말고. 그냥 문자들 다 지워. "
" .. 누나 괜찮을까..? "
" 걱정마. 이 누나는 괜찮단다. "
" ............... "
아무 말 없이 걱정스러운 눈망울로 나를 쳐다보는 한이.
이런 아이 앞에서 어떻게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나보다 저렇게 큰 것 같아도 마음은 착한 아이인데.
아직은 내가 지켜줘야 할지도 모르는 아이인데...
" 걱정마. 누나. 누나한테 무슨일 생기면 꼭 내가 도와줄께. "
" 그래. 이 누나 괜찮으니까 한이도 아무 걱정 하지 말아. "
" 이래뵈도 누나 동생 싸움 많이 잘해! 알았지?
그러니까 혹시 누나 맞을 것 같으면 나한테 꼭 말해! "
" 걱정말라니까, 한이야. 그리고 아무 사람이나 때리는 거 아니야. "
" 응. 아무 사람이나 안 때려. 우리 누나 아프게 하는 사람만 때려. "
" 큭. 그래.... 그럼 누나는 방으로 들어간다. "
마지막으로 한이의 머리카락 속에 손을 넣고는 한번 흔들어 주었다.
그리고는 방안으로 들어와서 내 핸드폰에 있는 문자들을
한꺼번에 지워버렸다. 내용이야 안 열어봐도 다 알고 있었으므로.
.................. 제길슨...... 도대체 앞으로 일이 어떻게 진행될려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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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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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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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2.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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