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3217]高峯先生,7,5,題扇(제선)
題扇(제선)-奇大升(기대승)
鑠景流空地欲蒸(삭경류공지욕증)
: 쇠가 햇볕에 녹아 흐르고 땅도 찌는 듯한데
午窓揮汗困多蠅(오창휘한곤다승)
: 점심때 창가에서 땀을 뿌리며 몰리는 파리에 성가시다
憐渠解引淸風至(련거해인청풍지)
: 저 부채가 청풍을 끌어올 줄 아니 기특하니
何必崑崙更踏氷(하필곤륜경답빙)
: 어찌 반드시 곤륜산에 가 얼음을 밟아야만 하랴
團扇生風足(단선생풍족)
: 둥근 부채 바람이 잘 일으키니
秋來奈爾何(추래내이하)
: 가을이 오면 너를 어이할까
爲君多少感(위군다소감)
: 너를 위해 다소간 느낌이 있나니
寒熱不同科(한열불동과)
: 차고 더움이란 본래 같이 논할 수는 없는 것이네.
원문=고봉집 제1권 / [시(詩)]
高峯先生文集卷第一 題扇
부채에 쓰다〔題扇〕
쇠를 녹이는 햇볕에 땅도 찌는 듯 / 鑠景流空地欲蒸
한낮이라 땀을 뿌리며 파리에 지친다 / 午窓揮汗困多蠅
저 부채가 청풍을 끌어 올 줄 아니 / 憐渠解引淸風至
어찌 곤륜산의 얼음을 밟을 필요 있겠는가 / 何必崑崙更踏氷
둥근 부채 바람이 잘 일어나니 / 團扇生風足
가을이 오면 너는 어이하리 / 秋來奈爾何
그대를 위해 많은 느낌 있나니 / 爲君多少感
차고 더움이란 본래 같지 않다네 / 寒熱不同科
ⓒ 한국고전번역원 | 성백효 (역) | 2007
鑠景流空地欲蒸。午窓揮汗困多蠅。
憐渠解引淸風至。何必崑崙更踏氷。
團扇生風足。秋來柰爾何。
爲君多少感。寒熱不同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