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eine Romanze 작은 로망스 -Luise Walker / Kim namjung (guitar)
루이제 발커 여사는 1910년생으로 최근까지도 생존하여 전설적인 20세기의 기타인생과 이야기들을 아직도 우리에게 전해주었던 인물입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태어난 그녀는 8세경에 기타를 시작하여 Josef Zuth(1879-1932)에게서 처음 기타를 배웠으며 이후 비엔나 고등음악학교의 Jakob Ortner(1879-1959), Heinrich Albert(1870-1950)등에게서 계속 기타를 배웠습니다.
그러나 그녀에게 큰 영향을 준것은 바로 타레가의 수제자 미구엘 료벳이었으며, 음악애호가였던 발커의 아버지는 료벳이 오스트리아를 방문하였을때마다 그를 집으로 초청하여 어린 발커와 상면하게 배려하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기타를 습득한 발커는 그녀의 나이 15세에 비엔나에서 데뷔 연주회를 가졌으며 어린 나이이지만 대중의 열광적인 성원을 받게 되어 체코의 프라하와 독일 등지에서 빈번히 연주회를 가지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33년 발커의 미국 뉴욕에서의 공연은 상당히 현지인들의 냉대를 받았다고 하는데, 그것은 당시 미국의 관객들은 스페인, 남미와 같은 "Latin"계열의 연주자가 아니면 기타를 제대로 연주할 수 없다는 강한 선입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나이도 어리고 오스트리아인인 그녀의 연주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녀의 연주는 당시로서나 오늘날의 기준에서 보나 훌륭한 것임에 틀림이 없는 것이었으며, 그녀는 지속적인 연주가로서의 노력을 더욱 기울여 이후 유럽과 러시아, 미주를 다시 방문하였을때는 실력에 합당한 대우를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녀 역시 20세기 현대 기타의 여명기에 활약한 많은 비루투오조들과 마찬가지로 말년에는 후진의 교육에 정성을 기울였으며 그녀의 이러한 노력으로 오스트리아에는 많은 훌륭한 기타리스트가 배출되어 오늘날 유럽 기타문화의 중심지 중 하나가 되는데 일조하였다고 봅니다.
1940년 그녀는 Musikhochschule의 교수직을 맡게 되었으며 2차대전이 끝난 후에는 활발히 유럽, 소련, 미주 등을 방문하는 연주회를 가졌으며 작곡, 편곡 및 기타와 관련된 저술활동도 활발히 펼쳤습니다. 그녀의 작품 중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것은 아름다운 소품인 "작은 로망스(Kleine Romanze)"라는 작품이 있죠.
그녀는 1956년 제네바 국제 기타콩쿨의 심사위원장을 맡기도 했으며 그간의 음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68년에는 오스트리아 정부로부터 Ehrenkreuz fur Kunst und Wissenschaft(예술, 과학부문의 십자훈장)를 수여받기도 했습니다. 여기서는 그녀의 비교적 젊은 시절의 SP 녹음을 소개하고 있습니다만, 만년인 1972년의 수프라폰 녹음에서도 그녀의 예술성은 그 빛이 사라지지 않아 노익장을 과시한 바 있으며, 평생을 기타와 함께 한 그녀의 일생은 자서전 "Ein Leben mit der Guitarre(1989)"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녀는 나이를 잊은듯 1997년까지 비엔나의 하계강습회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이듬해인 1998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 기타매니아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