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계산기는 CAS기능이 기본적으로 제공됩니다. 즉, FX-2.0같이 따로 CAS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 원래부터 문자를 인식하는 상태로 계산기가 작동합니다. 예를 들어 A+B 라고 치면 그것을 인식해 A+B 라는 결과를 내어놓지요.
다음으로, Prety Print 라는 강력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내가 입력한 수식이 우리가 흔히 보는 수학식의 형태로 디스플레이에 표현되는 기능입니다. 비록 입력은 온갖 괄호를 동원해 넣더라도 그것을 한번 엔터쳐서 돌리면 우리가 흔히 보는 수학식의 형태로 표현되기에 단번에 오류여부를 가려낼 수 있습니다. 별 것 아니라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검산과정에서 매우 유용한 기증입니다.
세번째로 매트릭스의 문자화입니다. 매트릭스 에디터가 존재하고, 이것 역시 문자를 인식하므로 문자매트릭스를 풀 수 있습니다. 기술직 행정고시에서 계산기에 의존한 풀이를 지양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혹여 문자 연립방정식이 주어진다던지 할 때 이 기능은 탁월한 성능을 발휘합니다.
네번째로 미분방정식을 풀어줍니다. 미분방정식의 해를 구할 수 있는 것은 매우 강력한 기능입니다. 그 풀이를 위한 경계조건 입력이 매우 까다로와서 잘 사용하기 곤란하다는 점이 흠입니다만, 간단한 미분방정식은 쉽게 입력해 풀 수 있지요.
다섯째로, 기본 창에서 solve(.....)을 이용해서 수많은 방정식들을 바로바로 풀 수 있다는 점입니다. 복잡한 계수들을 정리하지 않고 그냥 입력시켜서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장점이 많지만 사용하기에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우선 인터페이스가 우리가 익숙한 일본식과는 매우 다릅니다. 즉 미국 제품답게 고객의 사용성보다는 기능의 강화에 우선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따라서 인터페이스에 익숙해지는데 적어도 이주 이상이 걸립니다. 저는 올해 삼월에 사서 사월이 되어서야 겨우 익숙해졌습니다. 버튼도 최소화시키고 웬만하면 두 번 이상 누르는 것이 많은지라(특히 루트, 제곱 등등) 익숙해지지 않으면 속도가 느려질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최대 약점인 일차연립방정식 솔버가 없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보조 어플리케이션에 제공되지만, 리셋시 지워지므로 사용자는 매트릭스의 rref기능을 이용해 연립방정식을 풀 수밖에 없습니다. 처음에는 엄청 불편한 점입니다. 그러나 익숙해지면 화면전환기능과(매트릭스창과 기본계산창과의 전환) 익숙한 손놀림으로 시간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세번째로 화면의 글자가 작아서 다소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용자를 무시한 키배치와 키 숫자입니다. 게산은 괄호를 붙이는 것이 많으며 사인 코사인조차 쉬프트를 누른 후 사용해야합니다. 제곱을 간단하게해주는 키도 없고, 키배열도 복잡합니다.(미적분은 기가 막히게 풀어줍니다만..)
TI-89계산기는 흔히 보는 계산기와는 달리 정해를 도출해 주는 계산기이므로 때에 따라서는 풀이에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정말 이상한 형태의 답을 내어놓기도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익숙해진 사람에게는 매우 다양한 기능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성능을 보여주는 계산기이도 하다는 점입니다.
아래 글에서 말했듯이 목수가 연장탓을 하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그러나 적어도 문자 적분에 30분의 시간을 들이는 것과 30초로 그것을 계산하는 것의 차이는 매우 큽니다. 결국 얼마나 계산기가 비싸던간에 시험에 불합격하는 것만큼 큰 비용은 없습니다. 따라서 계산기 역시 꼼꼼히 따져보면서 구입해야 할 것입니다.
써놓고 보니 계산기 광고하는 글처럼 보이는데, 사실 이런 계산기가 필요하지 않는 방향으로 시험은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04년 역학 문제에 대해서 계산기 성능이 당락을 좌우했다는 말이 돌면서 출제위원들도 어려운 문자계산보다는 숫자를 실제로 대입하는 문제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듯 하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시거나 하는 분들은 상위 기종의 계산기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어차피 좋아서 손해볼 것은 없을 듯 하니까요. TI-89말고도 HP에서 나온 계산기, 카시오의 상위기종 등도 한번 생각해볼 만한 것 같습니다.(TI-92나 카시오의 PDA형태의 계산기는 너무 팜탑처럼 생겨서 시험장에서 거부될 것 같군요)
어떤 계산기를 사용하던간에 합격이 최종 관문입니다. 게산기가 그 관문에 장해요소로 작용해서는 안되겠지요. 결국 자신에게 가장 맞는 계산기가 가장 좋은 계산기입니다. 제가 소개하난 이 계산기가 가장 맞다고 생각하시면 사용하면 될 것입니다.
첫댓글 혹시 C군? ㅋㅋ 결국 대세는 TI? 읽어보니 프리티프린트와 CAS기본제공은 괜찮겠네.. 아무튼 계산기 사용법을 자세하게 올려줘서 고마워요~ ^^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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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