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아니,
참을 수가 없어서,
무작정 떠나기로 했고...
찾아갈 장소는,
오래전에 다녀온 팔영산입니다.
봄과 가을에,
정말 많은 사람이 찾는 장소인데...
한적하게,
팔영산을 즐기려고 하는데...
시골 마을에,
산객들이 찾아와서,
폐를 끼치는 게 아닌지 했고...
참고로,
여기 모인 사람들은,
모두가 같은 산악회에서 왔다고...
보름이라면,
달빛이 밝아서,
산행하기도 좋을 텐데...
그믐달은,
별빛보다 못했고...
암튼,
그믐날 밤에,
다른 산악회에 낑겨서 선녀봉으로...
다른 사람들은,
자기들 일행과 함께하려고,
아무도 올라오지 않는데...
손전등 하나에 의지해서,
깜깜한 시골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데...
길에는,
고양이 인지 삵인지 구분이 안 되는,
산짐승이 반겨주었고...
시골길이라서,
산길 곳곳에는 공동묘지가...
바람도 의시시하게 불고,
이상한 새소리도 들리지만...
산을 가려는 신념으로,
꿋꿋이 걸어가는데...
갑자기 나타난 부처님으로 인해,
놀래서 기절할 뻔...
기침이라도 해야지,
갑자기 껌껌한 하늘에 나타나서,
하마터면 없는 애가 떨어질 뻔했고...
암튼,
놀래기는 했어도,
공손하게 멋진 일출을 부탁했습니다.
가는 길목에,
이런 장소가 있는데...
이름은,
강산폭포라고 하지만...
폭포보다는,
동굴이란 표현이 더 어울려 보였고..
길가에는,
상사화 종류인 백양꽃이 피었고...
백양뿐만 아니라,
맥문동도 함께 어우러져,
가을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고...
어둠은,
꽃의 화려함을,
감추지는 못하는 듯...
드디어,
나무 구간이 끝이 나고,
암벽구간이 시작되는데...
바위 위로,
그믐달이 희미하게나마...
참고로,
별빛이 훨씬 많았는데,
화면에 담지를 못했네요!!
드디어,
일출이 시작되려 하는데...
아마도,
천문박명을 지나고,
항해박명이 시작되는 듯했고...
암튼,
맞은편 암봉 뒤에서,
해는 부지런히 떠오르고 있고...
드디어,
육안으로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시민 박명이 시작되었습니다.
태양이,
지평선 아리 6도쯤 되는 곳에 있고,
10분 내외로 일출은 시작되는데...
간밤에,
부처님 덕분인지,
바다에서 해가 떠오를 듯...
다른 일행들도,
늦게 올라왔지만,
좋은 장소에 자릴 잡았고...
원래 계획은,
멀리 보이는 3봉에서 일출을 보려 했는데,
게을러서 이 자리에 머물렀습니다.
드디어,
해가 떠오르는데...
두 눈을 감고서,
잠시나마 소원을 빌었고...
소원은,
로또 1등이 아니라,
내가 로또를 사게 해달라고 빌었습니다.
얼러리,
잠시 소원을 비는 동안,
해는 어디론가 사라졌고...
아니면,
부처님께서 날 착각하게 했는지도...
암튼,
로또 사게 해달라고 소원을 비는 동안,
해님은 어디론가 사라졌고...
잠시 뒤에,
다시 해님이 떠오르는데...
어쩌면,
부처님과 해님이,
날 감동시키려고 그랬을 수도...
암튼,
이번에는,
두 눈을 똑바로 뜨고서 소원을 비는데...
해는,
점차 둥근 모습으로,
하늘로 치솟는데...
눈을 부릅뜨고 있으려니,
엄청 힘들기만 했고... ㅎㅎ
그리고,
로또는 자기 영역이 아님으로,
다른 소원을 빌라고 하네요!!
일출은,
10분 남짓 즐겼는데...
이제는,
하루 종일,
팔영산을 즐기기로...
그래서,
깜깜할 때 보지 못한,
산을 만나러 다시 내려갑니다.
간밤에,
저런 암봉을 지나왔는데...
그믐이라서,
아무것도 보질 못했고...
덕분에,
발품을 팔아서,
이 자리에 다시 왔습니다.
이제,
다시 팔영산으로 올라가는데...
4년 전에,
여길 왔을 때에도,
이번처럼 여길 왕복했었고...
만약,
야간 산행을 하는 사람은,
밝을 때 왕복하라고 추천합니다.
팔영산은,
8개의 봉우리가 있고...
이와 별도로,
선녀봉과 깃대봉이 있습니다.
즉,
10개의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면 되는 산인데...
선녀봉을 지나면,
드디어 8개의 암봉이 시야에 들어오고...
봉우리가,
올망졸망해서 어렵게 보이지 않지만...
바위 구간이 많아서,
결코 쉽지는 않았고...
바위를 타기 전에,
마지막 숲 구간을 지나고 있는데...
아침 햇살이,
나무 사이로 파고드니,
이 또한 신비한 모습이고...
예전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랬는데,
여길 지나면 암벽 구간이라서 오금이 저려오고...
딱 봐도,
살 떨리는 장소가...
8개의 봉우리가,
대부분 이런 식으로 이어지는데...
예나 지금이나,
어렵기는 매일반이었습니다.
1번 유영봉인데,
지난번에는 이 자리에서 일출을 즐겼고...
오늘은,
일출보다는,
8개의 봉우리를 즐기기로...
참고로,
팔영산 8개 봉우리는,
제각기 이름과 사연이 있고...
맞은편이,
두 번째 봉우리입니다.
저곳에서,
여기까지 내려왔고,
다시 올라가야 합니다.
이런 행동을,
미친 짓이라고 하지요!!!
두 번째 봉우리에서,
고흥 쪽을 바라보는데...
팔영산의 그림자가,
나즈막한 산에 산세를 그려놓았고...
참고로,
두 번째 봉우리는 성주봉이라 하고,
주변을 조망하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3번,
생황봉으로 가는 길인데...
걸음이 빠른 사람은,
멀리 보이는 생황봉에서 일출을 감상하기도...
참고로,
각 2번에서 3번까지 가는 길이,
제일 순조로운 듯...
3봉은,
주변이 탁 트여서,
조망하기 정말 좋은 곳이고...
그래서,
날쌘 산꾼들은,
여기에서 일출을 감상하는 듯...
물론,
선녀봉도 일출보기에는,
정말 좋은 곳이지만...
4번은,
사자봉이라고 하는데,
이름처럼 가기가 쉽지는 않네요!!
그래도,
계단과 철봉이 있어서,
어렵지는 않았는데...
소소한 문제는,
길이 너무 험하다 보니,
내 다리에 무리가 가고 있다는 것...
4번은,
사자봉이라 하고...
5번이라서,
오로봉이라고 했나??
그럴리가 없지만,
멀지 않은 곳에,
오로봉 정상석이 눈에 들어오고...
팔영봉은,
6번이 최고인 듯...
얼핏 보면,
그냥 바위 절벽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바위 절벽을 따라서,
등산로가 이어지고...
누군가,
그 절벽을 따라 오르고 있는데...
여기는,
일방통행으로 만들 던 지,
아니면 출렁다리라도...
왜냐하면,
너무 가파른 구간인데,
사람이 비켜가는 것이 불가능해서...
육봉에서,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니,
바위 능선이 아찔하기만...
남해 바다가,
이제야 눈에 들어오는데...
지금까지,
바위에 가려서,
바다는 뒷전이었고... ㅎㅎ
뽕나무버섯이라 하고,
식감이 좋아서 많이 찾는다고 하는데...
무더기로 자라고 있어서,
딸까도 고민을 했지만...
잘 자라서,
더 많이 피라고 그냥 뒀고...
4년 전에 다녀가면서,
기록했던 내용을 보는데...
의도치 않았지만,
사진 찍는 장소가 거의 동일하고...
더구나,
이런 장소는,
구도까지도 동일해서 깜짝 놀랐고...
7봉 가는 길에,
6번을 돌아보니,
지금도 아찔하기만...
저렇게 험한 곳을,
두 다리로 걸었다는 것이 신기한데...
점차,
무릎 통증이 시작되고...
육봉에서,
칠봉으로 가는 길은,
제법 거리가 먼데...
한참 걸려서,
칠봉에 도착하니,
갈매기가 정상석에 실례를 했고...
어째튼,
산행이 마무리된다는 것이,
조금씩 서운해지고...
팔봉으로 가는 길은,
완만한 구간이 이어지는데...
큰 바위는 없지만,
등산로는 자갈이 엄청 많았고...
그래서,
지금까지도,
내 무릎에는 파스가.,..
이제는,
해도 중천에 떴고...
팔봉을 지나면,
산행도 마무리 되는데...
일단,
산행 시간을 줄여서,
예전에 먹었던 막걸리 집으로... ㅎㅎ
8번째 봉우리는,
적취봉이라 하는데...
봉우리마다,
이름은 있지만,
정확한 의미는 알 수가 없었고...
이름보다는,
산에 취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이제,
9개의 봉우리를 지났고...
마지막,
팔영산의 주봉으로 가는 길인데...
지금까지 걸었던 봉우리가,
한눈에 조망이 되고...
함께한 일행도,
깃대봉 정산에서 다시 만났고...
이들 일행으로 인해,
꼽사리 산행도 너무 즐거웠는데...
고맙다는 말도 못 한 채,
사진으로만 추억하게 됐네요!!!
산을 내려가는 길은,
겉으로 보는 것과는 달리,
모두가 이런 돌무덤입니다.
커다란 바위는 없지만,
너덜겅 수준의 돌길은,
걷기에 너무 힘들었고...
암튼,
무릎 걱정하면서,
조심히 주막을 찾아갑니다.
일부 구간은,
삼나무가 엄청 많이 자라고 있는데...
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는 것이,
조림으로 인해 만들어진 숲인 듯...
어째튼,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삼나무가,
산행의 또 다른 감동을 주었고...
조그만 꽃은,
뻐꾹나리라고 하는데...
야생에서는,
정말로 보기 힘든 꽃이라고....
내가 부처님 도움으로,
뻐꾹나리를 만날 수 있었고...
이제는,
산행도 마무리되는데...
이후 일정은,
주막에 들러 유자 막걸리 먹고...
녹동항 다리 아래에서,
3,500원짜리 유자 막걸리로 마무리를... ㅎㅎ
능가사 야영장에는,
조그만 식당이 있는데...
직원도 없이,
가계만 운영되는데...
컵라면은 무인판매라 하지만,
수제 생과일주스도 알아서 만들어 먹으라고...
능가사는,
절은 1,600년 전에 창건했다고 하지만...
임진왜란 때 전소되고,
최근에야 복원 중입니다.
그래서,
절은 황량하지만,
절 뒤로 보이는 팔영산은 병풍처럼 보이고...
일반 산객들은,
이제야 산행 준비가 한창인데...
내가 원하던 주막은,
너무 이른 시간인지 몰라도,
주막 문을 열지 않았고...
덕분에,
주막에서 추억은,
기억 속에만 남았고...
막걸리 먹으려고,
3500원짜리 막걸리를 구매했는데...
이번에는,
먹지도 못한 채 집으로...
4년 전에는,
혼자 돌아다니면서,
장어탕에 소주는 챙겨 먹었는데...
4년 전 기억을 더듬으면서,
녹동항 항구를 서성거려 보는데...
물회와 도미구이로,
소주를 2병이나 먹었더니,
알딸딸하기만...
맛나게 먹고,
즐거운 산행을 마치고,
다시 서울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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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에는,
옆자리 모르는 손님과,
막걸리 먹자고 했는데...
주막 사장님이,
자기 집 손님에게 찝적거리지 말라며,
상을 따로 차려줬는데...
4년이 지나서,
그 주막으로 따지러 갔지만,
주막은 문을 닫았고...
모두가 건강해서,
오래오래 일을 했으면 하는데...
오래된 추억은,
자꾸만 지워지는 것이,
너무 서글프기만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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