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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의 인연이 그대와 전생이였던 것처럼
겨울이 온기에 묻혀져 비로 내리는 길가에서 줄기가 긴 곡선을 그립니다 이제는 이슬처럼 안기고 싶다고합니다 겨울답지않은 모습입니다 연 이틀 눈으로 내릴 것같은 이슬이 밤새 여원 아픔도 삭여내는 된 숨소리로 비가 되었습니다 추억이 차갑도록 흩어지면서 희미해진 낙엽과 함께합니다 구석구석 그대 체취로 채색된 하늘의 눈물은 처마 밑에서 곡절같은 이야기가 되어 서성거립니다 몸을 추스르기가 어렵습니다 만남의 길목을 붙잡고 새김질하는 그이와 步道의 아우성은 빗소리에 저물어 갑니다 세월의 한끼까지도 눈치를 보며 지내던 나는 쓰고 싶은 이름을 썼다가 지우다가 하면서 편지같은 날을 그렇게 보냅니다 보내진 잿빛 공간에는 그가 아닌 그의 눈동자가 떠나질 못하면서 과거의 밤을 속삭였던 새벽녘 이야기가 사람들 이야기가 되고 눈비가 그대의 악기-현의 곡을 타는 그대의 오후로 애원, 제 손끝에서 그렁그렁합니다 우산을 쓰지 않고도 그대를 맞아드리는 것은 순명입니다 내생의 인연이 그대와 전생이였던 것처럼 백년이 지났어도 허허로운 만남은 행복합니다 2003.1.26윤여옥, 최대치 1943년 겨울, 압록강을 넘어오는 기차 안에 윤여옥(채시라 분)은 다른 여인들과 함께 잡혔고 도중에 일본군 장교에게 순결을 빼앗긴다. 곧 중국 난징의 일본 육군 제15사단에 배치되어 종군위안부로 살아가는 비참한 삶을 살던 중, 조선인 학도병 최대치(최재성 분)을 만나 연민과 사랑을 느끼며 그의 아이를 임신한다. 최대치는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일본군 오장 오오에(장항선 분)에게 인간 대접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대치의 부대는 버마 임팔 작전에 투입되어 윤여옥과 이별하게 된다. 장하림 한편, 도쿄제대 의대생 장하림(박상원 분)은 일본 여인 가즈꼬(김현주 분)을 만나 사랑하게 되지만, 일본 형사 야마다의 방해로 결국 가즈꼬와의 사랑을 단념하고 자신은 군의관으로 배치된다. 자신이 배속된 부대가 국민당군의 기습 공격으로 전멸당하자 가까스로 탈출한 장하림은 미다 대위(김흥기 분)을 만나 731 부대에 근무하며, 인간을 전쟁에서의 승리를 위한 도구로 이용하는 일본군의 비인간성에 경악한다. 곧이어 장하림은 미다 대위와 함께 사이판에 파견되어 세균전에 대해서 연구하기 시작하지만, 미군에게 협조하여 사이판을 함락시키는데 일조한다. 이를 계기로 장하림은 미군과 같이 일하게 된다. 공산주의자 최대치 최대치는 버마에 파견된 후, 영국군과 힘겨운 전투를 하나 부대는 전멸당하고, 자신만 살았다. 그는 같이 도망치던 오장 오오에를 바위로 살해한다. 그러나 배고픔으로 중국 국경에서 쓰러진 후 국민당군에 의해 구출된다. 거기서 팔로군 첩자 김기문(이정길 분)을 만난 최대치는 "계급이 없는 평등한 사회를 만들자"는 김기문의 설득으로 공산주의자가 된다. 상하이에 들어가 우파인사들을 죽이기 시작한 최대치는 잠시 자신의 장인어른인, 윤여옥의 아버지인 윤홍철(최불암 분)으로 인하여 사상의 갈등을 겪지만 공산주의 운동으로 삶의 방향을 정한다. 윤여옥은 중국 난징에서 사이판으로 가는 위안부를 자원, 그곳에서 군의관 장하림을 만나고 미군 요원이 된 장하림의 도움으로 아이를 무사히 낳는다. 최대치는 팔로군으로 이적한 뒤 큰 공을 세우지만 민간인을 함부로 학살하여 팔로군에서 축출당한다. 마적으로 전락한 그는 마적의 조선인 부락 습격을 듣고 조선인들을 독려하지만, 도리어 조선인들은 최대치를 마적들에게 팔아넘긴다. 얼마 뒤, 최대치는 소련군에게 구출된다. OSS요원 장하림 장하림은 OSS 요원으로 중국에 파견, 곧 제주도로 침투하여 일본의 중요한 군사 기밀을 빼내고, 곧 윤여옥도 자신을 따라 OSS 요원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종로경찰서 고등계 형사 스즈끼(박근형 분)의 끈질긴 추적으로 윤여옥과 장하림은 모진 고문을 받고 옥중에서 해방을 맞는다. 광복 이후 최대치는 소련군 장교로 해방된 조국에 돌아온다. 그는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북한 우파 인사들을 암살하거나, 당내 반대파들을 숙청하는 데에 앞장선다. 한편 장하림은 미군정청 요원으로, 윤여옥은 미군정청에서 타자기로 행정에 문서를 작성하는 사무원으로 취직한다. 윤여옥은 그간의 공로로 훈장을 받게 되고, 최대치는 윤여옥의 소식을 들은 후 바로 경성(서울)으로 내려온다. 이미 결혼 날짜까지 잡은 장하림과 윤여옥 사이에 최대치가 나타나자, 윤여옥은 결국 최대치에게로 마음을 돌린다. 철도 노동자 파업투쟁이 일어나자, 장하림은 폭력을 쓰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민중들이 단결하는 것을 못마땅해 하는 우파 인사들과 경찰의 과도한 진압으로 무산된다. 파업의 주동자인 최대치는 윤여옥과 함께 제주도로 피신하고, 그곳에서 공산주의자들과 만나 제주민중들의 반미항쟁인 제주 4.3항쟁을 시작한다. 윤여옥과 최대치를 멀리서 지켜본 장하림은 북조선에 투입되는 간첩이 되어, 이중간첩 안명지(고현정 분)의 도움으로 소련군과 인민군의 훈련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서 남조선으로 돌아온다. 4.3항쟁 최대치는 제주도 민중들과 함께 4.3 항쟁을 시작하고, 경찰의 잔혹한 탄압으로 더욱 항쟁 의지를 불태운다. 아들 대운과 함께 제주도로 온 윤여옥은 남편의 행동에 이해할 수 없다. 한편 장하림은 미군 대위로 임관, 제주도로 파견되어 사태 파악에 나서게 된다. 그곳에서 국방경비대와 함께 무분별한 경찰의 진압을 막으려 하나, 결국 미군정청장 윌리엄 딘이 경찰의 편을 들어 실패하고, 결국 4·3 항쟁도 돌이킬 수 없는 유혈 사태로 번진다. 사태가 악화되자 최대치는 윤여옥을 장하림에게 맡겨 탈출시키려 하나 장하림은 대치의 요구를 거부한다. 마지막으로 윤여옥에게 탈출하자고 청하였으나, 여옥은 이를 거부한다. 결국 최대치 혼자 바다에 뛰어들어 북조선으로 건너간다. 한국전쟁 최대치는 단독 선동 혐의로 평안북도 철산탄광에서 강제 노동을 하게 된다. 최두일(스즈끼)에 의해 체포된 윤여옥은 사형선고를 받게 되나 한국 전쟁의 발발과 서울의 함락으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다. 한편, 장하림은 인민군과 앞잡이들에게 체포, 인민재판소에서 죽창형을 받으나, 윤여옥과 인민군 고위 군관(장교)이 된 안명지의 도움으로 간신히 살아난다. 인민군 중좌(한국군의 중령)로 서울에 입성한 최대치는 윤여옥을 찾는다.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최대치와 같이 있기를 거부하고, 전라도 순창으로 피란을 가나, 도중 공습으로 아들 대운을 잃는다. 최대치는 낙동강 전선으로 내려가 국군과 싸우지만 맥아더의 인천 상륙작전 성공으로 고립된다. 장하림은 부산에서 의사로 있다가 미군의 추천으로 전투경찰 경정에 임명되어, 지리산 빨치산 진압 임무가 주어진다. 빨치산 고립된 최대치는 지리산으로 가 빨치산이 되어 전경과 싸운다. 윤여옥은 순창에 자리잡고 전쟁 고아들을 키우게 되나, 도중 빨치산들이 그녀의 집에서 묵는 바람에 체포되지만, 석방된다. 최대치는 장하림과의 전투 도중 총을 맞고 쓰러지고 한 집에 들어가 도움을 요청하였는데, 그 곳은 다름아닌 윤여옥의 집이었다. 윤여옥은 크게 놀라며 최대치를 정성껏 치료해주지만, 최대치는 그러한 자신이 윤여옥의 짐이 되기를 거부하며 여옥이 약을 사러 간 사이 집을 나간다. 윤여옥은 백방으로 그를 찾으러 다니지만, 근처에 있던 빨치산 병사에게 전투경찰로 오인받고 총에 맞아 쓰러진다. 달려온 최대치의 품 속에서 윤여옥은 숨을 거두고, 최대치는 크게 울부짖는다. 그 포효를 들은 장하림이 다시 와서 죽은 윤여옥과 죽어가는 최대치를 곁에서 지켜보며 드라마는 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