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빨간 네모선 안의 외벽재가 화재에 취약한 드라이비트 공법이다. <건물은 특정기사와
관련없음> | |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필로티 구조와 드라이비트 등 화재 취약자재가 울산지역 건축물에도 상당수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필로티 구조는 건물 1층을 주차공간으로 이용하는 방식을 말하고 드라이비트는 불에 잘 타는 소재인 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바른 단열재를 말한다.
그러나 드라이비트는 단열 성능이 뛰어난 반면 불에 잘 타는 단점을 안고 있다.
지난 2015년 1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의정부 아파트 화재사건 이후 6층 이상 건물은 이장재로 드라이비트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이전에 지어진 건물은 적용에서 제외된다. 이번에 화재사건이 발생한 제천 스포츠 센터도 2011년에 지어져
규제대상에서 제외됐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도시형 생활주택 안전실태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국 도시형 생활주택 1만3천993곳 중
외벽 마감재로 드라이비트 등 화재 취약자재가 사용된 단지가 30%에 달하는 4천205곳으로 조사됐다.
울산의 경우 152곳 중 59곳(38.8%)이 외벽 마감재로 화재취약자재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지역 도시형생활주택 10곳
중 3곳이 `제천 화재 참사`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특히 이들 생활주택 상당수는 진입도로의 폭이 좁고 옆 건물과의 거리가 가까워 화재가 발생할 경우 인접 건물로 확산될 위험을 안고
있다.
게다가 광역시 가운데 서울 1천253곳, 부산 617곳, 광주 70곳, 울산 59곳로 울산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많은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또 주택 중 아궁이처럼 화재에 취약한 구조인 필로티 건물도 141곳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 진입도로의 폭이 좁고 인접 건물과의 간격이 매우 가까운 곳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드러나 화재 발생시 2차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조사 결과 울산의 경우, 인접 대지 경계선과의 거리가 1m 미만인 곳이 52곳으로 드러나 불이 났을 때 옆 건물로 옮겨 붙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기에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폭 3m미만의 도로가 28곳이고 3~5m미만도 23곳이나 된다.
길 양측에 주차된 경우 소방차 진입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또 전국 도시형생활주택 24%가 폐쇄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되어 화재
발생 시 대피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취약 자재인 드라이비트, 압출 보온판 위 스톤코트 등 외단열 공법은 다른 공법에 비해 공사기간이 짧고 시공비가 저렴하며
단열효과가 우수해 지난 200년대 초 건축붐과 함께 주로 사용됐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충북 제천의 스포츠센터도 2011년에 지어져 드라이비트
공법을 건물 외벽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29명의 사망자와 36명의 부상자를 낸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는 당시 천장에서 발생한 불이 주차 차량 위로 쏟아지면서 차가 폭발해
불길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피로티 구조가 이번 화재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라는 이야기다. 이번 제천 화재사고 이후 경주 지진 등 대규모
재해가 발생한 뒤 행정당국이 허겁지겁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건축업자 윤모(47)씨는 "최근 도심지 다세대건물에는 비용이 다소 들어가도 외벽마감재로 중국산 대리석을 주로 사용했는데 요즘은
건물매매가 저조해 가격이 싼 드라이비트를 장착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원룸에 입주한 안모(42ㆍ여)씨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원룸 외벽이 드라이비트로 장착되어 있어 남편이 안전한 곳으로 이주하자고
말한다"고 전했다.
기사입력: 2017/12/27 [19:02] 최종편집: ⓒ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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