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 오랫만에 만나면 하는 소리가
"야 술 한잔 하자!"고 한다. 그래 놓고선 함흥차사다
"밥 한 번 같이 먹자"도 마찬가지다.
그저 인사치레로 하는 소리임을 한국사람이면 다 안다.
친구끼리 술 한잔 하자고 하는 것은 관계가 그런대로 괜찮다는 표시다.
만나기 껄꺼러운 상대라면 아예 그런 소릴 하지 않는다.
'술 한잔 하자'고 하는 것은 술을 꼭 한 잔만 하자는 뜻은 아니다.
술을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자 함이다.
술에도 종류가 많다.
막거리를 비롯해서 소주,맥주,정종,양주 등등 이 있지만 서민들이 주로 마신다고 하면 보통은 소주나 맥주를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마다 기호가 다르니 선호하는 술이 있고 또 브랜드도 각기 다르다. 맛도 천차만별이니까 다 다를 수밖에 없다.
어떤 친구는 맥주는 배가 부르니 소주가 좋다 하고 어떵 친구는 소주에다 맥주를 타서 마시는 소맥이 간이 맞아 좋다고 하고
나의 경우는 소주는 독해서 맥주만 마시는 데 맥주도 수입맥주로는 하이네켄,국산으로는 하이트 없으면 새로 나온 테라가 좋다.
술을 마시다 보면 비싼 술이 맛이 좋겠지 하는 기대감이 생긴다.
옛날 박통이 즐겨 마셨다는 시바스 리갈이 한 때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이 마셨다고 해서
너도 나도 한 번 마셔보자고 하는 바람에 불티나게 팔린 적도 있었다.
오늘 조선경제 B1면에 '위스키 한잔에 9800만원'이란 기사가 실렸다.
매킬란 파인앤드레어 1926 60년산이 영국 소더비 경매에서 150만 파운드(한화 약22억5천만원)에
낙찰돼 세계최고가 위스키 기록을 새로 세웠다고 한다.
이는 와인 위스키를 통털어 가장 높은 가격이라고 한다.
고가의 와인도 있지만 최고가 시장에선 장기보관이 유리한 위슼스키가 희소성면에서 웅우위에 있어 와인을 압도한다고 한다.
맥킬란 앤드 레어1926은 93년전인 1926년년에 증류해 60년 동안 셰리오크통에서 숙성했다고 한다.
용량은 700ml로 위스키스트레이트 잔(30ml) 을 기준으로 23잔을 따르면 10ml가 남는다고 한다.
낙찰가로 따져보면 대략 한잔에 9800만원이 된다.
서양에선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위스키를 마시면
술 한잔이 잔에 가득 채우는 것이 아니고 바닥만 겨우 채우는 정도이다.
아마도 잔의 1/10 정도나 될까말까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을 취하기 위해서 마시지만 서양 사람들은 대개 대화시의 매개물이나 보용재로 주로 쓰인다.
한 잔에 1억원가까운 비싼 술을 구경이라도 한 번 해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