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포항 고석사 통일신라 彌勒佛倚像의 최초 발견과 그 역사적 의의(문명대).pdf


“통일신라 미륵불의상 첫 발견”
포항 고석사서…의자에 앉은 모습
포항 고석사(주지 종범스님)에서 통일신라시대 때 조성된 것으로, 의자에 걸터앉아 있는 모습의 석감미륵불의상(石龕彌勒佛倚像, 이하 미륵불의상)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고석사는 4일 “보광전에 봉안된 부처님 위에 덧발라졌던 석고를 제거한 결과 8세기 후반에 조성된 미륵불의상의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륵불의상은 의자에 앉아 있는 미륵부처님을 표현한 것으로, 고석사 불상은 큰 바위를 깎아 그 안에 미륵부처님을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정면 2.45m, 측면 1.35m, 높이가 약 2.81m 크기의 직사각형 돌기둥에 한쪽 면을 석실형으로 깎은 뒤 의자를 만들고 그 위에 미륵불이 앉아 있는 형상을 취하고 있다. 뒷면과 양 측면은 돌을 다듬어 놓고, 다른 불상은 조각되지 않았다.
불상은 꽤 높은 고부조(高浮彫)로 새겨졌는데, 766년에 조성된 석남암사 불상과 상당히 유사해 8세기 후반의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머리에는 높고 큼직한 육계가 솟아 있고 얼굴은 길이와 너비가 비슷해 동그란 형상이다. 목은 굵은 편이며, 불의(佛衣)는 왼쪽과 오른쪽 어깨에 남아있는 옷주름선으로 보아 통견(通肩)의 대의(大衣)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문명대 소장 “문화재적 가치가 뛰어나”
(사)한국미술사연구소 문명대 소장은 “미륵불의상이 유행했던 중국의 경우에서도 그 예를 찾기 어려울 만큼 고석사 불상의 양식은 특이하다”며 “시대적으로나 양식면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불교조각사에서 보면, 미륵불의상이 가장 많이 만들어진 시기는 중국 당나라 때인 7~8세기이다. 당시 미륵하생신앙이 유행하면서 유가법상종 사찰에서 주로 미륵불의상을 봉안했다. 그 중 작은 크기의 감실에 미륵불의상을 모신 경우도 찾아볼 수 있지만, 높이가 3m에 달하는 감실형태의 미륵불의상은 드물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미륵불의상 자체를 찾기 어렵다. 현재까지 전해지는 미륵불의상이 두 위(位)에 불과하다. 하나는 국립경주박물관에 있는 삼화령 미륵삼존불의상으로 삼국시대 때 조성된 불상이고, 고려 때 만들어진 보은 법주사 마애미륵불의상이 두 번째이며, 고석사 미륵불의상은 그 세 번째로, 통일신라 최초의 예다.
13일 동국대서 논문 발표
문 소장은 “유가법상종 사찰에서 미륵불의상을 조성했다는 학설이 있었지만 뒷받침할 만한 근거가 충분하지 않았다”며 “이번 발굴로 유가법상종에서 미륵불하생신앙에 근거해 불상을 조상했음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문 소장은 오는 13일 오후 2시 동국대 덕암세미나실에서 열리는 한국미술사연구소 106회 정기학술발표회에서 ‘포항 고석사 통일신라 미륵불의상의 최초 발견과 그 역사적 의의’를 주제로 한 논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어현경 기자 [불교신문 2531호 2009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