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hna " 님께서 보내주신 리포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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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리포트 2화 - 김병현과 콜로라도 로키스
2005년 3월 덴버 너기츠 (NBA)의 질주에 즐거워 하며 메이저
리그 개막을 기다리고 있던 저에게 마침내 즐거운 소식을 마지
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김병현 선수(이하 BK)의 콜로라도의 트
레이드.
올해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 BK의 트레이드 소문이 가득할 때
전 개인적으로 BK가 콜로라도로 오기를 희망하고 있었습니다.
매일 야구장에 BK보러 가기 위해서냐구요. 절대 아닙니다. 만
약, BK가 아리조나 시절처럼 잘 나가고 있었다면 반대하고 싶
었을겁니다. 왜냐구요, 아시잖아요 쿠어스의 악명을...
그러나, 참으로 힘든 시절을 보냈고 지금도 보내고 있는 BK에
겐 이 곳이 참 좋은 곳이라 생각되었거든요. 그 이유를 잠시
생각해 보도록 하죠.
1) 콜로라도의 환경과 사람입니다.
이곳은 일년중 300일정도 맑은 날씨를 보이고 습도가 낮아 아
주 쾌적한 곳입니다. 가습기는 필수죠. 눈도 자주 오지만 눈이
와도 춥질 않습니다. 한국서 가져온 오리털 파커를 2년간 한번
입었거든요.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아주 여유롭고 급하지 않고
기다리는 법을 잘 알고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사
람들이 풍요롭게 살고 있기 때문인지, 모든 스포츠에 관중이
많습니다. 성적 대비 관중수는 미국 최고죠. 지난 2년간 야구
장에 가서도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먹고 즐기고 돌아가는 모습
이 더없이 여유롭더군요. 한 20-30명 되는 상대팀 응원단이 더
시끄럽더군요. 그냥 야구장에 놀러 왔나 생각할 수도 있지만,
최근 아주 잘나가는 덴버 너기츠 (농구팀)을 보면 그것도 아닙
니다. NBA 꼴지 하던 02-03 시즌에도 관중은 많았구요. 요즘,
관중들의 열광은 과히 보스턴 빨간양말에 비견됩니다.
팀 성적이 나쁠 땐 묵묵히 기다려 주고 잘하면 열광하는 이곳
팬들이야 말로 진정한 야구팬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부상회복과 구속회복이라는 숙제를 앉고 있는 BK에겐 더없이
고마운 팬들 아닐까요. 아직 전성기의 몸을 만들지 못한 우리
의 BK가 지난 앨버커키 전과 같은 나쁜 모습을 한 두번 보인다
할 지라도 이곳사람들은 조용히 기라려 줄겁니다. 2001년의 BK
가 되기를 말이죠..
지난 시즌 메이저 최고의 방화범, 숀 차콘. 그가 무수히 많은
경기를 날려 버려도 전 한번도 듣지 못했습니다. 관중의 야유
를. 단지 그가 2003년의 모습으로 빨리 돌아와 주길 바랄 뿐이
죠.
전 이런 성격을 가진 콜로라도 팬들은 BK의 적응기를 묵묵히
기다려 주고 BK가 과거의 모습을 되찾게 되면 아마도 BK가 등
장하면 '와일드씽 (메이저리그2에서 주인공이 나오면 관중들이
부르던 그 노래)'을 부르며 열광하리라 믿습니다.
&&& 사실 이게 미국인들의 이중적인 성격일지도 모릅니다. 앞
에선 가만히 있고 뒤에선 욕하는... 그러나, 피상적으론 BK에
겐 더 없이 좋은 환경이죠. 광적인 보스턴 팬에 시달린 BK의
입장에선.
2) 콜로라도의 언론입니다.
모든 언론이 그러하듯 선수가 잘하면 온갓 미사어구를 사용하
지만 못하면 씹지 못해 안달이죠. 특히 선수가 연봉을 많이 받
으면, 그 예가 바로 박찬호죠.
제가 마이크 햄튼이 로키스에 있을 때 여기 있질 않아 자세히
는 모르지만 대체적으로 관대한 편입니다. 전 신문은 잘보지않
고 지역 스포츠 티비뉴스만 듣는 편입니다. 작년에 힘든 한해
를 보인 선수가 앞의 숀, 래리 워커, 찰스 존슨(CJ) 입니다.
뒤의 두 선수는 고액 연봉자라 많은 언론의 공격 대상이 되었
죠. 결국 워커가 트레이드 되었지만요. 근데, 워커가 트레이드
될 때 모습은 거의 클레멘스가 은퇴한다고 하던 그 경기 (플로
리다와의 월드 시리즈) 모습과 비슷하더군요. 이곳 언론은 못
해서 버리는 워커가 아니라 팀 사정상 더 나은 곳 (세인트 루
이스)으로 워커를 할 수 없이 보내는 아쉬움을 더 크게 다루더
라구요. 아마 햄튼도 지금의 찬호만큼의 언론의 공격은 받지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뭐 팀 입장에선 하루 빨리 처분해야
할 선수였지만. 슈퍼 유망주 JD Closser를 위해 팀은 CJ를 무
조건 버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전 지난 3월 한달간 CJ를 비
방하는 단 한마디로 TV에서 듣지 못했습니다.
전 BK가 바로 전성기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없는 지금 언론의
온화한 모습은 BK나 한국의 모든 BK팬들에겐 아주 다행스런 일
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술은 좀 덜 팔리겠지만,
3) 쿠어스필드입니다.
남들은 투수들의 무덤이니 뭐니 하지만 전 반대로 생각합니다.
기존의 특급 투수들은 몰라도 A급이나 과거의 A,특급 투수들
에겐 이 곳이 더 좋은 곳이라 생각됩니다. 누구나 알듯 이곳에
서 방어율은 다른구장보다 한 1정도는 높다고 보면 되죠.
랜디존슨도 무명의 타자에게 쉽게 홈런을 맞는 곳이 여기기에
홈런하나 맞았다고 아무도 비방하질 않습니다. 친-로키스 투수
인 제이슨 제닝스나 조 케네디, 션 에스테스가 초반에 3-5점을
주어도 불펜엔 아무도 없습니다. 왜냐면 여긴 쿠어스니까요.
홈런 안타에 대한 두려움은 이곳에선 필요 없죠. 다만, 연속안
타 나 볼넷 등 투수의 구질에 문제가 있으면 안되죠.
따라서, 현 시점에서 BK의 상태로 봐선 쉽게 홈런을 허용할 수
있습니다. 어느 구장에서나 말이죠. 이는 쿠어스가 불리한게
아니죠. 유리한거죠. 쿠어스의 홈런은 아무것도 아니니까요.
홈런을 맞지 않게 코너웍을 구사하다 볼넷을 남발하고 마지막
에 안타나 홈런 맞는 (않좋은 시절의 찬호처럼) 투수가 되어서
는 곤란합니다. 솔로 홈런 한방은 문제가 아닙니다. 쿠어스의
마무리에겐, 오로지 문제는 연속안타, 볼넷 등등 출루를 남발
하는 거죠. 그럼 한점차 승부에선 어떻게 하느냐? 동점되면 어
떻습니까, 9회말이 있는데... 동점되면 아쉬움도 있지만 9회말
을 보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그냥 홈런한방 허용하고 동점으로
9회를 마무리 하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겁니다. 홈런, 안타 볼
넷등을 허용하고 강판 당하지만 않으면 말이죠. 즉 로키스의
마무리는 가니에나 리베라같은 슈퍼 마무리보단 9회 나오는 셋
업맨이라 생각하면 편안합니다. 9회말 끝내기 홈런이 팀 건강
에 오히려 이롭지 않습니까. BK기록이 좀 나쁘고 블론세이브좀
있으면 어떠합니까. 로키스의 승리를 지켜내면 되는거죠. 그게
BK의 할 일인 것을.
4) 마지막으로 콜로라도 로키스 멤버입니다.
록키스에서 유명한 선수는 헬튼, 윌슨, 제닝스 정도입니다.
대다수 선수가 20대인 아주 젊은 팀이죠. 랜디, 커트등 할아버
지들과 야구하던 것과는 사뭇 다르죠. 헬턴도 73년(72?)생이니
아직 젊은 편이죠. 이런 젊은 선수들 사이에 이제 BK인 고참입
니다. 모두다 과거 명성를 가진 권위적인 팀이 아니라 젊은 서
수들의 파이팅으로 가득한 팀이죠. BK가 이 젊은피들과 잘 어
울리고 함께할 수 만 있다면 더 없이 좋은 조건이 아닐수 없습
니다. 형으로써 많은 후배들을 격려, 도와주는 모습은 BK를 육
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만듭니다. 우리 콜로라도의 젊은것
들이 작년 텍사스가 한것처럼 돌풍을 일으켜 주고 돌풍의 중심
에 로키산의 수호신 BK가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끝으로, 이곳에서 BK에게 식사를 함께할 시간이 있기를 기대합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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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4.5.
카페 게시글
김병현 소식방
<콜로라도 리포트 2화 - 김병현과 콜로라도 로키스> - Juh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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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Juhna님 글 잘 읽었습니다.... 신문기사로도 잘 알지 못했던 현지 분위기를 전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잘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선수랑 식사 꼭 하시고 현지 분위기 자주자주 전해 주시길 기대 할게요 ^^;;
멋집니다^^
좋은 말씀들, 정보들 너무 고맙습니다^^ 잙 읽었구요, 맘이 놓이네요...같이 식사하신 후기를 읽을 날이 꼭 오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작년 콜로라도 불펜이 블론 세이브 35번으로 메이져리그 기록을 세운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래도 야유가 없었다니 참 신기하네요. 보스톤은 지금 2패 했다고 웰스, 클레멘트, 렌타리아 등 마구 씹어대고 있습니다.
현지소식을 듣게되서 잘봤습니다^^
Attendance variable could reflect simply size of population in area or relative ticket price to other leisure goods. Therefore, attendance percentage would be better index to gauge how much people love their baseball, where it was 58.7% in Coors field and 100.7% in Fenway park.
Sports section of a local news is not the place to get information of how 'people' feel. The best place is bulletin board of MLB.com, where I saw Charles Johnson referred to as cancer numerous times.
현지 소식 듣게 되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부탁드립니다....사진 첨부도 같이 해 주심 더 좋구요~~^^
읽고 있자니, 웃음이 나는 글이네요...정말 병현선수가 맘 편히, 운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언제나 화이팅입니아~~~~
잘읽었습니다...읽고나니 한결 마음이 놓이게 되네여..^^*
틈틈히 야구장도 가셔서 생생한 현지소식과 사진도 부탁드리면 너무 죄송한 부탁일려나..여..아무튼 계속 좋은 현지 소식 부탁드려여..우리 병현선수는 어디로 옮기던 분명 그 지역에 카페 회원님이 한분이상 계실거 같은 생각이..
잘봤습니다
좋은 글 올려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님 말씀을 듣고 보니 작년에 우리 모두가 원하던 bk가 승패,방어율 관계없이 맘껏 투구할 수 있는 팀이 바로 콜로라도 로키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소식 많이 들려주시구요. 더불어 우리의 희망 병현 선수도 화이팅하길 바랍니다.
우리의 BK도 이 글을 보았으면 아니, 보았을 것이라 생각 합니다. 글 쓰신 분 말대로 홈런 한 두방은 쿠어스니까 묻어 줄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는 데 공감합니다. 모두가 약점으로 생각하지만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으니까여... 제구력에 힘을 쓰면 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더 많이 올려 주셨으면 합
부럽네용..ㅋ
맘이 한결 더 가벼워졌습니다.. 쿠어스.. 멋진 곳이 될겁니다 ^^
희망이 생기네요~...^^
ㅋ~ 멋진글 잘 읽었습니다. 티비에서만 보던 그 배경 멋진 쿠어스에 사신다니 넘 부럽네요 님 글을 보니 마음이 놓이는 군요 올 한해 비케이와 롹키스 멋진 모습만 보여주길 바랍니다. 아자 아자!!~
희망 ....그리고 부활....
와~ 이 글을 보니 왠지 희망이 가득 부풀어오르네요.. 콜로라도에서 BK님의 부활을 꼭 볼 수 있을것 같아요.. BK님 핫팅!!!!
멋진글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소식 많이 기대할께요^^ 김병현 화이팅!!!
Juhna님! 아주 좋은 말씀입니다... 저두 부디 BK가 다시 일어설수있는 좋은 곳이길 바랄뿐입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희망이 보입니다-^___^*
정말 좋은 글입니다. 생생함이 느껴지는~~~^^
눈이 와도 춥지 않은 날씨라... 거기서 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