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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5년째다. 서울 대치동에서 ‘사교육 일번지’로 불리는 목동으로 이사 온 게 2009년. 그새 일곱 살이던 첫째는 초등학교 4학년이 되었고, 8개월이던 둘째는 여섯 살이 됐다. 전업주부들이 많은 목동에서 ‘일하는 엄마’(워킹맘)로서 버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 처절한(?) 생존 노하우와 좌충우돌 교육법을 연재한다.
“어머님. 연서 학생은 외국 경험이 있어서 영어 노출이 잘 된 아이예요. 다만 영어교재를 소리 내서 읽는 숙제를 철저히 하지 않아서인지, 수업 시간에 오히려 그걸로 퀴즈를 내면 다른 아이들에 비해 많이 틀려요. 영어 에세이는 일주일에 한 편씩 꼭 써 와야 하고, 영자신문을 요약하는 과제도 빼먹지 않도록 집에서 잘 지도해주세요.”
큰딸이 매일 다니고 있는 ‘방과후영어’ 수업을 전담하는 한국인 담임교사의 말이다. 방과후영어지만, 꽤 지명도가 높은 정상어학원에서 담당해서인지 엄마들 사이에서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난 오늘도 담임교사와의 전화 상담 후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헉! 숙제를 잘 안 해 갔단 말이야.’
갑자기 급한 마음에 전화통을 붙들고 하소연에 들어갔다.
“선생님, 그런데 연서 영어가 좀체 늘지 않는 것 같아요. 엄마들이 ‘방과후영어’만 해서는 안 된다고 하고, 영어 책을 읽는 학원을 하나 더 보내야 한다고 하는데요. 그게 나을까요? 몇 달 전에 <매직 트리 하우스(Magic Tree House)> 시리즈를 사줬는데 단어 수준이 좀 높은지 읽기를 어려워해서 <네이트 더 그레이트(Nate The Great)> 시리즈를 다시 사줬어요. 이 책은 쉽게 읽기는 하지만, 혼자서 읽으라고 하니까 제대로 읽은 건지 아닌지 체크가 안 돼요. 제가 매번 붙어 있기도 힘들고요.”
<매직 트리 하우스>와 <네이트 더 그레이트>는 영어 공부를 하는 아이들이라면 꼭 읽는다는 필독서 전집이다. <매직 트리 하우스>는 주인공 잭(Jack)과 애니(Annie) 남매가 타임머신처럼 시간과 공간 여행을 할 수 있는 매직 트리 하우스를 우연히 발견해 여러 모험을 하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네이트 더 그레이트>는 꼬마탐정 네이트(Nate)가 친구들 주위에서 일어나는 작은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에피소드를 모은 책이다.
비싼 영어학원에 보내는 대신 혼자 책을 읽으라고 사줬건만, 그 이후는 엄마의 몫이었다. “우리 아이는 혼자서 자기 주도적인 학습으로 공부했어요”라거나 “아이 스스로 책 읽기를 좋아해서 저는 책 사주기에만 바빴죠”(웃음)라며 신문이나 방송에 나오는 일부 극소수의 복 받은 엄마들의 말을 믿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아이 곁에서 영어 책을 읽도록 지켜보고, 도와주고, 격려해줘야 하는 ‘엄마표 교육’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내가 누구인가. 퇴근하면 몸이 녹초가 되는 직장맘이 아닌가. 종종걸음으로 퇴근해서 애들 저녁 먹이고, 설거지까지 하고 나면 저녁 8시 30분에서 9시. 둘째 아이를 씻기고 재우는 준비를 하는 사이 큰아이가 방과후영어 숙제를 혼자 하고 나면 9시 30분이 된다. 이때부터 큰아이 영어 읽기를 봐줘야 하는 건 ‘독종’ 엄마가 아니고선 쉽지 않은 일이다. 태권도를 심하게 한 날이면 ‘졸리다’고 일찍 자고, 일기 쓰기 숙제가 있는 날이면 일기 쓰느라고 30분이 훌쩍 간다. 매일매일 영어 책을 읽기로 했지만, 빼먹는 날이 더 많았다.
어찌 됐든 방과후영어 선생님은 나에게 이런 조언을 해줬다.
“어머니. 일단 방과후영어 과제만이라도 충실히 해오고요. 정 보충을 시키고 싶으시다면, 영자신문 사이트를 알려드릴게요. 픽션(Fiction)보다는 논픽션(Non-Fiction)을 통해 함께 글을 읽고, 그 부분에 대한 지식을 쌓는 스킬을 좀 더 키우는 게 도움이 될 겁니다.”
선생님께 연신 “고맙습니다”를 반복한 후 전화를 끊었다. 잠시 후 선생님에게서 문자가 왔다. 초등학생 영자신문 사이트(www.kidstimes.net/2008)였다. 그날 밤 잠자리에 눕자 ‘영어학원 찾아 삼만 리’를 해온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아~ 정말 영어엔 끝이 없구나’라는 혼잣말과 함께.
해외 2년 살다 온 영어 실력, 빛의 속도로 잊어버려
2년간의 미국 시애틀 생활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온 2009년 당시, 일곱 살이던 큰딸은 미국인처럼 영어를 잘했다. 지하철을 타도 기차를 타도, 길을 지나갈 때마저 사람들이 우리를 힐끔힐끔 쳐다봤다. 한국 아이가 영어로 조잘대는 게 신기한 모양이었다. 한창 말을 배울 시기인 5~7세를 미국의 어린이집·유치원 격인 프리스쿨(Preschool)에 보내서인지 유난히 영어를 쉽게 받아들였다.
문제는 귀국 이후였다. 당시 전업주부였던 나는 남편의 얇은 월급봉투에서 100만 원이 넘는 돈을 딸아이 영어유치원에 쓸 자신이 없었다. 국내 유치원에 보내고 반년 동안 영어를 잊고 살았다. “우리말을 열심히 배워야 초등학교에 가서 적응을 잘할 수 있다”,
“초등학교 때 문제를 겪는 아이들 대부분이 10명도 안 되는 소수 정예로 지내온 영어유치원 졸업생들이다” 등의 조언을 거울삼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자 슬슬 영어가 불안해졌다. 딸아이는 ‘빛의 속도’로 영어를 잊어버리기 시작했다. 주변에선 모두 “폴리스쿨(Poly School)에 보내라”고 했다. 폴리스쿨은 ‘내 아이가 폴리스쿨 가방 든 것만 봐도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인 영어학원이었다. 그곳에는 외국에서 살다 온 학생들을 위한 ‘리터니 클래스(Returnee Class)’라 불리는 귀국학생반이 있었지만, 딸아이는 미국 정규교육과정을 적어도 1년 이상 다녀야 한다는 원칙에 미달됐다.
결국 우리는 테스트를 받은 후 국내에서 영어유치원을 다닌 아이들과 함께 수업하는 반에 배치됐다. 폴리 매그넷반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매그넷반은 학원 내에서도 최상위 학생들이 다니는 곳이었다. 학원비에다 미국 초등학생들이 본다는 미국 교과서, 쓰기(Writing) 노트 등의 교재, 통학버스비까지 내고 나니 첫 달에만 40만 원이 넘는 돈이 들었다.
하지만 아이는 학원을 다닌 지 이틀 만에 그만뒀다. “미국 원어민 선생님은 좋은데, 한국인 선생님이 너무 무섭고 숙제가 많아 뭐가 뭔지 수업을 따라갈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딸은 아빠한테 울고 불며 “학원 못 다닌다”고 매달렸고, 남편은 나에게 엄중하게 지시(?)했다. “당장 그 학원 때려치워!!”라고. 결국 학원을 이틀 다닌 죄로, 환불도 제대로 못 받고 폴리스쿨과 눈물의 이별을 했다.
이후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한솔주니어 디킨스 영어학원이 생겼다. 아이 손을 붙잡고 학원을 찾았다. 4~5명이 한 교실에서 공부하고, 동영상도 보면서 재밌게 영어를 배우는 소규모 학습 시스템이었다. 교재는 <옥스퍼드 리딩트리(Oxford Reading Tree, 줄여서 ORT라고 불림)>라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출판부에서 나오는 교재로, 이 또한 국민 영어 교재로 불리는 것이었다.
일주일에 이틀, 딸아이는 즐겁게 영어학원에 다녔다. 하지만 2학년이 되자 문제가 생겼다. 딸의 영어 듣기와 말하기 수준은 초등학교 3~4학년 정도인데, 쓰기는 초등학교 1학년 또래보다 더 못했다. 게다가 알파벳을 쓰는 순서도 다른 아이들과 달랐다.(예를 들면 한국에서는 f나 r을 위에서 아래로 쓰지만, 미국에서는 f나 r을 아래에서 위로 쓴다.) 소규모 학원이다 보니 레벨에 맞는 반이 없어서, 하는 수없이 초등학교 3학년 언니·오빠들과 함께 공부해야 했다. 게다가 쓰기 숙제가 너무 많아 아이는 금방 흥미를 잃었다.
주변에 고민을 상담하자 “폴리스쿨과 함께 목동에서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 대형 학원으로는 SLP 어학원이 유명하다”고 권했다. SLP 어학원으로 또 레벨테스트를 받으러 직행했다. SLP 어학원에서 상담을 받을 때, 기억에 남는 항목이 있었다. “직전에 무슨 학원을 다녔느냐?”라는 질문이었다. 한솔주니어 디킨스 영어학원이라고 썼더니, 상담원이 “이 학원은 어디에 있죠?”라고 물었다.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괜히 창피하게 여겨졌다. 흔히 목동 엄마들 사이에서는 ‘학원의 레벨이 아이의 실력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생각에, 학원 레벨을 올리기 위해 따로 영어학원(예를 들면 닥터정이클래스나 리딩게이트와 같이 영어 책을 읽는 영어독서학원 등이 이에 해당한다)을 보내는 경우도 많다. ‘아~ 학원들이 엄마들의 이런 허영심을 이용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식 앞에서 쪼그라드는 나도 어쩔 수 없는 부모였다.
딸아이는 테스트 결과 영어유치원을 1년 다닌 아이들과 같은 실력이라고 판정받았다. 다행히 학교 친구 몇 명이 같은 반에 있어, 아이는 또 즐겁게 영어학원을 다녔다. 하지만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후 직장 생활을 다시 시작했던 나는, 아이의 영어 공부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었다. ‘20만 원이 넘는 돈을 들여 영어학원에 보냈으면, 학원에서 다 알아서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아이를 방치해뒀다. 돌이켜보면 영어 단어를 영어로 정리하고, 집에서 CD를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 등 몇몇 영어 숙제가 있었지만, 아이에게 “알아서 하라”고 맡겨뒀었다. 8개월이 지난 무렵 SLP에서 전체 아이들을 상대로 하는 테스트 평가가 있었다. 그 결과 딸아이의 실력은 ‘보통’이었다. ‘아니~ 보통이라니!’ 믿을 수 없었다. 미국에서 2년이나 살았고, 영어학원을 안 다닌 것도 아닌데 어떻게 ‘우수’도 아니고 ‘보통’이 될 수 있단 말인가.
큰소리로 따라 읽으며 영어에 대한 흥미 되살려
바쁜 직장맘인 나는 정보도 없고 어떻게 아이를 영어에 노출시켜줘야 할지 계획도 없었다. 그때 이웃 동네에 사는 직장 선배가 목동으로 이사를 와서 함께 차를 마시다가 “영어 수업을 같이 듣자”는 권유를 받게 됐다. 딸아이가 2학년 초였다. 영어학원 교사 출신인 선생님이 아파트에서 아이들을 그룹으로 가르친다고 했다. 비용도 15만 원이라 학원보다 훨씬 저렴했다. 과감히 학원을 그만두고 이 그룹에 합류했다. ‘선생님께 소수 정예로 배우면 더 낫겠지’ 싶었다. 1년 가까이 그룹 수업을 받으며 딸아이는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고 말았다. 영어학원 교사 출신인 선생님은 고학년식 수업에 익숙해서인지, 이틀에 한 번씩 영어 단어 30개를 외워서 테스트하는 무자비한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단어 수준도 높았을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는 단어의 한글 뜻조차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집에서 반드시 읽어 오라는 영자신문의 수준은 미국에서 대학원을 졸업한 남편이 봐도 헷갈릴 정도였다.
문제는 그 직장 선배의 딸아이가 유치원 때부터 영어학원을 착실히 다녀서인지, 영어 단어 테스트를 매번 한두 개 틀리거나 만점을 받는다는 것이었다. 초반에 매번 ‘0점’을 맞았던 딸아이는 “재미없다”, “그만두고 싶다”고 불평했지만, 그룹 3명 중 딸아이가 빠지면 대체할 아이가 없다 보니 빠질 수가 없었다. 그나마 친구 2명을 만나는 재미에 10개월 가까이 그룹 수업을 받았고, 다행히 그해 가을에 이 그룹에 합류하겠다는 아이가 있어서 우리는 가벼운 마음으로 그룹을 떠났다.
2학년 겨울방학 무렵부터 우리가 안착한 곳은 ‘큰소리영어학원’이었다. 스파르타식 그룹 수업에 지쳐서 정반대의 학원을 찾았다. 당시 큰소리영어학원은 목동에서 꽤 유행이었다. 베스트셀러인 <큰소리 영어학습법>이라는 책의 영어 학습법을 오프라인에 맞게 시스템화한 곳으로, 영어를 큰소리로 반복해서 따라 읽는 것을 강조한 학원이었다. 학원 원장 선생님은 퇴근 후 저녁 늦게 상담을 받으러 간 나에게 <큰소리 영어학습법> 책을 선물해줬다. 이걸 읽으며 나는 무릎을 쳤다. ‘아~ 이것이구나’ 하고!
아이는 신나게 영어학원에 다녔다. 집에 와서 하는 숙제라고는 컴퓨터에 대고 영어 책을 읽는 녹음 숙제뿐인 것도 맘에 들었다. 아이는 방문을 닫고 혼자서 큰 소리로 10번 넘게 녹음을 반복했다. 영어를 언어가 아닌 공부로 받아들이면서 점점 영어 책을 읽는 것도 싫어했었는데, 집에 와서 영어로 한마디씩 내뱉는 것은 귀국 이후 그때가 처음이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었다. 떼를 쓰는 동생을 빼놓고 엄마와 비밀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면 영어를 쓰는 식이었다.
“Mom, If YJ(동생의 이니셜) sleeps, then come out. OK?”(동생을 재우고 나면, 꼭 밖으로 나와서 자기 곁에 있어달라는 요청이었다. 만약 이 말을 동생이 듣는다면 “엄마 나 잘 때 옆에 있어야 해”라며 떼를 쓸 게 뻔하기 때문에, 큰아이는 동생을 따돌리려고 영어를 썼다.)
하지만 초기의 뜨거운 열정은 몇 개월이 흐르자 식어갔다. 영어학원 또한 녹음 숙제의 양이 많아지고, 전에 없던 단어 테스트가 생겨나는 등 조금씩 ‘목동식 학원’으로 변해갔다. 원래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이 학원만 계속 다녀야지 하고 굳게 결심했지만 마음이 흔들렸다. 게다가 남편은 “뭐하러 아이를 영어학원에 보내느냐”며 대책 없는 사교육 반대론을 펼쳐댔고, “하여튼 엄마들이 제일 문제야”라며 싸잡아 매도했다.
3학년 여름방학 무렵, 우리는 과감히 영어학원을 쉬고 좀 놀기로 했다. 목동에서 3학년이면 영어는 물론 수학학원, 과학학원까지 보내는 빠듯한 일정이 보통이지만 우리는 정말 예체능(피아노, 태권도, 미술)만 했다. 아이도 나도 스트레스 없이 행복한 방학이었다. 그렇지만 대한민국에서 영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엄마나 아이가 있을 수 있을까. 나 또한 중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10년 넘게 영어를 배웠고 미국에서 2년을 살다 왔지만, 아직도 외국인 취재원을 만나면 하고 싶은 말의 50%도 안 나와 답답하고 ‘거대한 장벽’을 만난 듯한 경험을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딸아이에게만큼은 영어의 장벽을 깨주고 싶은 마음이 언제나 간절하다. 얼마 전에 후배가 꼭 한번 보라고 권유한 동영상이 있었다. KBS스페셜 <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진짜 이유>라는 동영상이었다.(유튜브에도 있으니 꼭 한번 보길 권한다!) 영어를 단기간에 잘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는 것이었다.
3학년 여름방학이 끝나고 우리는 결국 학교 방과후영어 프로그램에 안착했다. 이후 우리는 방과후영어의 약간 느슨한 수업을 즐겁게 따라가고 있다. 4학년, 즉 고학년이 되면 목동에서는 학원 레벨이 쫙 갈린다고 한다. 청담어학원 등 유명한 학원에서 고학년식 문법과 쓰기 수업 등을 해가는 소위 영어 선행학습 그룹과 우리처럼 방과후영어 등 다소 쉬엄쉬엄 가는 그룹으로 말이다. 가끔 디즈니 TV 채널에서 자막을 가리고 영어를 보여주기도 하고, <겨울왕국>의 영어 가사를 프린트해서 함께 외워 노래를 불러보기도 하는 등 나름의 방법을 터득해가는 중이다. 영어 공부에는 정답도 없고, 왕도도 없다. 지치지 않고 재밌게 영어와 친구가 되는 법을 찾는 길밖에는!
박란희는… 저녁이 있는 삶을 실천하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 중인 워킹맘이다. 조선일보에서 여성조선, 주간조선, 사회부와 정치부 기자로 살다 2007년 남편을 따라 미국 시애틀에서 2년간 주부로 살았다. 현재 조선일보 공익섹션 <더 나은 미래>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