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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2d3ahj/they_wonder_why_i_cant_forget_its_because_i_kept/
번역: 여성시대 가튼야시한테그러캐말하면earthquake
출근할 때 시작해서 퇴근 한시간 전에 끝난거 실화냐구요... 뒤로 갈 수록 집중력 떨어져서 가독성이 떨어질 수도 있음다..
이해 안가면 댓글 달아주면 고맙겠읍니다... 읽어줘서 고맙읍니다. 의역 많읍니다.
사람들은 내가 왜 그 일을 잊어버리지 못하는지 궁금해 해. 그 이유는 나에게 기념품이 있기 때문이지.
그 날의 하늘은 보석처럼 푸르고 맑았고, 여름 풀은 산들바람에 실려 달콤한 냄새를 흘려 보내고 있었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 막다른 길에 무더기로 대량생산된 것만 같은 2층짜리 집들을 지나치며 나무 그림자가 드리워진 인도를 따라 내려가고 있었다. 나는 동네 전망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을 내려가던 참이었다. 꽉 차서 터져 버릴 것 같은 마을의 북쪽에서 새로 뿜어져 나온 상위 중산 계급이 모여 사는 교외였다. 이웃 동네는 검은색의 새 도로로 포장되어 있었고, 막다른 골목들은 단 하나의 진짜 도로, 엘리시아 거리와 연결되어 있었다. 네가 들어갔다가 존나 헐레벌떡 나오게 되는 길 말이야. 모든 것들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태양빛에 죽은 채로 누워있는 한 마리의 거대한 애벌레처럼 보였다.
나는 햇빛에 색이 바랜 꽃 모양 스티커가 붙어있는 내 작은 보라색 자전거를 열심히 밟아 동네의 한 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가고 있었다. 핸들에 매달린 분홍색 끈이 바람에 날려 손목을 간질이는 게 느껴졌다. 나는 지역 주민들이 항상 적절한 야유와 분노를 담아 이야기하곤 하는 부유한 유명 군수들과 정치가들의 다섯 가족이 거주하는 집의 행렬을 지나쳤다. 우리 집은 세 번째로 있는 집이었다.
내 아이팟은 핸들 앞에 달린 바구니에 담겨서 내 귀의 무선 이어폰에 유치한 비틀즈의 노래를 뿜어내고 있었다. ‘너는 내게 돈을 준 적이 없어… 너는 오직 웃기게 생긴 종이만 줬지…’
나는 그 당시에 재생되던 노래가 뭐였는지도 기억한다. 난 모든 걸 기억해.
I. 납치
“실례할게, 예쁜아. 나 좀 도와줄래?”
나는 브레이크를 꾹 밟았고 천천히 멈췄다. 움푹 패인 검은색 세단이 비상등을 깜빡이며 새로운 집을 위한 건설 부지 앞에 주차되어 있었다. 한 남자가 운전석에서 나를 향해 미소 짓고 있었고, 그의 선글라스는 햇빛을 정확히 내 눈에 반사하고 있었다. 나는 전에 그를 본 적이 없지만, 항상 새로운 얼굴들이 이사오기 마련이니까. 그의 차는 우리 가정부 레티시아가 끌 것처럼 생겼지만, 그의 생기 있는 피부와 잘 만져진 머리는 돈 많은 소수의 사람들만이 거주하는 우리 동네에 꼭 맞아 보였다.
나는 자전거에서 뛰어내려 그에게 걸어갔다. 그의 미소가 더 번져갔다.
“난 그냥 일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이었는데 말이야, 그게 정말 바보처럼, 기름 넣는 걸 깜빡하고 그냥 달려 나왔지 뭐야? 믿겨지니? 집이랑 반 블록밖에 안 떨어진 곳에서! 만약 네가 차 미는걸 조금만 도와주면 진짜 고마울 것 같은데 말야.”
“어느 집인데요?” 내가 말했다.
“저기 있는 빨간색 집이야.” 그는 다음 블록의 ‘판매중’ 간판이 앞뜰에 놓여진 멋진 벽돌집을 가리켰다. “이번 주에 막 계약했거든.” 그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나는 불안하게 흔들리는 앞니를 혀로 훑으면서 그를 쳐다보았다. 의심쩍은 공포가 내 몸을 기어오르며 이상한 낯선 사람의 이상한 부탁에 대해 속삭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 남자는 내가 겁낼 만한 사람으로 보이진 않았다. 아빠랑 같이 도시의 길거리를 걸을 때, 아빠는 오직 허름한 옷을 입거나 까만 피부를 가진 사람이 있을 때만 내 손을 꽉 움켜잡았었거든. 근데 이 사람은 우리 아빠가 같이 술을 마시면서 숫자에 대해 즐거운 토론을 할 것 같은 사람같이 보였다.
“그럴게요.” 내가 말했다.
“착한 아이구나,” 남자가 미소 지었다. 그는 입고 있는 라벤더 색깔 폴로셔츠에 달린 주머니에 선글라스를 쑤셔 넣고는 차에서 내렸다.
나는 굽은 곳 근처에 받침대를 세워 자전거를 기대놓았다. 남자는 다가와서 손가락으로 자전거 끈을 훑어 내렸다. “정말 예쁜 자전거네.” 그가 물었다. “아빠가 사 준 거니?”
“네. 생일선물로요.”
“그거 멋진데. 아빠가 너한테 좋은 거 많이 사주실 것 같아, 그렇지 않니?”
“그런 것 같아요.”
“당연히 그러시겠지. 있잖아, 그런 부모님을 가진 건 정말 행운이야. 먹여주고, 입혀주고, 좋은 걸 많이 사주시는 부모님 말이야. 많은 아이들이 그런 사치를 누리고 있진 않단다, 무슨 말인지 알지? 많은 애들이 정말 힘들게 자라.”
“알았어요.”
그는 마치 자신이 엄청 웃긴 농담이라도 생각해낸 듯 혼자 낄낄 웃었다. “세상에 이렇게, 이렇게나 운 좋은 소녀가 여기 있다니 말이야,” 그는 차 키의 버튼을 누르면서 말했다. “내가 트렁크를 열어줄게. 그렇게 미는 게 훨씬 쉬울 거야.”
트렁크가 열렸고, 난 내가 알기도 전에 목에 강한 움켜잡음을 느끼고 트렁크 안으로 밀어 넣어졌다. 거친 차 카펫에 긁혀서 뺨이 타는 듯이 아팠고, 다리가 들려 밀어 넣어질 때 어깨도 쇠에 박았다. 나는 소리 지를 충분한 호흡을 확보하기 위해 몸을 돌려서 날 잡고 있는 손을 때리며 발로 찼다. 그 때, 벌에 쏘인 듯한 주사기의 통증이 허벅지에 몰려왔고, 갑자기 몸이 무겁고 둔하게 느껴졌다. 온 세상이 파랗게 변하고 점점 멀어졌으며, 손발이 저릿하고 마비된 것 같았다. 내 머리는 한 쪽으로 축 늘어졌고, 나는 트렁크가 닫히기 직전 내 자전거의 흔들리는 끈을 마지막으로 보고 어둠 속으로 가라앉았다.
II. 고문
“나 위험한 사람이야, 그리고 당신이 똑똑한 사업 결정을 내리느냐 아니냐에 따라 딸 목숨이 왔다 갔다 한다고 했던 말, 믿는 게 좋을 거야.”
나는 어둠 속에서 잠에서 깼다. 두근거리는 멍들이 몸 전체에 고통을 보내왔다. 나는 위치를 바꿔가며 움직이려고 애를 썼다. 발목을 찌릿하게 파고드는 와이어의 결박이 내 발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고 있었다. 나는 단단한 철제 의자에 묶여 있었고, 내 손목은 의자 뒤로 묶여 수갑으로 결박 당한 상태였다. 의자에는 구멍 모양으로 잘린 부분이 있는 것 같았는데, 끝부분이 나를 찌르며 파고들고 있었다. 나는 앞으로 몸을 기울여 움직여 보려고 했지만 곧 등 뒤에 저항을 느꼈다. 의자는 벽에 묶여 있었다.
곧 눈이 어둠에 적응했고 나는 빛이 들어오는 작은 구멍을 찾았다. 내 눈이 가려져 있다는 걸 깨달았고, 그리고 천에 적셔진 작은 눈물이 주변을 살짝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방은 작고 척박한 콘크리트로 되어 있었으며, 창문은 없었고, 내 머리 위의 아무것도 덮이지 않은 전구 하나에서 빛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내 발치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먼지 쌓인 검은색 공구상자가 올려져 있는 테이블이 있었다.
테이블 너머에는 나무 문이 있었다. 다른 쪽에서 흘러나오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고, 그 목소리는 그가 옆 방으로 걸어가면서 오른쪽으로 갔다가 다시 왼쪽에서 들리는 것 같았다. 그가 문에서 가까이 지나갈 때, 그의 대화 내용 일부분을 들을 수 있었다. “---그래 씨발 나 미쳤다, 그리고 네가 알아야 될 건 미친놈 손에 모든 게 달렸다는 거지. 빨리 개 같은 몸뚱아리를 일으켜서 그걸 가져오는 게 좋을걸----“ 내 몸은 등을 따라 떨리고 있었고, 나는 아래를 내려다 봤다. 나는 완전히 발가벗겨져 있었다.
문이 벌컥 열리고 남자가 들어왔다. 나는 얼어붙었고, 몸이 무너질 것 같았지만 움직이기에 나는 너무 꽉 묶여있었다. 그는 내 옆에 서서 내 귀에 핸드폰을 들이밀었다. 귓가에서 내 떨리는 숨소리가 들려왔다. “아가?” 목소리가 말했다. “정말 너 맞니?”
“아빠?” 나는 울부짖었다.
턱에 주먹이 날아오면서 터질 것 같은 고통이 밀려왔다. 뜨거운 피가 입과 입술에서 쏟아졌고, 흘러내려 턱을 미끈한 거품으로 덮었다. 손이 내 얼굴을 잡고 내 입을 다시 전화기에 박아 넣었다. “웃어, 귀염둥아.” 남자가 말했다. “아빠한테 웃어드려야지. 우리가 얼마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말씀 드려. 돈이 썩어나는 애새끼들이 가는 여름 캠프보다 훨씬 낫다고 말이야.” 그는 손가락을 내 입으로 가져가서 흔들리는 앞니를 잡고 뽑아냈다. 엄청난 고통이 입과 머리 뒤 쪽에서 몰려왔고, 나는 소리지르기 시작했다.
작은 스피커 너머로 아빠의 제정신이 아닌 작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남자는 다시 핸드폰을 그의 귀로 가져갔다. “내일 정오까지 백오십만 달러야. 그 후엔 가격이 더 높아질 거야. 그리고 딸의 더 적은 부분을 돌려받겠지. 나는 네가 사업가로서의 빠른 투자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고 본다.” 아빠는 여전히 전화기 반대편에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고, 그는 전화를 끊었다.
남자는 얼굴을 내 얼굴에 가까이 가져다 댔고, 숨을 들이킴과 동시에 그의 확 쏘는 향수냄새의 맛이 느껴졌다. 내 방광은 이미 화장실을 포기한지 오래였고, 나는 발목에 튀는 액체를 느끼며 의자의 구멍으로 방광을 비워냈다. 그는 낄낄 웃었다. “넌 나한테 많은 돈을 벌어다 줄 거야, 아가.” 그가 말했다. “난 우리가 이렇게 서로의 삶에 연관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단다.” 그는 나갔고 그의 뒤로 방문이 닫혔다.
III. 유혈사태
나는 몸부림쳤다. 모세혈관이 터지고 손 끝이 터질 것 같은 고통이 느껴질 때까지 수갑에서 손을 떼어 내려고 했다. 와이어가 내 발목 근처 피부를 한 번에 일 밀리미터씩 끊어낼 때까지 다리를 흔들었다. 나는 벽에 있는 사슬을 부수려 쇠에 척추를 부딪히고 다리에 날카로운 통증이 느끼면서도 계속해서 의자를 앞으로 당겼다. 내가 망가질 대로 망가져서 울부짖으며 도움을 구걸할 때까지 공포는 계속해서 나를 휘감아 왔다. 아래로 쿵쿵거리는 발자국 소리가 문 바로 앞에서 들려왔을 때, 나는 할 수 있는 한 제일 작게 훌쩍이며 숨을 참고 발소리가 떠날 때까지 기다렸다.
내가 지쳐 쓰러지기 직전까지 고생했음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내 다음 기억에 나는 문 밖에서 분노한 목소리에 놀라 일어났기 때문이다.
“시간을 더 달라고? 시간이 더 필요하단 말이지? 이봐요 ATM기계씨, 방금 백만 달러짜리 질문을 받으셨는데 틀린 답변을 하시네요.”
문이 폭발하듯이 열렸고 방 안쪽의 벽을 부술 듯이 부딪혔다. 나는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도움을, 보호를, 아빠, 경찰, 신을 위해서. 아니, 그 누구를 위해서든지.
남자는 내 얼굴에 핸드폰을 갖다 댔고, 내가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핸드폰에 얼룩진 빨간 침이 튀었다. 그는 그걸 다시 그의 귀에 갖다 대었다. “네 딸이 소리지르는 거 잘 들어. 많이 겁먹었나 본데. 그렇지 않니, 아가? 이 여자애는 자기 아빠가 와서 구해줬으면 좋겠다는데. 질질 시간이나 끌 생각은 하지도 말고 빨리 빌어먹을 돈이나 줬으면 좋겠나 봐. 이제 일이 얼마나 심각한지 이해하셨어요, ATM기계씨? 왜냐면 당신 따님은 이해하시거든요. 따님은 본인이 어떠한 위험에 처해있는지 알고 있나 봐요. 자기한테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남자는 가까이 다가와서 그의 쇠처럼 단단한 손가락을 내 머리카락 사이에 넣고 쓸어 내렸다. 역겨움에 사로잡히면서 분노로 인해 목이 타 들어가는 것 같았다. “정말 예쁘게 생겼다니까,” 그가 핸드폰에 대고 말했다. “네가 결혼한 그 스무 살짜리 계집이랑 정말 잘 해낸 것 같아. 1급 유전자라니까. 네가 처음으로 의류 자영업자를 개박살내서 망하게 만들었을 때 그 계집이 네 딸 나이였다는 거 생각해 본 적은 있냐? 아니겠지, 네 놈은 그 따위 생각 같은 건 안 하니까. ‘소비하라, 그러나 반성하진 마라’가 자본주의의 모토잖아.”
그는 테이블로 다가가서 공구박스를 열어 젖혔다. 그가 물건들을 뒤적거리면서 철과 철이 부딪혀 절그럭거렸고, 나는 작은 구멍으로 그의 손에 들려있는 녹슬고 끝에 오래된 피가 묻어있는 검은색의 날카로운 와이어 절단기를 볼 수 있었다.
마치 심연 같은 작은 구멍은 그가 내 발치에 무릎을 꿇고 앉는 것을 보는 것만을 허락했다. 나는 발을 쥐어짜듯이 오므렸지만, 그는 그걸 다시 펼쳐 내 큰 발가락을 절단기의 입 부분에 올려놓았다. 그의 무거운 손은 내 허벅지 위에 올려져 있었다. “용기 내렴, 귀염둥이.” 그가 말했다. “아주 잠깐 동안만 아플 거야. 의사 선생님한테 주사 맞는 것처럼. 혹시 아니? 이게 아빠가 널 더 사랑하게 만들어 줄 수도 있어.” 금속이 조여오는 것이 더욱 더 세게 느껴졌고, 살이 찢겨 열리고, 녹슨 쇠가 내 뼈를 끊어내는 고통이 덮쳐 왔다. 나는 짐승처럼 꽥 하는 소리를 냈고 내 얼굴은 뜨겁고 미끈거렸으며, 콧물범벅에 눈물이 무릎에 후두둑 떨어져 고였다. 종아리에서 젖은 듯한 뚝 부러지는 울림이 있었고, 남자는 일어났다. 그의 끈적거리는 빨간 손가락 사이에 도축업자의 일터에서 찾은 쓰레기처럼 보이는 분홍색 살덩어리가 들려있었다.
그는 그걸 입으로 가져가서 그것에 입을 맞췄다. 내 진홍색 매니큐어가 덮개 없는 불에 반사되어 반짝거렸다. 그는 핸드폰에 대고 말했다. “작은 돼지 한 마리가 시장으로 갔어요,” 그는 뒤쪽으로 기대며 무릎을 꿇으면서 말했다. “앞으로 아홉 마리가 더 남았네요.”
IV. 죽음
충격의 안개에 휩싸인 채로 수 시간이 지났다. 저체온증에 빠진 몸이 스스로의 중심부를 지키기 위해 팔다리의 움직임을 차단시키는 것처럼, 내 뇌는 나로 하여금 온전한 정신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감각들을 둔하게 만들었다. 머리가 잡힌 채로 목까지 물에 집어넣어졌다 빠졌다 했던 것을 기억한다. 배가 차가운 풍선처럼 부풀었던 것도. 다른 방에서 간간히 들려오던 외침도 기억난다. “돈줄”, “이백만”, “앞뒤 안 가리고 총을 쏘겠다”, “잘게 썬다”
그 중에서도 내가 기억나는 것은 그가 불빛 아래서 한 때 내 몸의 일부였던 피 묻은 피부와 조직이 달려있는 살덩어리를 들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어딘가에 있는 쓰레기통에서 구더기와 함께 처박혀 있겠지만. 아빠가 옛날에 물새 사냥에 나를 데려갔던 적이 있었는데, 내가 총에 맞아 파들거리는 오리를 보고 울음을 터뜨렸을 때, 아빠는 내 어깨를 잡고 말했다. “그냥 고기란다, 아가야. 모든 것은 고기로 만들어져 있어.” 그 때 나는 내 몸을 이루고 있는 고깃덩이의 존재를 느낄 수 있었다. 얇은 줄에 같이 꼬여 있는 맥박이 뛰는 덩어리와 축축한 힘줄, 피부의 부드러운 세포막. 그저 고기.
고뇌에 찬 고함이 나를 다시 현실로 되돌려 놓았다. 문이 부숴질 듯 열리고 남자가 내 머리 위의 벽으로 공구상자를 던져버렸다. 상자는 부서지며 열렸고 무거운 공구들이 전쟁영화에서의 총알이 내는 쨍 소리를 내며 바닥에 쏟아져 내렸다. 작은 구멍으로 그의 힘줄이 불거져 나온 보라색 얼굴을 흘긋 볼 수 있었다. 그의 목에 있는 정맥은 팽팽하게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았다.
“난 너한테 충분한 시간을 준 것 같은데,” 그가 핸드폰에 대고 소리쳤다. “대체 씨발 뭘 기다리는 거야? 지금 당장 그 빌어먹을 돈을 보내. 지금 당장! 네 놈이 날 방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냐? 경찰이 나를 추적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내가 진짜 못할 거라고 생각해?
그는 그의 뒤로 손을 넣더니 허리춤에서 권총을 꺼냈다. 그는 총열을 빡빡하게 밀어 넣고는 내 이마에 갖다 대었다. 차가운 쇠가 내 피부 위에서 가볍게 떨리며 따뜻해지고 있었다. “난 지금 이걸 해야겠어.” 그가 말했다. “이 방아쇠를 당겨서 네 딸년의 뇌를 퍼낸 다음에 쿠바 시가 박스에 넣어서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네 놈한테 우편으로 보내줘야겠다고, 이 좆같은 기생충새끼야.” 나는 내 두개골을 깨부수고 내 안의 고기를 밖으로 흩뿌리기 위해 탄창에서 기다리고 있는 총알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그게 내 마음을 깨끗하게 비우고 날 자유롭게 해주려고 인내심 있게 기다리고 있는 걸.. 느낄 수가 있었다.
그는 총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더니 말했다. “한 시간 더 주지.” 그가 핸드폰에 대고 말했다. 그는 쿵쿵거리며 방을 나가 계단을 올라갔다. 엔진음이 들렸고, 타이어가 끌리는 소리가 멀어져 갔다.
나는 침묵 속에서 진정하고 있었다. 딱 한 시간, 나는 생각했다. 딱 한 시간, 그 다음 모든 게 끝날 거야. 나는 작은 구멍을 통해 방 전체를 탐색했다. 먹구름이 낀 듯한 회색의 갈라진 콘크리트로 덮인 방. 내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즐길 수 있을. 공구박스 안에 있던 내용물들은 칙칙한 쇠 장난감처럼 여기저기 흩뿌려져 있었고, 나는 그것들을 하나하나 살펴봤다. 망치, 스크류 드라이버들, 줄자, 톱-
열쇠고리.
나는 눈을 깜빡였다. 나한테서 한 발자국도 떨어지지 않은 콘크리트 바닥 위에 노란색과 은색 빛으로 반짝이는 것. 거의 모든 것들이 오래되어 보이는 집 열쇠들이었지만, 그 사이에 수갑에 딱 맞을 것 같이 보이는 크롬 재질의 작고 빛나는 몽당열쇠가 있었다. 내 온몸은 본능적으로 그것을 향해 뛰어올랐지만 그것은 다시금 내 손목과 발목에 느껴지던 날것의 고통을 깨우는 것 밖에 되지 않았다. 나는 극심한 고통으로 온몸을 비틀며 잡아당겼고, 날 묶고 있는 매듭의 약한 부분을 찾으려고 애썼다. 크롬으로 만들어진 나의 구세주는 나를 부르고 있었고, 소리지르는 내 모든 신경들의 소리를 흘려 보냈다. 손목 쪽은 아무런 성과도 없었고, 발목 또한 마찬가지였다. 나는 앞으로 움직였다. 체인에 의해 멈춰지고, 멈춰지고, 다시 멈춰지고, 그리고 다시, 다시-
나는 얼어붙었다. 그것은 작고, 거의 알아채지 못할 만큼이었지만, 나는 일 센티미터 정도 몸을 더 굽힐 수 있었다. 내 뒤로, 콘크리트 틈에서 부서진 부스러기들이 바닥에 구르고 있었다.
나는 다시 몸을 앞으로 기울였고, 내 작은 몸을 될 수 있는 만큼 많이 앞으로 던져보려고 시도했다. 사슬을 고정하고 있던 게 뭐였든 간에, 약해진 벽으로부터 나오는 가루와 함께 사슬의 힘이 약해졌고 내 모든 움직임마다 자유의 조각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나는 땀을 흘리며 수축하는 근육과, 빨간 거품을 문채로 이를 달달 떨며 미친 것처럼 내 자신을 내던졌다. 거의 다 왔어, 이제 정말 거의 다 왔어, 어쩌면 한 번만 더 하면-
마침내 사슬이 풀렸고, 얼굴이 먼저 땅에 처박혔다. 이가 망치의 끝부분에 깨졌고, 차가운 바닥에 코가 부딪혀 깨지면서 머리 속에 젖은 진동이 울렸다. 나는 의자를 한 쪽으로 밀면서 코를 뚫고 나온 뼛조각들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내 얼굴이 땅에 추락하면서 생긴 끈적하고 빨간 얼룩을 쳐다보며 웃기 시작했다.
그걸 들었을 때 난 웃음을 멈췄다. 도로를 가로지르며 그르릉거리다가 멈추고, 조용해지는 차 엔진 소리를. 차 문이 열렸다가 닫혔다. 차 키로 문을 잠그는 삑 소리.
나는 다시 의자를 끌었다. 이번에는 등 뒤 쪽으로. 눈이 가려진 상태에서 바닥을 끌며 제발 내가 맞는 곳에 넘어졌기를 바라면서 반쯤 부서진 손가락으로 바닥을 훑으며 열쇠꾸러미를 찾았다. 그걸 찾는 순간 내 심장이 점프하듯 뛰었고, 내가 필요한 쇳덩이를 찾아내기 위해 손으로 쇠 뭉치를 훑었다.
그 때 현관문이 열렸다가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위층에서 무거운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여기 있다, 크롬 열쇠. 열쇠를 제대로 꽂아 넣기 위해 달달 떨리는 손가락이 열쇠구멍을 긁었다. 제발, 제발.
계단을 내려오면서 바닥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열쇠를 넣고 돌리자 수갑이 풀렸다. 머리 속에서 제발, 신이시여, 제발요. 라고 소리질렀다. 나는 옆으로 돌아서 몸을 똑바로 세웠다.
발소리가 문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나는 안대를 벗어 던졌고, 빛이 내 흐릿한 시야로 치솟았다. 나는 내 망가진 몸을 비틀어 돌려 의자를 들고 테이블로 서둘러 향했다. 눈은 총에 고정되어 있었다. 나는 앞으로 몸을 기울였고, 손바닥을 테이블에 올렸다. 총이 바로 내 손 끝 위에 있었다.
그 때 문이 끼익거리는 소음을 내며 열렸다.
나는 총을 낚아채서 그를 향해 겨누었다. 그는 얼어붙었다. 그는 한 쪽 팔 아래에 끼우고 있던 파란 방수 비닐이 그가 숨을 쉴 때마다 바스락거렸다. 우리는 서로를 응시했고, 방수 비닐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총구가 초조하게 떨리는 소리만이 침묵을 채웠다.
그는 미소 지었다. “너한테 부잣집 딸내미의 나약한 모습 말고도 뭔가가 더 있을 줄 알았어. 너는 그냥 앉아서 누가 구하러 오기만 기다리는 약한 애가 아니구나. 너는 싸움꾼이야, 동시에 생존자지. 넌 나랑 닮았어.”
그는 비닐을 땅에 내려놓고 그의 손을 앞으로 내어 맞잡았다. “너희 아빠가 돈을 줄 거야. 확실해. 아무도 네가 다치길 원하지 않는단다. 모두 거래를 위한 연출이었을 뿐이야. 그냥 앉아서 높은 수익을 얻어내는 거, 알지? 개인적인 감정은 아니었어.”
그는 총과 나를 번갈아 바라보며 발을 엇갈려서 내게로 다가오려고 했다. “그냥 그 총 아저씨한테 줄래? 네가 다치지 않게 말이야. 그리고 넌 잠 잘 시간 전에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거야.”
그를 응시하면서 손이 덜덜 떨리고 숨이 막혀서 시야가 흐릿했다. 마음 속에선 축축한 풀에서 체액을 흘리면서 파들거리는 한 무더기의 깃털들이 보였다.
“고기,” 내가 말했다.
“뭐라고 했니, 아가?”
“넌 그냥 고기일 뿐이야.” 나는 방아쇠를 당겼다.
폭발하는 사격음은 내 심장에 충격을 줬고, 반동은 내 이마로 총을 날려보냈다. 나는 자꾸 겹쳐 보이는 시야를 제자리로 돌리기 위해 머리를 흔들면서 울려대는 멍함 속에 앉아있었다. 아래를 내려다봤다. 남자는 문가에 누워있었고, 가슴 깊은 곳에서는 물기 있는 콸콸 소리가 났다.
나는 손과 무릎으로 그에게 다가가서 그의 몸 위로 몸을 기울였다. 그는 옆으로 몸을 깔고 누워 있었고, 총알이 척추를 뚫고 지나간 자리에서 분홍색 모래 같은 덩어리들과 뼈가 질벅질벅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의 손은 단단한 손톱에 꽉 박혀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몸이 뇌가 보내는 신호에 복종하지 않는 데서 오는 혼란과 고통의 기색이 역력했다.
나는 내 손을 그의 머리카락 사이에 넣고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펜치를 들어올렸다. 그의 떡 벌어진 물고기 같은 입에 펜치를 쑤셔 넣고 그의 앞니의 빛나는 에나멜 부분에 갖다 대고 닫았다. “그거 알아, 귀염둥이?” 내가 말했다. “나도 우리가 서로의 삶에 연관될 수 있어서 행복해.” 펜치를 돌리는 순간 잡고 있던 이가 쪼개졌고, 그의 들릴 듯 말 듯한 신음은 터질 것 같은 내 심장을 진정시켜 주었다.
“돈을 보내려고 했어.” 아빠는 날 확신시키려는 듯 말했다. “정말이야, 정말 주려고 했어. 하지만 아빠는 그걸 비밀로 할 수 밖에 없었단다. 이번 주에 중국에서 정말 중요한 거래가 있을 거거든. 우리 아빠 회사 친구 이씨랑 상하이로 여행 갔던 거 기억하지? 뉴스가 나갔으면 모든 게 다 위태로워 질 수도 있었어. 그래서 아빠가 좀 더 조용히 돈을 보낼 시간이 필요했던 거야, 조금 더 관심을 끌지 않고 돈을 보낼 방법이. 이해하지, 아가? 당연히 그래야지. 너는 아빠의 작고 용감한 싸움꾼이니까. 아이스크림 큰 거 사줄까?”
의사들에게 갔었다. 정말 많은 의사들에게. 얼굴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과, 부상들을 치료하기 위한 외상 치료사들, 나머지를 치료하기 위한 정신과 전문의들, 회복을 도와줄 수 년 간의 최면요법들. 나는 올 여름 내내 캠프에 있었고 말을 타던 중에 떨어져서 다쳤다고 말하라고 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세상에 너무 재미있었다. 나는 반복해서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거짓 기억은 명상으로 거짓말이 필요할 때마다 생각만 하면 생생하게 그 장면을 불러올 수 있을 정도로 진짜 기억처럼 자리잡았다. 정말, 정말 진짜에 가까웠다.
하지만 가끔 아빠가 노트북 위로 비친 내 모습을 흘긋 볼 때, 아빠는 내가 모든 걸 기억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내가 지금껏 그걸 기억하는 이유는 내가 그 집에서 나올 때 꽉 쥔 주먹 안에 뭔가를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나는 그걸 작은 비닐봉지에 담아서 내 매트리스의 부드러운 패드 아래에 보관하고 있다. 나는 때로 밤에 봉지를 열어 손가락 사이에 하얀 에나멜을 굴리면서 달빛이 비치면 창백하게 빛나는 그 크리미한 질감에 진정되곤 한다. 그걸 입에 넣고 쪽쪽 빨면서 뿌리에 붙어있었을 작은 살점의 쫄깃함과 따뜻한 구리의 맛을 떠올린다. 나를 진정시키고 잘 자게 도와주는 그 고기의 기억 말이야.
첫댓글 앱충 ㅅㅂ..
쟤 뭐먹는거야.. 설마 이빨이야?
결국 딸램 혼자 싸워서 이긴거네...애비 진짜 좆같다;;
그 기념품이 뭐지,,,,, 그 남자 손에 있던 게 뭘까,,
@가튼야시한테그러캐말하면earthquake 헉 하얀 에나멜이라길래 혹시 햇는데 역시네,,,, 딸램 멋쪄요,,,,,,
@가튼야시한테그러캐말하면earthquake 여샤 번역해줘서 고마워 진짜 졸잼이다!
허수앱 죽을날 카운트들어가야겠네ㅋㅋㅋㅋㅋ
다음은 니차례다 애비
영화 한편 본거같다... 넌 고기야 할 때 카타르시스 오져 ㅋㅋㅋㅋ 여시야 번역해줘서 고마워 재밌게 읽었어
미쳤다...존잼....
재밌다!! 개비새끼도 똑같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