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에 깨어보니 세상이 뒤집어져있다! 는 말을 실감한 날이다. 어이없는 참사에 희생된 가여운 영혼의 명복을 빌며 큰 슬픔을 느꼈을 유가족분들에게 위로를 드립니다.
구구절절 길다란 등반후기를 쓰다가
참사로 정신없을 상황에 맞지 않는 것 같아
시간대별 상황만을 언급하고자 한다.
29일 토요일 오전 5시, 서울에 친구만나러 간다는 마눌님이 먼저 깨어나 부산거린다.
그 소리에 나도 저절로 눈을 뜨고 일어나기를 거부하며 밍기적 거리는데,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에 8시까지 가야한다며 같이 가잔다.
5시 50분 지하주차장에서 시동을 걸고 서울로 출발
네비게이션은 7시40분 강남터미널 도착을 알려주고
7시45분 터미널 도착후 우이동으로 출발
8시10분쯤 우이동 도착
재복이와 성중이를 만나 아침 식사중
느닷없이 재난문자 수신- 괴산북동쪽 강도 4.1 지진발생.
급히 수안보 거주중이신 장모님께 안부 전화.
"지진났어~~~~? " 란 답변을 듣고 안심함.
8시50분경 택시타는 곳에서 산빛 회장님 영식 연주등을 만나 손인사를 하고 도선사주차장에 도착
(산빛 송경옥씨와 택시합승했는데 나중 늦뫼축하연 자리에서 아는 척 안한게 뽀록나서 속으로 약간 당황함)
9시 10분쯤 산길로 어프로치 시작 구조대아래 도착
등반코스 고민중 산빛 회장님으로부터 임성양이 아미동 선등한다기에 우리도 아미동에 가기로 하고 대슬랩 아래로 진입
10시경 대슬랩 아래에 성관이 도착, 난 성중이를 앞세워 검악b슬랩으로 출발,
성관이는 재복이를 사납게 협박해 선등시키며 대슬랩을 통해 산천지 아래로 출발.
내 뒤로 산빛 윤성원회장 검악b슬랩 선등 출발
우리는 검악b 두번째 슬랩에서 아미동 아래로 이동.
성중이는 여기서부터 아미동이 아닌 인수b코스로 진입한다. 왼쪽으로 가라고 그렇게 말했지만 인수b가 더 땡겼는지...
가느다란 나무 바로 위에서 왼쪽은 아미동크랙, 오른쪽 넓은 크랙은 인수b라 이야기 했는데 인수b로 출발하는 바람에 아미동은 잠시 쌍볼트만 거친 후 인수b로 등반함.
* 여기서 잠깐 인수b 크랙 오른쪽의 볼트에 관해
대략 십여년 전 정쌤께서 인수 주요루트를 20시간이 넘게 연속 등반, 클라이밍 업앤다운 하셨고 그 후기를 산악잡지에 싣은 글을 읽어보았는데,
그때 정쌤은 인수b처럼 고전적인 루트에 새롭게 볼트를 박는건 하지 말아야 할 일이고, 당시 인수b를 같이 등반한 지성이가 인수b 옆에 박혀있는 볼트를 사용하며 오르는 것을 보고 아쉬워하셨다.
(당시 정쌤의 월간산 기고글: http://san.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4923 )
이런 이야기를 하자 성중이는
"그럼 캠 박고 올라가죠! "하며
크랙을 등반하기 시작, 나도 어쩔 수 없이 크랙을 따라 올라가는데 처음 겪어보는 발째밍의 고통을 겪어보았다.(발째밍으로 가야하는지 스테밍자세로 올라야 하는지 연구가 필요함)
그렇게 크랙 두핏치를 오르고 보니 재복이가 이번엔 산천지-패시를 거쳐 반트를 선등중이다.
오늘 인수봉은 산빛회장님과 우리 재복이를 선등자로 새롭게 배출하는 기쁨을 맛보고 있었던 것이다.
오후2시 정상도착 후 간식 섭취
2시30분 재복과 성관 정상도착,
이상하다. 오늘은 늦뫼의 날인데 늦뫼클라이머들은 눈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나중 준서에게 물어보니 12시에 정상찍고 하강했다함- 부지런한 늦뫼)
3시 하강.
하강중 바로 옆에서 하강하던 건대 학생중 외국인학생이 하강하던 자일이 크랙에 끼었는지 내려오지 않아
사고를 당할 뻔 한 걸 성관이가 개빨리 알아차리고 도와줘 무사히 하강.
4시30분경 회장님을 만나 늦뫼기념식장으로 이동.
이후 늦뫼 행사 참여함.
1차에서 주종을 불문하고 여기저기 쏱아지는 폭탄을 받다보니 꽐라가 됨
2차 마시러 우이역쪽으로 내려와 인수장에 숙소를 정하고 5.13급 뒷풀이를 이어감.
난 영원한 10b클라이머로 남고자 10시까지 마시다
숙소로 먼저 돌아와 쓰러짐.
역시 난 지구력이 필요해,
첫댓글 수고들 하셨소~~
내가 알고 있기론 인수b위의 볼트는 봔트에서 낸 다른길의 볼트로 알고 있습니다. 허나 인수b 등반자들이 그 볼트사용하고 가는것이 편해서 같이 사용하고 가게 되는것이지요. 그래서 길이 겹치는것은 아니지만 볼트에 대해 많은 얘기가 있었다는~~^^
네 정쌤의 잡지 기고글을 다시 읽어보니 누군가 칸테에 새로운 길을 내겠다고 볼트를 박았다고 하셨네요. 어쩐지 인수b크랙과는 약간 동떨어졌다 생각했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11.01 14:41
잔머리 쓰는 클라이머와 배짱이 부족한 클라이머에게 적절한 보상과 협박으로 선등하게 하는게 임원진의 잔기술 이지 ㅎ
@이종근 위에 어느분이 비밀글로 쓰셔서 내용은 안보이는데
귀는 가렵습니다.
종근형 답글로 봐선, 종근형 보다 연배가 아랫 분!
@김재복 지금 보니 비밀글이네,
이거 나한테 까불면 확 공개해서 망신 줘야겠구먼 ㅎㅎ
궁금하면 오백원 내!
후기 재밌게 읽는 중에 웃음이 빵 터졌어요 ㅎㅎ
`개`라는 접두어?를 보통, 힘들다.어렵다.아프다.빡세다. 요런 표현에 붙이는 줄 알았는데..,..ㅋ
종근형이 의도 한 오타인지? ! .. ㅋㅋㅋㅋ
오타 아님, 요즘 애들 표현 써봤음
@이종근 그쵸 형!
종근형과 성관형의 찌 ㅡㅡㄴ한
애증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