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봉숭아 물을 들이고 아이들은 봉숭아 꽃에 관심이 더 많아 졌어요.
"어제 봉숭아 찧으니 초록색이던데 초록 잎을 많이 딸까?"
"맞아 초록인데 물들이니 빨개졌어. 신기해."
꽃과 잎을 따서 더 봉숭아 물들일 준비를 해요.
"전에 애기똥풀로 손톱 물들였는데."
"맞아. 버찌도 물들어."
전에 천연염색을 하려 구하려 했었던 것이 기억에 남아 아이들은 찧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네요.
비가 왔을 때 물확에서 놀이한게 재밌었는지 아이들은 물확에 들어가 놀이를 합니다.
"옷 젖었어?"
"괜찮아요. 저 여벌옷 있어요."
"그래. 너희는 다 계획이 있구나~"
"음~ 무슨 향기가 나~"
"풀냄새 인가?"
봉숭아 꽃과 잎을 찧으며 나는 냄새도 맡아보아요.
하민이는 요즘 여름 곤충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사진으로 찍어서 도감을 찾아본다면서 잡은 거미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해요.
"어? 선생님. 저기 청설모가 왔어요."
하민이와 서로 쳐다보다 재빠르게 산으로 가버리네요.
요즘 먹이가 없어서 그런지. 잣방울 찾아 여기까지 왔는지 어린이집 근처에 청설모가 자주 보이네요.
청설모가 엄처어 빠른데 아이들은 청설모 달리는 모습을 '다다다다~'하며 흉내내요.
"곱게 찧어야 물이 더 잘 들어. "
스스로반 동생들이 등목하러 왔다가 형님들이 뭐하는지 궁금해해요.
동생들에게 봉숭아 물들이는 것을 손톱을 내밀어 보여주면서 설명해줘요.
"너희도 하고 싶어? 그럼 이따가 슬기반 놀러와."
오~ 초대까지 하는 형님들^^
동생들이 등목을 하고 나니
"선생님 우리도 등목 할래요."
시원하게 더위를 씻어보내기 등목이 딱이지요.
수건을 바지 춤에 껴서 준비하는 것도
물을 부어주는 것도 이제 친구들끼리 스스로 하더라고요.
"살살 해줘. 세게 해줘."
"몇 번 부어줘?"
맞춤 서비스까지~~
"아~~~~~~~ 진~~~~짜 시원해."
"나는 한 번 더 할래."
여름 더운 날 바깥놀이 다녀오고 등목으로 더위를 씻어내는 게 일상이 되었네요.
매미 소리가 점점 커지니 매미를 잡고 싶어합니다.
오늘은 잠자리채를 챙겨 나섭니다.
잠자리 채가 몇 개 없으니 서로 하고 싶다고 말해요.
"그럼 순서를 정해서 하자." 건영이가 의견을 내요.
"그래 좋아."
가위 바위 보를 하고 아이들끼리 순서를 정해봅니다.
가는 길에 나비를 발견하고 매미도 발견하고
여름엔 곤충들이 참 많아요.
건영이가 매미를 잡았는데 구멍사이로 쏙~~
아~ 아쉬웠어요.
가는 길에 매미껍질 발견하는 재미도 있지요.
건영이가 매미를 잡고 나더니 더 열심히예요.
여기 저기 건영이를 찾는 소리가 들리네요~
매미껍질이 나무 높이 있으니 잠자리채가 더 좋아요~
아이들은 매미가 잡고 싶었지만~ 매미는 너무 빨랐답니다.
돌멩이 연못에는 잠자리가 날아다녀요.
저기 있다~~~
잡는 재미에 푹 빠져 신이 났던 나들이였네요.
"봉숭아 올리니 냉장고야. 정말 차가워."
"이거 메니큐어보다 더 예뻐. 자연에서 온거잖아~"
"언제까지 하고 있을까요?"
시간도 물어보고,
"나는 잠잘때까지 안 뺄꺼야."
"나는 이따 새참 먹을 때 뺄꺼야. 너무 궁금해."
놀이하다 빠져버려 물이 안들까봐 걱정도 해요. ㅎㅎ
한번에 열 손가락을 다 하고 싶지만 놀이하다 불편함을 알고 매일 조금씩 물들여요.
"오늘은 어떤 손가락 할까??"
안하고 싶어 하더니
집에 가서 봉숭아 물들였다고
좋아하며 자랑했다고 하네요 ㅎㅎ
어제 물들이고, 다음 날에도 또 하고~
"나는 내일이면 다 물들인다~"
아이들의 미소처럼 예쁜 꽃물이 들었네요
부디 소원이 이루어지게 첫눈 올때까지 남아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