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중국의 문화대혁명(1966~1976)을 취재한 다큐를 유튜브로 보았습니다.
한 사람 마오쩌둥(毛澤東)의 의지와 욕망 그리고 잘못된 판단이 어떻게 수억(數億) 인민을 광란의 도가니로 몰고 갔는지 그 참상을 보면서 여러 감회가 떠올랐습니다.
아직도 그 ‘한 사람’들이 전체주의 국가나 민주국가를 막론하고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다만 그가 나오고 물러가는 과정과 역할의 정도가 다를 뿐이지요.
수많은 대중의 욕망과 의식이 그를 만들고 그를 끌어내립니다.
막강한 권력자도 사실은 역사라는 무대 위의 꼭두각시에 불과합니다.
그가 어떤 바람을 타는가가 그의 운명을 결정하게 되겠지요.
그것을 자각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일시적인 권력에 취해도 처량한 존재일 뿐이지요.
나는 역사의 격랑 속에 태어나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를 겪으며 개인적으로는 쉽지 않은 세월을 살아왔지만, 내가 태어난 이 땅과 이 시대에 대해 낙관과 희망을 잃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또 한 차례의 거대한 분기점이 될 시대를 노년에 만나고 있습니다.
낙관과 희망을 가지고 내 말년(末年)의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그 보루는 밝고 따뜻하며 정직한 정치와 사회를 원하는 의식과 욕망의 성숙입니다.
심리적 내전에 가까운 혼돈을 겪으면서도 저 험란했던 상잔(相殘)의 시대로 결코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중국의 문화대혁명 같은 광란에 결코 휘말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어쩌면 내가 태어나 살아온 한 시대를 크게 매듭짓는 역사가 지금 진행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시대 이 땅에서 태어나 광활한 미래를 꿈꾸고 바라보면서 살다 가는 것이 얼마나 행운입니까!
큰 명절(名節)입니다.
4,000만 명이 이동한다고 합니다.
옛날의 추석 풍경과는 많이 다릅니다.
풍광 좋은 산골의 민박집까지 예약 완료된 상태라고 합니다.
며칠 간의 귀한 연휴가 국민적 힐링의 기간이 되기를 빌어봅니다.
가급적 날선 이야기들은 피해 가면서, 우리가 어렵사리 만들어온 이 기적 같은 밑천들을 마음껏 즐기시길 바랍니다.
한가위를 축하합니다!
마음의 인사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