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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화 암도풍운(暗道風韻)-3
해룡단의 급습은 전광석화와 같았다. 바닥과 천장, 벽, 기둥
에 은신포를 두르고 귀식대법을 사용해 숨어 있던 그들은 환
객이 시간을 끄는 동안 공격준비를 완료했던 것이다. 그들
은 공격준비가 끝나자 한꺼번에 급습을 했고 연남삼수는 방
어할 틈조차 없었다.
[파바박.]
"커~억..."
"아~악..."
해룡단의 급습에 상처를 입어 겨우 운신을 하던 당세극은 십
여 개의 자상을 입고 신음을 흘리며 땅바닥을 굴렀다. 당세
극은 사천당문의 고수라는 체면도 잊어버리고 살기 위해 땅
바닥을 데굴데굴 굴려 겨우 목숨을 부지했다. 그러나 아직
경험이 부족했던 악비성은 무슨 일이 일어난지도 모르다가
해룡단의 칼날아래 생명을 받치고 말았다.
"모두 피하시오!"
무영수 진삼은 제자인 악비성이 참화를 벗어나지 못하고 죽
음을 당하자 비통함을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슬퍼하고만
있기에는 너무도 급박한 상황이었기에 모두 피하라고 외치고
는 위험 속에 허덕이는 뇌명과 악비영을 구하기 위해 몸을
날렸다. 무영수 진삼의 경공은 가히 발군의 실력을 자랑했
고 단숨에 위험에 빠져 허덕이는 뇌명과 악비영을 이끌고 나
올 수가 있었다. 진삼은 해룡단의 칼날 아래에서 목숨이
왔다 갔다 한 두 사람을 이끌고 좌측에 있는 통로로 뛰어 들
었고 그 뒤를 벽력수 오기와 낙성수 여진천이 달려갔다.
그들이 도망가자 해룡단의 풍대 대원 중에 절반이 넘는 인원
이 뒤쫓기 시작했다. 남은 해룡단 대원 13명과 환객은 도
망가지 못한 경운도장과 당세극, 악비진을 포위했다.
"둘은 죽었고 다섯 명은 도망갔으니 이제 당신들 세 명만 남
은 셈이군."
"셋만 남았다고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마시오. 환객."
"훗, 경운 도사, 이들이 평범한 무인이었다면 당신 말이 옳소.
그러나 이들은 본 방의 최고 전력인 해룡단이오. 이들이 3인
이상 모여 합공을 하면 나도 자신이 없는 최강의 정예들이
오."
경운도장은 환객의 설명을 듣지 않아도 해룡단의 개개인이
얼마나 강한지는 알수 있었다. 단순하게 그들이 은신할 때
사용한 귀식대법도 강호의 떠돌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기술
이 아니었다. 최소한 20년 이상 내외공의 고련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귀식대법이었다. 경운도장은 자신의
생명이 이것으로 끝이라 생각하고 환객을 향해 걸어갔다.
환객은 경운도장이 검집을 버리고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
을 보았다. 검집을 버린다는 것은 생명을 내놓고 싸운다는
필사의 의지를 보여주는 행동이었기에 환객의 마음은 굳어지
기 시작했다.
'경운도장은 무당의 자소전주다. 그것은 저 도사의 무력이 무
당산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든다는 이야기다.'
환객은 마음을 진정시키며 내력을 고르게 하면서 육공도를
잡은 손에 힘을 가했다. 경운도장은 검집을 버리고 환객에
게 걸어갈수록 자신과 검이 둘이 아닌 하나이고 검이 단순한
신외지물(身外之物)이 아니라 자신의 수족이나 다름없다는 느
낌이 들기 시작했다. 경운도장은 지금 자신이 생사를 도외
시하고 마지막 격전을 벌이기 위해 전력을 다하려 했고, 그것
이 신경을 극도로 흥분시키면서도 냉정하게 만들었다. 경
운도장은 주변에 흐르는 공기의 흐름과 환객의 심장이 뛰는
소리까지 생생하게 들리고 있었다. 경운도장이 한 걸음을
뗄 때마다 강렬한 검기가 주변을 휘몰아치기 시작했고, 걸음
마다 기세가 강대해 졌다. 그러나 경운도장의 그런 변화를
알지 못하고 오직 검 속에 모든 정신을 쏟아 붓고 있었다.
"이런... 금패지주가 위험하다..."
"무슨 말씀입니까?"
"지금 저 무당도사의 검을 봐라, 감적형."
"검 주변에 아지랑이 같은 검기가 나오는군요. 그 정도는 별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이 어리석은 녀석아!, 검기는 우리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저 도사는 내공을 이용해 검기를 만든 것이 아니다."
"에~엑,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대주님. 기라는 것을 유형화
시키려면 얼마나 많은 내공을 쏟아 부어야 하는데..."
"저 무당도사는 내공을 운용하는 것이 아니라 혼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혼이라니 무슨 말씀입니까?"
"저 검기는 검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 그럼 저 볼품 없어 보이는 철검이 신검이라는 이야기
아닙니까? 자연스럽게 검기를 내뿜는 검이라니..."
해룡단 풍대 대장인 가득인은 감적형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
고 말았다.
"왜 그러시는지..."
"후~우, 저 검은 별 볼일 없는 평범한 검이다. 저 검에서 검
기가 나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검 속에 저 도사의 혼이 들
어가 움직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지금 저 도사는 신검합일
(身劍合一)의 경지에 달한 것이다."
"신검합일이라고요!"
"그렇다. 신검합일이다. 우리는 정말 귀한 것을 목격하는구
나."
"그럼 금패지주가 불리하지 않습니까?"
"금패지주는 강호에서 환객으로 알려져 있으며 무객 척소람
과 함께 강호2대 신비객으로 불리고 있다. 강호인은 환객과
무객을 강호십대고수에 버금가는 고수라고 말들 한다."
"그럼 금패지주가 유리하군요."
"그건 아니다. 무당도사의 무당검법은 곧은길이고 금패비주의
섭혼도법(攝魂刀法)은 그릇된 길을 걷고 있다. 비록 금패지주
가 내공이나 경험, 실력이 저 도사보다 뛰어나지만 곧은 것과
그릇된 것이 맞붙으면 곧은 것이 이기는 법이다."
"그럼 저희가 도와야 하지 않습니까?"
"저 자나 잘 봐라."
가득인은 손가락을 들어 해룡단을 싸늘하게 노려보고 있는
당세극을 가리켰다. 당세극은 양 소매에 손을 넣어 가슴까
지 올려 마치 맞절을 준비하는 새색시와 같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양 소매에 들어간 손에는 암기가 가득 잡혀 있었고
해룡단 대원들의 방심을 기다리고 있었다.
"저 자는 사천당문의 인물이군요."
"그렇다. 기습할 때 저자부터 죽였어야 했는데 쓸모 없는 녀
석들만 죽였다."
"그만큼 저들도 고수들이라는 증거입니다. 대주님."
"쓸데없는 소리!"
"지금 저자가 준비하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사천당문의 암기술 중에 가장 무서운 것은 3가지다. 하나는
보이지 않는 암기인 회선무궁(回旋無窮)이고, 두 번째는 한
개의 암기에 모든 내력과 혼을 담아 던진다는 필살의 암기술
인 일견사(一見死)이다. 마지막이 만천화우(滿天花雨)로 허공
에 다량의 암기를 퍼트려 대량살상을 하는 암기술이다."
"그럼 저자는 만천화우를 사용할 준비를 하겠군요."
"그렇다. 우리는 최소의 피해로, 적에게는 최대의 피해를 입
히기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려서는 안 된다."
가득인의 마지막은 해룡단 풍대 대원 전원의 귀에 들어갔다.
해룡단 대원들의 입가는 흉측스럽게 일그러졌고, 그들은 서
서히 포위망을 넓히기 시작해 당세극을 기점으로 여덟 명은
팔방을 점했다. 가득인과 감적형은 해룡단 대원 두 명과 함
께 환객과 경운도장 주변을 서서히 포위하기 시작했다. 그
러나 경운도장은 해룡단의 행동에 눈을 돌리지 않고 환객에
게만 집중했다. 환객은 자신에게 다가올수록 폭발적으로
기세가 강대해지는 경운도장의 모습을 보고 당황하다가 정신
을 집중했다. 환객은 육공도를 머리위로 올려 마치 도끼로
나무를 쪼개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키이이익~.]
환객의 전 내공이 육공도에 실리자 도신이 무섭게 떨리기 시
작하더니 여섯 개의 구멍을 통해 가공할 소음이 쏟아져 나왔
다.
"귀곡호(鬼哭呼)!"
"크윽~."
"허~억."
귀곡호는 육공도의 구멍을 통해 강력한 내공으로 공기를 빨
아들이며 내는 강렬한 음파였다. 내공이 약한 사람은 귀곡호
를 듣는 순간 고막이 파열되어 정신을 잃거나, 뇌신경이 절단
되어 죽어버리게 된다. 환객이 만든 이 잔혹스런 음공의
여파는 해룡단 전원의 정신을 아득하게 만들었다. 그 순간
허점을 기다리던 당세극은 귀곡호의 충격을 받아 피를 한 사
발이나 토하면서도 양손을 소매에서 꺼내 왼 발을 축으로 삼
아 회전하면서 암기를 쏟아냈다. 남빛으로 빛나는 조핵표,
철질려, 쇄환등이 해룡단 단원들을 향해 날아갔다. 해룡단
단원들은 갑자기 사방에 남색으로 빛나는 꽃들이 날아오자
칼을 휘둘러 막아내기 시작했다.
[챙. 챙. 챙~.]
"크억..."
"헉!"
신음성이 터지자마자 경운도장은 환객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무당 제일의 쾌검인 사상류로 시작된 경운도장의 검은 구
궁영으로 변해 환객을 화려한 검영 아래 가두어 버렸다. 그
러나 환객도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쾌검을 내리쳐 막아버렸
고 화려한 변식을 자랑하는 구궁영이 쏟아지자 자신의 독문
절학인 섭혼도법의 절초를 쏟아냈다. 검과 도는 유형화되어
강력해진 도기와 검기가 휩싸여 있었고 두 사람의 움직임은
육안으로 확인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경공과 신법을 장점인
환객이 펼치는 마환보는 허깨비나 유령을 보는 듯 했고 경운
도장의 제운종은 구름이 움직이는 듯이 느려 보이지만 쾌속
해서 자연스러웠다. 환객과 경운도장이 격돌을 하는 동안 2
번째로 암기를 날릴 준비를 하던 당세극은 갑작스럽게 등뒤
에서 격렬한 통증을 느끼며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고 말
았다.
"커~억..."
당세극의 등을 뚫고 복부까지 관통한 화살이 여섯 발이나 박
혀 버린 것이다. 당세극은 양손에 든 암기를 쥘 힘조차 남
지 않았다. 당세극의 손에서 떨어진 암기는 땅바닥에 박혀
버렸다. 암기에 묻어있는 독기가 얼마나 지독스러운지 땅바
닥은 순식간에 검게 죽어갔다.
"악독한 놈이군... 이런 지독스런 독을 바른 암기를 사용하다
니..."
"품속에서 해독약을 찾아보세."
"소용없어..."
"그럼..."
"그래 벌써 죽었네... 단지 스치기만 해도 죽음이라니... 정말
지독스런 독이야! 과연 사천당문이군."
"빌어먹을... 이 놈이 던진 암기로 다섯 명이 죽었어."
"여섯이네."
"여섯이라니..."
"저기 있지 않은가... 그나마 내가 뒤에서 연노(連弩)로 기습
하지 않았다면 모두 전멸했을 거야."
"그러나, 저 죽은 놈만 불쌍하군... 아군의 손에 죽음을 당했
다니..."
"흥, 이래서 칼에는 눈이 안 달렸다고 하는 것이네."
"어서 저 도인이나 합공하러 가세. 빨리 끝내야 도주한 놈들
을 잡으러 간 동료들과 합류할 수 있네."
해룡단 단원 3명은 당세극의 시신을 발로 차고는 침을 뱉고
경운도장과 환객이 격전을 벌이는 곳으로 갔다. 그들이 지
나쳐 가는 곳에 당세극이 던진 쇄환에 맞아 죽은 시체가 엎
드려 있었다. 그 시신의 두 눈에는 삶의 갈망이 가득했고
중독의 고통을 이기지 못해 땅바닥을 긁어 손톱이 모두 빠져
있었다. 운명이 정해준 그의 이름은 악비진이었고 악가의
정화라 할 수 있는 여덟 젊은이 중에 두 번째로 죽음을 맞이
했다.
환객과 경운도장의 결투는 그 치열함이 시간이 갈수록 더해
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격전의 향방은 경운도장에
게 유리해져 갔다. 지옥의 호곡성같은 육공도의 음파는 무
당진산내공을 익힌 경운도장에게 별 타격을 입히지 못했다.
공력의 차이도 갑작스럽게 경운도장이 신검합일에 도달하면
서 내공이 급증해 큰 차이가 없었고 환객의 기괴무비한 섭혼
도법의 위력은 무당검의 정수에 막혀 별 위력을 내지 못했다.
특히 사상류와 구궁영, 삼절황, 양의문의 4가지 검법을 자유
롭게 사용하는 경운도장에게 환객은 계속적으로 밀리기 시작
했다. 환객은 섭혼도법의 삼대절초인 차한면면(此限綿綿),
규환노도(叫喚怒濤), 아비광란(阿比狂亂)을 사용하기로 했다.
육공도에 갑자기 검은색 안개 같은 도기가 흘러나오면서도
미친 듯이 움직이며 신랄한 변화와 환영이 쏟아져 나오자 경
운도장의 안색은 참담하게 변해버렸다. 경운도장이 아는 그
어떤 검법으로도 섭혼도법의 연환 삼절초를 막아낼 방법이
없었다. 경운도장은 날아오는 도기의 폭풍과 신랄한 변화를
자랑하며 자신을 난도질할 기세를 보이는 육공도를 멍하니
바라볼 방법말고는 다른 수가 없었다.
'이걸로 끝인가...'
경운도장은 아무런 생각도 아무런 의지도 없이 무의식적으로
검을 좌에서 우로 그어버렸다. 그런데 그 가공할 도기와 신
랄한 변화는 너무나 단순한 경운도장의 검로에 걸려 모두 분
쇄돼 버렸다. 경운도장이 마지막에 휘두른 것은 초식도
내공도 아니었다. 검에는 단 한가닥의 내공도 없었고 검기
라곤 눈을 씻어 보아도 없었다. 그러나 섭혼도법의 검은색
도기를 마치 두부 자르듯 잘라 버렸기에 경악해 하는 환객보
다 경운도장의 놀라움이 더 했다. 경운도장은 놀라 검선(劍
先)이 땅을 향하게 들고 있다가 홀연히 정신을 차리고는 검
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 휘둘렀다. 환객은 자신의 절초가
실패하자 바로 후퇴해 버렸다. 삼대절초는 극한의 공격인데
비해 방어력이 없는 초식이었다. 한마디로 실패하면 간단한
역습에도 생명을 받쳐야 하는 위험한 공격이었다. 그러나,
환객이 곧바로 뒤로 튕겨 나가듯이 움직였지만 경운도장의
검을 피하지는 못했다.
"크억!"
환객은 얼굴과 코를 잡고 뒤로 물러나 버렸고 그 틈을 타서
해룡단 대원 전원이 경운도장을 향해 합공을 가했다. 경운
도장과 해룡단 대원들의 처절한 격전을 바라보며 환객은 극
한의 분노에 빠져 버렸다. 경운도장의 검은 환객의 얼굴의
정 중앙을 갈라버렸던 것이다. 악풍의 인피면구는 정확히
두 쪽 나버려 땅바닥에 떨어졌다. 또한, 경운도장의 검은 인
피면구를 가르면서 코마저 정확히 갈라버렸기에 환객은 자존
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환객은 분노를 이기지 못해 왼손으
로는 잘려진 코를 잡고 오른 손엔 육공도를 들고 경운도장을
향해 몸을 날렸다. 경운도장은 해룡단 대원들의 합공에
휘말려 수많은 자상과 내상을 입기 시작했다. 한 손으로 여
러 손을 이기지 못하는 법이었고 아무리 경운도장이 고수라
해도 해룡단 대원들 역시 강호에서 일류고수로 불리는 정예
들이었다. 그런 상황에 환객마저 육공도를 휘두르며 공격해
오자 경운도장은 암벽으로 밀리기 시작했다.
"크윽~."
상처입은 자존심을 달래기 위해 미친 듯이 휘두르는 환객의
육공도가 경운도장의 복부를 그어버리자 때를 기다렸다는 듯
이 해룡단 대원 4명이 한꺼번에 도를 들고 뛰어들었다. 경
운도장은 암담한 표정을 지으며 무의식적으로 검을 좌에서
우로 휘둘렀다.
"크아악."
"으악~."
너무나 단순한 몸부림에 가까운 경운도장의 검은 단숨에 4명
의 목 젓을 갈라버리며 생명을 취해 버렸다. 경운도장은 뒤
로 움직이다 등에 암벽이 닫자 자신도 모르게 왼손을 들어
암벽을 만졌다. 그런데 경운도장이 만진 부위는 암벽에서
돌출한 기묘한 석상이었고 그 것은 경운도장의 생명을 구해
주는 기관의 시동장치였다.
[기기기깅..]
갑작스런 기관음이 흘러나오더니 벽이 빠르게 회전을 해버렸
고 경운도장은 그 벽을 타고 사라져 버렸다. 4명의 동료가
너무나 쉽게 죽음을 당하자 놀라워 잠시 멈춘 사이에 경운도
장이 눈앞에서 사라지자 해룡단 대원들은 허탈함을 이기지
못해 벽을 향해 도를 휘두르거나 주먹으로 내리쳤다. 그들
의 내력이 담긴 주먹과 도에 벽은 제 모습을 잃어가더니 바
로 부서져 버렸다. 그러나 벽을 부수고 들어간 곳에는 기나
긴 통로만 있었고 경운도장은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럴수가... 본 방의 최고 전력이라는 해룡단 대원이 무려 아
홉 명이나 죽었다. 그런데 겨우 얼뜨기 몇 놈만 잡고 대어를
놓치다니..."
"이럴 것이 아닙니다. 놓친 고기를 아쉬워하기 보다 다른 고
기를 잡아야 합니다. 금패지주님."
"크윽... 이런 수모를 얻고 발을 돌려야 하는가..."
"중요한 것은 오행도입니다."
"크아아악!"
분노에 젖은 환객의 고함소리는 거대한 바람이 되어 지하미
로에 퍼져 나갔다. 경운도장은 고함소리를 듣고는 고소를
지으며 복부를 잡고 쓰러지듯 자리에 앉았다. 경운도장은
기관의 도움으로 다른 통로에 들어오자 고통을 참고 바로 질
주했다. 그들이라면 벽을 부수고 바로 자신을 찾아낼 것이
라 생각한 경운도장은 고통을 참고 최대의 경공으로 빠르게
자리에서 피하고는 어느 정도 안전하다고 생각한 곳에 도착
하자 멈춘 것이었다. 경운도장은 복부와 팔 다리에 난 자
상에 약을 바르며 자신을 죽음에서 건져낸 이상한 검법을 곰
곰이 생각하다 검법명을 기억해내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외쳤다.
"일자혜검(一字慧劍)!"
경운도장은 자신이 펼친 검법이 무엇인지 알아내고는 경악하
고 말았다. 섭혼도법의 삼대절초와 해룡단 대원 4명의 합공
을 단번에 파해할 수 있었는지 알게된 경운도장의 안색은 기
쁨이 가득했다.
일자혜검은 무당파 문인들도 모르는 비전으로 오직 무당의
호법과 집법장로에게만 전수되는 무학이었다. 그러나 그 오
의(奧義)가 어려워 절전돼 무당에서 백년간 익힌 인물이 없었
던 검학이었다. 일자혜검은 무당파의 수많은 검법 중에 오
직 태극혜검과 함께 혜검으로 분류되는 최상승의 검법으로
일종의 심검이었다. 경운도장이 일자혜검을 사용할 수가
있었던 것은 자소전주였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무당의 자소
전은 무당의 모든 절학을 연구하고 보관하는 곳이었고 경운
도장은 우연히 일자혜검의 비급을 본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익힌 사람이 없었기에 경운도장도 일자혜검의 운
용을 알지 못했다. 경운도장은 비급만으로 초상승절학인 일
자혜검을 익힌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임을 알고 있기에 포기
를 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검결이 뇌리에 깊게 잠재해 있었다.
그런데 경운도장이 생사를 초월하자 신검합일의 경지에 들
어서는 천운이 일자혜검을 무의식적으로 운용한 것이다. 경
운도장은 일자혜검을 자신이 어떻게 사용했는지 숙고하기 시
작했다. 일자혜검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면 무당에서
2번째 무력의 소유자가 되는 것이다. 또한, 100년 간 사라졌
던 무당 제2의 무공을 복원하는 중요한 일이었기에 경운도장
은 일자혜검을 무의식적으로 사용한 기억을 유추하며 고민에
빠졌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즐~~감!
즐독입니다
즐독 감사드려요
감사합니다
즐독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즐독 ㄳ
즐독입니다
즐감 입니다
즐감합니다.
감사...
즐감
즐감하였습니다..
즐독하고 갑니다.
즐감하고 감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
즐독 입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고민 입니다
자꾸 보고싶어 져 봄볕을 맞이 할 시간이 줄어들어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재미 있게 읽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즐독이랍니다
즐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