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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에게도 마당을 선물해주고 싶다
마당 깊은 집… 아이의 꿈도 무럭무럭 자란다 | |
마당… 어린 시절 그 곳이 그립네요. 일상이 팍팍하게 느껴질 때마다 가슴 속 추억들을 꺼내보면 배시시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어린 시절 마당에서 봤던 별똥별, 한가로운 저녁 식사… 마당에 얽힌 소중한 추억들은 힘든 일상 속에서 수줍게 열어보고 싶은 보물이랍니다. 저마다의 마당에서의 추억들을 들어봤습니다. |
어릴 적 우리 집 마당에서는 참 할 일이 많았습니다. 여름이면 마당에서 물놀이를 하고, 얼음땡놀이를 하면서 온몸이 흠뻑 젖었지요. 밤이면 별 하나, 별 둘… 북두칠성을 찾고 반딧불의 아름다운 빛깔에 넋을 잃곤 했거든요. 아이가 태어나고 나니 깨끗한 도시가 왠지 삭막하게 느껴집니다. 한창 밖에 나가길 좋아하는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아도 안심할 수 있는 마당이 그리워지거든요. 아스팔트 바닥에 넘어져 흉이 지진 않을까, 골목길에서 뛰어놀다 사고가 나진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소중한 내 아이에게도 어릴 적 마당에서의 추억을 전해주고 싶어집니다. 넓은 마당에서 뛰어놀지는 못하더라도 학교 운동장, 월드컵 경기장보다 더 넓은 마음의 텃밭을 꾸며주고 싶거든요. 베란다 한편에 손바닥 정원을 꾸미는 센스만 발휘해도 아이 마음에 싱그러운 꿈을 심어줄 수 있어요. 그 속에서 가족만의 행복한 쉼터를 꾸밀 수 있거든요. 마당은 광활한 자연의 생명력을 집안에 들여놓은 축소 공간이죠. 마당에서 생활하면 사계절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거든요. 가족들이 함께 꾸민 푸른 공간에서 맑은 공기도 들이마시고 식물에 물도 주면서 건강은 물론 삶의 여유도 만들어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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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 젖은 흙을 밟으면 행복했어요” 볼품없이 흙만 가득한 마당과 대청마루가 있는 시골집에서 자랐어요. 맑은 날 옆집 친구와 마당에서 뛰어다니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비오는 날이 더욱 기억에 남네요. 비가 똑똑 떨어지는 날에 우산 하나만 든 채, 맨발로 나가 젖은 흙을 밟기도 하고 물이 고인 웅덩이에도 들어가 보고… 그 촉감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마당 곳곳을 다니다 지루해질 때 마당 가운데에 핀 다홍빛 칸나 꽃을 바라보고 있으면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요. | 탤런트 정애리 |
“계절마다 새롭게 필 꽃과 열매를 기다렸어요” 마당이 넓지는 않았지만 라일락, 앵두나무, 감나무가 골고루 있어서 바라보는 재미가 꽤 쏠쏠했답니다. 봄이면 라일락 향기가 가득하고 더운 여름이면 빨갛게 앵두가 익고, 가을이면 주먹만 한 감이 주렁주렁 달렸거든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저도 모르게 기다렸던 것 같아요. 저에게 마당은 친구들과 땅따먹기, 얼음땡 등을 즐기는 놀이터에, 식물의 성장을 관찰할 수 있는 자연학습장이었답니다. |아나운서 김경화|
“아이와 함께 두 시간씩 마당에 앉아 있었어요” 유학 시절 두 돌 된 큰아이 돌보기는 제 몫이었어요. 작은 마당이 있는 집에 살았는데 그 공간에서 땀을 흘리면서 뛰어놀았던 기억은 없어요. 아이랑 저랑 가만히 앉아서 흙도 파고 책도 보면서 진정한 여유를 만끽했어요. 저는 커피를 마시고 아이는 흙장난에 열심이던 그 시간이 가장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 명지대학교 여가정보학과 교수 김정운 |
“빨간 대야에서 목욕을 했어요” 여름철이면 엄마가 빨간 대야에 물을 가득 받아주셨어요. 그 안에서 목욕을 하며 놀았던 기억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더러운 신발을 엄마 몰래 대야에 집어넣어놓고 뽀득 소리가 날 때까지 빨기도 했어요. 우리 아이에게도 그런 추억을 안겨주고 싶은데… 지금도 더운 여름이면 인국이와 물놀이를 하고 싶어져요.| 김민정,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동 |
“그네를 타면 옆집 마당도 훤히 보였어요” 마당에 커다란 라일락나무가 있었어요. 나무에 마주 보고 탈 수 있는 그네가 달려 있어 남동생과 항상 타곤 했죠. 그네를 타고 힘껏 발을 구르면 담장 너머 옆집 풍경이 한눈에 보이곤 했어요. 공기 가득 라일락 향이 진동을 해서 가슴이 벅차오르곤 했어요. | 송경희, 고양시 일산구 일산2동 |
“닭을 풀어놓고 재미있게 놀았어요” 어머니가 마당에 텃밭을 잘 가꾸셨어요. 담장에 있던 넝쿨에는 오이가 주렁주렁 매달렸고 텃밭에서 바로 뽑은 상추와 쑥갓으로 항상 쌈을 해 먹었어요. 마당에 닭도 키웠었는데 닭을 풀어놓고 잡으러 다니기도 하고, 양 날개를 잡고 괴롭혔던 기억도 선명해요. | 송봉조, 부천시 소사구 소사본동 |
“장독대에 숨어 술래잡기를 했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마당 있는 집에 살았어요. 마당 한편에 장독대가 있어서 언니, 동생과 술래잡기를 하면 한나절이 금방 갔죠. 청포도, 오이, 앵두를 기르던 텃밭도 있어서 놀다 지치면 바로 따서 입에 쏙 넣던 기억이 나요. | 정은선,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4가 |
“빨래가 가득한 마당이 생각나요” 옛날에는 빨래건조대가 없었어요. 빨래를 하는 날이면 여동생이랑 같이 마당에 널려있는 빨래 사이사이로 지나다니며 숨바꼭질도 하고, 술래잡기도 하고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이 있답니다. 예인이도 마당이 있는 집에서 키우고 싶어요. | 박정미, 서울시 관악구 봉천3동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