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는 재료와 기술 사이에서 펼쳐지는 끊임없는 대화이다. 이 대화는 때로는 전통에 뿌리를 두고, 현대적 감각으로 변주되며, 다양한 말들로 재해석되는 과정을 들려준다. 김하얀 개인전 《다른 말로 하면 In Other Words》는 이 ‘공예’라는 언어를 다른 매체로 번역하려는 시도이다. 전시는 공예 작업 그 자체뿐만 아니라, 창작 과정에서 흐르는 시간, 손끝에서 펼쳐지는 기술의 반복을 통해 축적된 기억을 영상과 음악 언어로 확장한다. 작가는 시간 속에서 이루어진 수많은 손짓과 행위가 생성하는 리듬과 조화에 주목하며, 공예를 물질적 응축물을 넘어 창작의 과정 자체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고찰한다. 기간: 2024.9.27~10.13. 장소: shhh (인천 중구 제물량로 166번길 5, 2층) 김하얀 김하얀 (b.1987, 인천 출생)은 현재 인천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하얀의 작업은 공예의 표현 방식과 일상의 공예품 사이의 연결을 탐구하며, 기술과 손의 가치를 적절히 사용하는 공예가로 활동하고 있다. 금속공예의 전통적인 기법을 사용하지만, 단순히 전통공예의 재현이 아닌 기술이 하나의 조형 언어로 표현되어 장식성과 상징성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히 전통공예를 계승하는 차원을 넘어, 자기 표현의 도구로서 전통 공예 기법을 현대의 일상 사물에 적용하고 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장식의 예술: The Way of Decoration》(부연, 인천, 2019)가 있으며, 그룹전으로는 《사물이 건네는 말》(공예문화진흥원, 서울, 2024), 《LCMA2023 the Next: 공예의 내일》(렉서스 커넥트투, 서울, 2023), 《Herman + Alumni》(Galerie Marzee, 네덜란드, 2019), 《Clear Curves》(Galerie Schlegelschmuck, 독일, 2019)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