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짬을 내서 또 글을 쓰게 되는군요.
글재주가 별로 없어서 여러분들이 제대로 와닫게 적는지 모르겠네요.
아직도 길고 긴 이야기들이 많이 남아있거든요.
앤드류 미키라는 친구를 만나서 이제 우리팀은 다국적팀이 되게 되져
저랑같이 농구하는 형들과 동생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이 되었고 여러가지
로 흥미로웠죠.
늘 농구와 함께 생활하던중 어느날 생각지도 못한 충격이 다가오죠.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만 11월달쯤이였을거에요. 늘가던 코트에서
농구를 하고 있는데 교복을 입고 몇명의 애들이 농구를 하러 온거져.
어째저째하다가 시합을 하게됐죠. 시합이 시작되고, 재밌게 농구를
즐기던중 걔네중에 한명이 좀 이상하게 느껴지는 플레이를 하는 것
이였죠. 레이업을 하는데 먼가 림옆에서 슛을하는듯한 느낌이 드는거
였죠. 처음에는 아..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한두번이 아니라 매번 그런
식으로 슛을 시도하고 슛을 하는거였져. 키는 180~182정도?
게임은 우리팀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고 제가 좀 가지고 놀았죠.
게임이 끝나고 난 다음에 쉬고 있는데 어디서 "텅"하는 소리가 들렸죠
거기코트는 그물이 없었거든요. 찍~ "텅" 찍~ "텅"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옆으로 쳐다보니 아까 림옆에서 슛을하는 느낌을 주던 그 애가
날아서 덩크를 구사하더군요.
-_- 윽 어이가 없었죠.
덩크를하는데 굉장히 자연스런 느낌으로 꼿더군요.
하..농구는 그저그런거 같았는데 넘 신기했죠. 그래서 그 친구를 불렀죠
혹시 농구한적있냐고 그런데 대답 "쉬는시간에 쪼금하고 않하는데요"
아 좀 열이 받더군요.
모든걸 다 받쳐서 하는 나는 잘 안되는데 놀면서 가끔씩 농구하는 애가
덩크를 쉽게 구사하다니, 근데 덩크직전에"찍"이라는 소리가 먼지 봤더
니 걔가 농구화를 안신고 그 캐주얼화 일명 콜카라고 하져.
양아치들이 많이 신었죠.
그 신발을 신고 뛰는거였죠.
찍하는데 고무타는 냄새.....훌 순간적으로 드는생각이 예전에 만화책에
서 읽었던 파워슬립이 생각 나더군요.
예전에 미국에서도 블랙톱(아스팔트코트)가 많이 없어서 흙코트에서 농
구를 마니 했는데 그때 다리의 각력이 워낙 좋았던 선수들이 흙코트에서
자주 미끄러졌다고 하더군요.
지면이 받쳐주질 못하니, 그런데 그 사람들이 아스팔트코트에 와서는 종
횡무진 활약을 하는데 그때 신발에서 고무타는 냄새가 마니 났다고하더군
요.
흐 말로만 듣던 파워슬립이였던거져.
나중에 덩크를 여러번 구사하다가 제가 너 공안잡고 그냥 한번 앞으로 높
이 뛰어보라고 했거든요.
참고로 그 친구는 한발 러닝점프가 엄청났죠.
달려오는 그친구..
붕~
떴는데 어떻게 됐는줄 아세요?
백보드 바로 밑쪽으로 머리가 오더군요. 그러면서 착지 ㅎ ㅏ..충격이 컷
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그 다음에 백덩크 러닝덩크 등등 막하는데 ㅎㅎ
제가 엘리웁도 시키고 했는데 엘리웁은 못하더라고요.
농구를 마니 않해서 그런지 센스가 없더라고요.
그 애가 이제 덩크를 마니해서 힘들어서 쉬는데 좀 더하지 그래? 그러니
까 이렇게 말하더군요.
"발 바닥이 아퍼서 못하겠는데요."
-_- 윽
높은데서 자꾸 떨어지니까 충격흡수 안되는 그 신발로 마니 아팟겠죠.
제 경험상 농구화는 발목부상방지와 충격완화 거의 주 기능인것더군요.
여태까지 오래 여러종류를 신어봤지만 차라리 점프를 더 높게하기에는 조
깅화나 지면에 더 가까이 닫는 신발이 더 좋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그런 신발들은 한번 다치면 크게 다치죠.
충격흡수도 농구화가 잘되구요.
제가 여태까지 신었던 농구화중에 그 두가지를 같이 가졌다고 생각하는
신발은 조던11입니다.
조깅화처럼 지면에 딱붙지만 충격흡수도 잘되고 신발도 부드럽고
단점이라하믄 -_- 넘 잘떨어져
조던11을 한 4컬레 넘게 샀었죠.
지금은 다 떨어져서 버렸습니다.
그 덩크맨 친구를 우리팀에 넣을려고 스카웃제의를 했지만 농구를 별로
않좋아한다더군요.
할말을 잃었죠. 아 그러냐고 ^^ 아무리 재능이 있고 능력이 있어도 자기
가 않좋아하면 그만이자나여 아무리 이쁘고 매력있는 여자라도 자기가 싫
으면 그만이듯이~ 비유가 좀 이상한가? 훗 대충 그렇다는 말씀.
그렇게 즐거운 농구생활이 계속 되던중에 제 인생을 바꿀만한 일이 다가
와버렸죠.
초봄의 햇살이 비치는 주말의 오전 역시 농구를 하러 코트에 갔죠
최다득점에 최다 어시스트를 열심히 하던중
참고로 그때는 제 주패턴은 아이솔레이션에 이은 어시스트 또는 득점
이 많았죠.
그리고 번개같은 속공에 이은 어시스트 또는 득점 달리는 Run&Gun 농구
를 선호했거든요.
볼은 돌아 돌아 저에게 왔고 앞의 상대는 피벗한번에 바로 재끼고 드라이
브했져.
상대팀에 191짜리 센터가 있는데 그넘은 하도 저한테 마니 당해서 뭐 그
렇게 억지로 블락할라고 덤비지도 않는 넘이였죠.
드라이브하던중 점프 그 센터녀석은 팔을 쭉뻣은 상태로 섰고 저는 왼손
으로 레이업하던 손을 오른손을 바꿔서 러닝슛을 하고 떨어지는 상태였
져 근데 그 센터녀석이 저에게 바짝 더 붙어버린거였져.
하지만 공은 들어가고 이제 떨어지는데 그넘의 발위로 제 발이 떨어지게
됐죠.
발목이 틀어지는순간 그넘은 나름대로 급하게 발을빼버렸고 그 순간 왼쪽
으로 틀렸던 발목은 다시 오른쪽으로 급격하게 틀려버렸죠.
그러니까 양쪽으로 다 인대가 늘어나 버린거였죠.
발을 디딜수도 없었고 거의 누워 있었죠. 아.....또 부상인가하고 눈물
도 나고 정말 답답했죠.
예전의 디스크처럼 생각했었죠.
발을 다치고 차에 타지도 못할정도라서 그때 오토바이를 가지고온 동생한
테 뒤에 타서 집에까지 왔져 그리구 업혀서... 집에서도 맨날 농구만하니
까 농구 좀 그만하라고하는데도 계속하는 나....면목이 없져 그래서 병원
을 가기보단 한의원을 갔져...그때 벌써 뭔가 잘못되버린거져
인대가 늘어났을때 고정을 바로 해줘야하는데 한의원을 가버렸으니 침을
맞는것도 좋지만 어느정도 적당히 그럴때나 그렇지
제 생각엔 그때 인대가 엄청 늘어나버렸던거 같아요....
그 발목의 붓기는 쪼금씩 빠지다가 아직도 남들 보통 발목삔거 만큼 남
아 있는데도 그다음부터 붓기가 안빠지더군요.
한마디로 남들 발목삐인 상태가 저의 best 컨디션이 된거져
그 생활이 몇달지나면서 농구는 거의 못하게됐고..
거의 한일년지나서야 조금씩할수 있게 됐죠..
어쩔땐 차라리 죽고 싶었죠.
하늘은 왜 나를 싫어하는가 이런 생각까지 들더군요.
슬슬 발목이 나아가고 하던중이였죠.
농구하는 애들불러서 점점 다시 옛날처럼 돌아가는 중이였죠.
그러던중 예상치못한 발목뒷꿈치에 통증이 오더라고요.
? 이게 뭘까
한 일주일뛰는데도 계속 같은 통증이 있었죠.
그래서 또 한의원에 갔죠.
아킬레스 건염같다면서 쉬라구 하더군요.
조심않하면 위험하다고..
침 좀 맞고 하는데도 잘 안났더군요.
아마 농구를 계속해서 그런가 봅니다.
이제 발목뒤의 통증은 발목뒷꿈치 전체로 번졌고
걷기 힘든수준이 되었죠.
그런데도 저는 농구를 계속했죠.
건염의 무서운점이 열이나면 다시 또 정상처럼 돌아가고
열이 식으면 또 다시 아프다는거죠.
이제 운동이 끝나면 다가오는 무서운통증...
그래도 저는 계속 농구를 않할수가 없었죠.
왜냐면 농구는 나의 인생이라고 말할 정도가 되버렸거든요.
그때까지도 아직 농구선수의 꿈을 가지고 열심히 했죠.
매일 발목에 서포터를 끼고 어디 치료도 받고하는데 정말 안났더군요.
쩔둑쩔둑 거리면서도 농구하는데도 보통애들한테는 제가 아픈지 몰랐다고
할정도였으니 지금 생각하면 그때 실력이 가장 절정이였을때 같네요.
하지만 저를 유지해주던 그 실력도 1~2년이 흘러가면서
줄어들수밖에 없었죠.
몸이 지탱이 안되니까 드디어 무너지는거죠 마음먹은대로 플레이가 안되
니...
그런데 어느날 시합을 하던중에 드디어 올게 다가오죠. 속공을하는데 그
날따라 발목 컨디션이 좋아서달리는중에 뒤에 달려오는 수비녀석이 제 발
목을 발로 차버린거죠.
서로 앞에서 뒤에서 달리는중에 뒤에서 쫓아오던 그 녀석 발이 앞으로 나
올때 앞에있던 왼발목이 뒤로 올라간거였죠.
둔탁한 느낌이 들면서 웬지 불안한 느낌....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버린거죠.
.....................
아킬레스건이......
보통사람도 다치면 큰일나는곳인데 그게 파열되버렸으니 저에게는 지옥과
같은 생활이 됐죠.
세상은 그늘밖에 없는것 같고 인생은 무료함에 과연 다시 농구를 시작할
수 있을까.
아킬레스건 수술후 1년동안 거의 운동은 손도 못댔죠.
1년이 끝날즘 발목에 제 건을 잡아주던 철사를 뽑는 수술을 했거든요.
사람들말로는 그 철사를 뽑으면 아주 좋아진다고하면서 그랬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정말 똑같은 상태였져.
지금 생각하면 수술도 잘못된데다가 재활도 부족했던것 같네요.
암울..그 자체라고나 할까.
농구팀의 사람들도 거의 다 흩어졌구 저때문에 다 모였던 사람이라면 사
람들이 였으니까 정말로 저랑 친분이 깊던 사람들 몇몇만 남았죠.
하지만 농구모임은 언제나 제가 주최했기때문에 제가 팀장자리에서 물러
나고 난 다음부터는 다들 거의 농구를 않하더군요.
휴..한숨만 나오는 생활이였죠.
발목상태는 거의 악몽이였죠.
좀 많이 걸으면 아프고 계단은 죽어도 싫구 여러분들도 정말 다치지마세
요.
다치면 마이클조던도 펠레도 세상의 그 어떤선수도 아무소용없답니다.
다른 모임에 나가기도 했는데 그 모임에 제일 잘한다는 소리듣는 녀석이
제가 예전에 농구를 제일 마니 가르쳤던 수제자였죠.
제가 다치기전에는 제가 하는 농구에 대한말이라면 100% 납득했었는데 다
치고 난다음에 제가하는 말은 100%납득하질 못하더군요.
몸으로 농구를 보여줄수 없는 상황이 되버린거였습니다.
정말 몇년만에 본거였습니다.
실력도 쪼금 늘긴했는데 제가 볼땐 별차이가 없었죠.
간만에 그녀석이 1:1을 신청해왔어요.
예전에 당연히 저한테 상대도 안됐었죠.
그러나 지금의 몸상태는 예전에 비교할때 10프로도 안되는 상태였죠.
1:1에서 처음으로 지게 된거에요.
그 수제자도 1:1도 잡을수 없게 된 저를 보면서 농구를 그만두고
싶었죠.
그 모임에 있던 사람들은 아마 제가 말만하는 그런놈이 줄 알았을지도 모
르죠.
농구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자신있던 내가 말입니다.
그 다음부터는 플레이를 제대로 할 수 있을때까지 남들에게 조언을 않하
기로했죠.
하긴 그런생각도 들었어요.
예전에 다치기전에 남들에게 제가 했던 말들이 저에게 돌아오는것 같기
도 했죠.
"넌 왜 그게 안되니?" "이렇게 좀 해봐"하는 말들...
자신은 잘하고 싶지만 잘 안되는것 팀에서 ACE가 아닌 선수들이 겪는 그
런일들을 이제 마구 겪게되버린거죠.
후...내가 해왔던 농구가 이런것인가 생각도 들고 그 수제자녀석한테 납
득할만한 플레이도 못하는 제가 한심했습니다.
다치고 난후부터 사람들이 하는 말들을보면 이론에 빠삭한 분, 스마트하
게 농구를 하네. 느리네. 등등 이런말들을 하더군요.
운동능력을 전혀 발휘할수 없으니 말그대로 유타재즈가 되버린거죠.
정말 답답했죠.
작년부터는 발목도 이제 슬슬 마니 나아지는 편인것 같네요.
한 60%?
얼마전부터 공을 다시 좀 잡아봤는데 체력도 좀 마니 떨어지고
실력도 마니 줄고 드라이브인도 물론 예전같지 않죠.
체력하면 왕이였는데 14시간씩 넘게 농구를 했던걸 생각하면말입니다.
앗 나에 대해서 너무 많은것을 말해버렸나?
농구가 저한테 준 것과 가져간 것은 뭐였을까요.
지금도 제주변에 제일 친한 분들은 나 농구로 인해서 맺어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하고 싶은 이야기는 아직도 너무 많은데
대충 저의 농구로 인해서 바뀐인생에 대해서 이야기해봤습니다.
요새는 안쑤시는데가 없군요^^
그리고 지금은 아킬레스건 그자리에 3번째 수술을해서 깁스를 하고 있는
중이에요.
보통사람보다 아킬레스건이 3배정도로 부었다더군요.
아킬레스건이 석회처럼되어서 그 부분들을 긁어내는 수술을 했어요.
얼마전입니다.
다시 운동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아마 걷는거와 가볍게 뛰는정도는 하
겠죠.
농구를 할수 있을까요? 다시 다친다면 이식수술까지 해야한다는데 걱정입
니다.
이제부터 제 인생은 농구팬으로만 살아가야할듯 보입니다.
정말 운동하시는분들 부상조심하세요.
그리고 재활을 잘하시는게 정말 중요합니다.
저는 정말로 꿈에서라도 하고 싶은일은 농구선수였지만 운명이라는게 제
마음대로 되는건 아니네요.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됐는지 말이죠.
지금도 저의 농구에 대한 열정은 예전 그대로입니다.
밤새워 농구에 대해서 이야기할 분들이 여기도 많았으면 좋겠네요.
다들 농구를 정말 사랑하시나요?
농구는 제 인생입니다.
Basketball Is My Life.
============================================
▷◁ 대구지하철 희생자를 추모합니다!
카페 게시글
NBA 게시판
Basketball Is My Life #3
트레이시조던
추천 0
조회 363
03.03.04 12:58
댓글 8
북마크
번역하기
공유하기
기능 더보기
다음검색
첫댓글 힘내세요...^^ 농구 조아하시죠? 그럼 계속 하실수 있을겁니다. 저두 농구 조아합니다^^
음...대충 수술하신단 말만 듣다가 이렇게 자세히 상황을 듣고나니...그러셨군요...그럼에도 항상 뭔가 밝으신것 같았는데 이런어려움이...아무튼 힘내시구요^^ 언제 겜한번 해요~~Live2003ㅋㅋㅋ 친구한테 CD받았음다 ㅋㅋ (공부해야는데 미친것같네요 ㅋㅋ ㅡ.ㅡ;;)
아 정말 재있게잘봤습니다^^ 꼭 쾌유하셔서 농구하시길 빌게요,
ㅠ,.ㅠ;;;
흑..잘읽었습니다.. 감동이네요.. 저도 한 7년전에 발목이 부러져서..그이후로 계속 고생하고 있습니다..예전의 점프의 절반도 못뛰고..느려지고..실력도 줄고.. 답답한 그 마음 정말 이해가 갑니다..ㅠ.ㅠ 농구사랑하시는맘 변함없으시다니 다행이네요!! 완치되시길 빌께요~!!
나도 정말로 재미있게 봤습니다. 추천할수 있다면 할텐데...
저두 마니 공감 가는 글입니다...대충 보아하니 님과같은 실력은 아니지만 열정만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저두 고3때 오른 발목의 인대가 나가서 수술함 했었구 대학1년때는 왼쪽다리 골절로 한 3년간 철심을 박았었슴니다..물론 둘다 농구땜에...근데 아직두 농구 마니 함니다..
두번다 같은 의사에게 수술을 받았었는데 두번째 철심 박을 때는 농구 다신 하지 말라구 그랬었는데...그래두 아직 농구 열씨미 하구있습니다...예전같진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