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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병명-병원이름-담당의사의 순서로 제목을 작성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예) 갑상선암 방사성동위원소 150 - 삼성의료원 - 홍길동의사 - 3일간입원 -운영자 올림-
★투병기 :
퇴원하고 바로 체험기를 올리려고 했는데 제가 있던 병원은 와이파이가 안 잡히는 관계로 이제야 올리네요..ㅋㅋ
퇴원하고 바로 학교 수업에 과제에 곧 있을 시험에... 정신이 없습니다..ㅎㅎ 문득 직장다니시면서 치료받는 분들 진짜 대단하단 생각이 들더라구요..ㅎㅎ
3월25일 입원 27일 퇴원 했습니다.
25일
9시 병원 도착. 채혈 후 회의실에서 주치의 쌤 설명 듣고 11시쯤 병실 입실.
저는 영화 큐브처럼 납으로 네모지게 만들어진 특수 병실일거라 상상했는데 그냥 일반 병동에 병실 두개를 납으로 리모델링(?) 했더라구요,.,. ㅋㅋ 문만 열면 바로 앞은 일반 병실이기 때문에 입원 기간동안 저얼대 나오시지 말라는 명령과 함께 병실 배치 받고 환자복 갈아 입고 널스 스테이션으로 가서 이것저것 설명듣고 속 울렁거리지 말라고 예방적으로 주사를 한대 놓아 주시더라구요.. 정맥으로 다이렉트로 주사를 놓아주시고 병실로 가니 핵의학과 담당자 분이 오셔서 약 먹는 법 설명해 주시고 연습 시켜 보시더라구요.. 나가신 후 병실 내 전화로 저한테 약 먹으라고 하셔서 연습한대로 잘 먹었습니다. 병실마다 CCTV 있고, 널스스테이션에 모니터가 있습니다. 모니터를 보니 그래도 넘 적나라하게 보이는 것 같진 않아서 좀 안도했습니다..ㅋㅋ
약 먹고 정말 2시간 동안 늦식을 먹기 전까지 쉬지않고 움직였습니다..
복용 후 30분 : 기분나쁜 두통이 생기기 시작했으나 참을 만 했습니다.
복용 후 1시간 20분 후 : 속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첫날은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so so 하게 지나가더라구요.. 물 많이 마시고 레모나 찍어먹고, 밥 나온것도 반 공기 정도씩 잘 먹었습니다.
26일
얼굴이 팅팅 붓고. 목에 통증이 왔습니다. 전화로 통증을 호소하니 주치의 쌤이 이것저것 물어보시고 병실로 들어오셨어요..
감기 걸렸을 때 처럼 목 안이 아픈게 아니라 목 근육이 아프다고 하니 만져 보시더라구요.. 아얏! 침샘염이었습니다.. 상태로 봐서는 심각하진 않고 금방 좋아질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근데 갈 수록 통증도 심해지고 목이 더 붓기 시작하더라구요..ㅠㅠ 목소리도 막 쉬고 갈라지고... 가래가 조금 끓기 시작하구요...ㅠㅠ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는 저녁 때 부터 배가 너어어어어무 아프더라구요.. 원래부터 위장이 많이 안 좋아서 걱정을 좀 했는데 신 음식을 계속 넣어주니까 위장이 헐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거기다 설사까지..ㅠㅠ 또 전화해서 위장이 너무 아프다고 호소를 하니 우선 짜먹는 위장약을 넣어 주시더라구요.. 먹어도 듣질 않았습니다...ㅠㅠ 진짜 너무 아팠어요.. 주치의 쌤이 전화로 이것 저것 물어보시더니 밥을 많이 안 먹어서 그렇다고 하시더라구요.. 사실 제가 둘째날 부터는 입맛이 없어서 밥 세 숟가락 이렇게만 먹었거등요...ㅠㅠ 그래도 빵도 먹고 했는데 역시 밥을 잘 먹어야겠더라구요.. 의사쌤 말이 식사를 잘 하시는 분들은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다고 하셨어요.. 그러니 힘들어도 많이 드셔야 한다고..ㅠ 그리고 많이 움직여야 한다고 하시길래 제가 징징거리는 소리로 "저 많이 움직였는데요...ㅠㅠ" 라고 하니까 본인도 안다고 하시더라구요.. 모니터 화면으로 계속 지켜봤다고..ㅎ 역시 밥을 잘 먹어야 하나봐요.. 배가 너무 아파서 30분 마다 한 번씩 깼습니다.. 정말 고통스럽더라구요... 모니터로 감시를 해야하니까 밤에 잘 때도 병실 불을 다 끄지 못하게 해서 그것도 신경쓰이고.. 새벽엔 정말 최면을 걸면서 잤던거 같아요... 고통속의 둘째날 밤이었습니다..
27일
목이 더 부어서 이중턱 처럼 된 것이 흡사 황소개구리 같았습니다...ㅠㅠ 다행이 전날 아침 식사 때 제 상태가 밥을 먹을 수 있을 거 같지 않아서 죽식을 선택했는데 죽 시키기를 참 잘했던 것 같습니다.
잘 먹어야 된대서 억지로 죽 반정도를 먹고, 움직이고, 퇴원준비를 했습니다. 레모나는 먹었다간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ㅋㅋ 입에 물고 있다가 침을 만들어서 뱉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전날 목이 아프다고 또 호소를 하니까 주치의쌤이 레모나를 드셔야 한대서 위장이 너무 아파서 못 먹겠다니까 그럼 다른 신 사탕이나 과일이라도 드셔야 하는데 그래도 레모나가 제일 효과가 좋다고 그러시더라구요... 확실히 다른 것들 보다도 레모나는 입에 넣자마자 귀밑샘, 턱밑샘이 자극 되는게 느껴지더라구요..
어찌됐던 저는 위장이 너무 아파서 짜먹는 약이라도 다시 받으려고 전화를 하니 첫날 동위원소 복용전에 예방적으로 맞았던 주사를 원하면 다시 놓아준다고 하더라구요... 단, 두번째이기 때문에 보험 적용은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2만원 이하였던 거로 얼핏 들어서 맞기로 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요... 정맥은 역시 효과가 빠르더라구요.. 금방 좋아지는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면서 갑자기 서러워서 혼자 엉엉 울었어요..ㅠㅠ 낫기 위해서 방사능을 몸 안에 넣다니.. 그래도 기술이 좋아져서 이런 치료법도 있고 난 참 다행이다 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동위원소 치료는 역사가 70년 정도 돼서 안정성도 입증됐다고 하니 또 감사한 생각도 들었어요... 9시쯤인가 10시 쯤에 핵의학과 담당자분이 오셔서 제 몸과 제가 사용한 침대에서 방사선량을 측정하시더니 퇴원준비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ㅎ 퇴원수속을 제가 직접했는데 정말 사람들한테 피해 갈까봐 혼자 급하게 움직였습니다.. 병원도 도망치듯 나오구요...ㅠㅠ 제가 참 이 치료를 심각하게 생각했었나봐요... 영화보면 방사능에 노출돼서 괴물이 된 악당들처럼 저도 동위원소 먹으면 제 몸에서 형광초록색 빛이 날 꺼라고 상상했거든요... 흠흠.. 저는 절대 4차원이 아닙니다.. 지극히 평범해요...ㅎㅎ
제가 입원할 때 가져간 물건들과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간단한 팁을 적어 보겠습니다..
준비물 : 생수4병, 보리차 1병, 청포도사탕, 새콤달콤 2줄, 껌 한통(이건 일부러 시지 않고 단맛으로 샀어요..), 과일(청포도, 파인애플, 사과), 빵, 오렌지쥬스, 포카리스웨이트, 우유, 레모나, 집에서 싸온 저요오드 무생채와 나박김치
저 중에서 제가 2박3일 동안 먹은거라곤 물, 레모나 2포, 과일 조금, 빵 조금, 청포도 사탕 1개, 새콤달콤 한 개 먹다 너무 셔서 뱉음. 포카리 스웨이트 170ml (종이컵 한 컵 조금 못 됩니다), 껌
준비는 많이 해갔는데 위장이 아프니까 아무것도 못 먹겠더라구요.. 결국 오렌지쥬스, 이온음료 다 버리고, 사탕이고 뭐고 다 버렸어요.. 찜찜해서 나중에 먹기도 그럴 것 같더라구요... 주치의쌤은 물도 하루에 2리터 이상 마시기 힘들다고 목표를 2리터는 꼭 먹기로 잡으라 했는데 저는 첫날 생수 4리터, 나머지 이틀동안 5리터를 먹은 듯 합니다. 물을 잘 마시는 편인 것 같아요... 동생이 평소에 물 마실 때 하마언니라고 놀리는거 보면..ㅎ 개인적으로 다른 음료수들 보다도 물. 특히 생수가 가장 좋은 것 같구요 다른 거 다필요없이 레모나만 있어도 될 듯 해요... 저 새콤달콤 무쟈게 좋아하는데 한 개도 못 먹었습니다. 청포도 사탕은 하나 먹으니 입 안이 다 헐더라구요.. 까져서..ㅠ
퇴원하고 나서도 음식 먹기 힘들어도 죽으로 해서 억지로 먹었구요, 배 아픈게 위장에 늘러붙은 방사선 때문이라고 하셔서 아플 때 마다 오히려 움직이고 운동해줬더니 신기하게도 통증이 덜하더라구요... 배아프다고 잔뜩 웅크리고 있었는데... ㅡㅡ;;;
물이랑 레모나는 계속 먹구요... 지금도 침샘은 계속 통증이 있어요.. 그럴 때 마다 레모나로 먹어 주면 고인침을 빼주는 것 같아서 뭔가 시원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평소에 위장 안 좋으신 분들은 커피 같은거 줄이셔서 동위원소 치료 받기 전에 위장 관리 잘 하시구요, 미리미리 운동해 두시는 거 진짜 중요한거 같습니다. 저는 운동을 하나도 안해서..ㅠ
그리고 저 같은 경우는 입원할 때 굉장히 간단하게 가서 화장품도 잘 안챙겨 갔는데 손등이 너무 심하게 트더라구요.. 제 피부중에 유일하게 아기피부 같다고 부러움을 사던 손등이엇는데..ㅠ 저는 정말 누가 칼로 제 손등을 열십자 모양으로 다 파 놓은 줄 알았어요... 그정도로 쫙쫙쫙 갈라지더라구요.. 혹시 모르니 보습크림도 준비 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치료 받으시기 전에 궁금한 점도 많으실텐데 우승훈 교수님이 올려주시는 자료들 꼭!! 보세요... 정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원래 아는게 없으면 더 불안해지잖아요??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자료가 아니라 갑상선 관련 질환 전문가들이 쓴 전문 자료들을 올려주시니까 이보다 더 확실할 순 없죠..ㅎ
다들 개인차가 있으시겠지만 저는 동위원소치료는 정말 다시는 받고 싶지 않네요..ㅠㅠ 그래도 걱정마세요!! 받고 나면 별거 아닙니다.^^ 동위원소 치료 받기 전에 체험기들을 보면서 어떤 분이 보약먹으러 간다고 표현하신 걸 보고 저는 엄청난 위로를 받았답니다. 걱정하고 있었는데.. 저렇게 긍정적으로도 생각할 수 있구나... 따지고 보면 내 몸을 위하는 거니까 보약 맞네...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ㅎ 갑상선 수술 고민 할 때도 잘 아는 내과선생님께서 갑상선 호르몬은 매일 비타민 먹는다고 생각하고 먹으면 된다고 하셔서 그때도 참 많은 위로를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평생 호르몬 먹고 살아야 된다는 부담감이 컸는데 비타민이라고 생각하니 또 마음의 짐이 가벼워 지더라구요..ㅎㅎ 긍정적인 생각, 긍정적인 말이 이렇게 큰 파워가 있었는지 예전엔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모두들 긍정파워로 잘 이겨내시고 성공적인 치료 되시길 기도할게요~!! ^^
아참참 충남대학병원 핵의학과 김성민 교수님, 주치의 쌤(김미 선생님?), 84병동 간호사선생님들 정말 다 좋아요!! 친절하시고... 어제 전신스캔하고 핵의학과 두 번째 외래봤는데 김성민 교수님 팬 되었습니다..ㅎㅎ
간단하게 쓴다는게 또 길어졌네요..ㅎㅎ 죄송함다~~ㅎㅎ
첫댓글 좋은 내용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감사해요.
빠른 쾌유 기원합니다
고생 많으셧습니다
잘 이겨내셨네요. 전 식이요법 하느라 위장이 말이 아닌데 ....ㅜ ㅜ 오늘부터라도 관리를 해야게써요. 저는 금요일 입원인데.....헉
고생많이하셨네요 ㅠㅠ금욜날 동위라 걱정이되지만 잘될꺼예요
난 많이챙겨놨는데 꾸역꾸역 다 먹으려나~~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어서 헷갈리네요 ㅋ
많은 도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