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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화 오월동주(吳越同舟)-2
악삼과 갈운영, 혁무강은 무려 3주야를 강행군을 한 결과 지
긋지긋한 지하미로의 마지막 부분을 통과했다. 어스름하게
빛이 들어오자 갈운영은 기쁨을 참지 못하고 뛰어 나가려 했
다. 그런데 갑자기 악삼이 갈운영의 손목을 잠고 고개를 흔
들었다.
"왜, 그러세요?"
"아직은 아니다."
"무슨 말씀이에요?"
"여기서 쉬었다가 나간다. 쉬는 동안 기력을 충당하고 전투준
비를 하고 나가야 한다."
"악가가, 우리에게는 더 이상 식량도 없고 물도 없어요. 이젠
횃불도 없어요. 오직 저 앞에 보이는 빛만이 우리에게 남은
빛이에요."
"만약 누군가 이곳을 나가는 사람을 기다리며 덫을 났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우리도 모르는 동굴 출구를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알아요!"
갈운영은 악삼의 신중함이 짜증으로 다가왔다.
"아니... 장 총사라면 충분히 가능할 지도 모르겠다."
"장 총사?"
혁무강은 악삼의 신중한 모습에 감탄하고 말았다. 혁무강
자신도 어둠 속을 헤매던 며칠 간이 지겨워 빛이 보이자마자
바로 뛰어 나갈 생각부터 했었는데 열 살이나 연하인 악삼의
행동에 놀라고 말았던 것이다. 혁무강은 짜증내는 갈운영
을 진정시키고 악삼의 신중함에 무게를 주기 위해 장 총사를
논했다.
"장 총사가 누구입니까?"
"20대 여자의 몸으로 태을궁 공략을 총 책임진 인물이네."
"사해방주의 혈육입니까?"
"그렇다네. 사해방의 대방주인 동해방주의 딸이네."
"대방주? 동해방주?"
"사해방은 남해방, 동해방, 북해방, 서해방 이 네 개의 조직이
연합한 문파라네."
"네 개의 조직이 서로 연합한 방파가 비밀 속에 묻혀 있었다
는 것입니까?"
"그러하네."
"같은 이상과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는 자들도 연합하여 움
직이면 삐걱거리는 것이 현실인데... 특이한 방파이군요."
"자네의 생각대로이네. 사해방의 역사는 백 년이 넘네. 그리
고 네 방파의 성격이나 추구하는 목적도 다르네."
"파탄이 나지 않도록 특별한 장치를 설치했습니까?"
"있지. 그것이 사해대전이라 불리는 것으로 30 년마다 한 번
씩 열리는 제전이네."
"사해대전이 어떤 성격을 가졌습니까?"
"사해대전의 우승자가 사해방의 대 방주가 되는 것이네."
"그렇군요... 그래서 사해방이 분열이 생기지 않고 오랜 세월
동안 유지했군요."
"사해대전에서 우승하면 사해방이라는 거대 세력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가 있으니 탈퇴를 하지 않고 계속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말인가요?"
"그렇소, 갈 소저."
"그럼, 한 가지만 더 묻겠습니다. 마지막 사해대전이 언제 있
었습니까?"
악삼의 질문을 받은 혁무강은 감탄한 표정을 지었다. 몇 마
디의 정보로 사해방의 실체를 파악하는 갈운영도 놀랍지만
핵심을 찌르는 악삼의 질문에는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놀랍네... 자네에 대해서는 진정 감탄하고 말았어."
"백여 년 간 조용하던 사해방이 움직였다면 태을궁에 특별한
보물이 있거나, 신경을 돌려야 할 필요가 생겼다는 것이지.
특히 이번 기습을 주도한 자가 대방주의 혈육이라면 내부문
제를 밖으로 돌려야 할 필요성이 발생했다고 추리할 수가 있
지."
"아~, 그렇군요. 정녕 그렇군요."
"정확하네... 사해대전은 내년 중양절(重陽節)에 벌어지네. 현
재 대방주인 동해방주는 사해방 제1의 고수이고 그 분을 이
길 수 있는 자는 강호십대고수 중에서도 없다네."
"사해방의 대방주가 천하제일고수라 생각하는군요."
"아니네, 천하제일고수는 존재하지 않다는 것이 내 생각이네.
단지 강호십대고수 중에 어떤 인물도 대방주를 이길 수는 없
네."
"그럼 뭐가 문제이기에 태을궁을 기습하고..."
"자기 수하들을 일부로 죽음으로 몰아 갔느냐를 알고 싶은
가?"
"그렇소. 너무나 이상하게 공격을 했소. 사해방은 마치 쌍방
이 최대한의 피해를 입어야 한다는 듯이 움직였소."
악삼의 말을 들은 혁무강의 안색은 씁쓸함이 감돌았다. 혁
무강은 허탈한 한숨을 내쉬고 한동안 입을 다물었다.
"태을궁을 기습한 자들이 사해방의 다른 방주들 수하였소?"
악삼의 물음에 혁무강은 고개를 끄덕였다. 생사를 도외시한
사해방의 공격을 이해한 악삼은 혁무강의 위치를 짐작했다.
"사해방은 한 번 나온 인물이 다시는 못 나오는 것입니까?"
"아니네... 대방주만 다시 못 나오네. 연임은 방의 흐름을 막
고 발전을 저해한다고 네 조사께서 율법으로 명시하셨네."
"그럼 동해방을 제외한 남은 세 방이 유리하겠군요."
"그래서 장 총사가 이런 사태를 야기한 것이네."
"동해방의 2인자는 누구입니까?"
"소방주이네."
"소방주라... 동해방주의 아들입니까?"
"손자일세. 동해방주의 독자인 장천익이 10년 전에 의문사를
당했네. 만약 그가 생존해 있다면 사해대전은 열 필요도 없을
정도이네."
"장천익이라는 사람이 그리 강했습니까?"
"10년 전에 대방주와 무승부를 낸 인물일세. 그가 아직도 생
존해 있다면 그야말로 천하무적이지."
"아깝군요."
"자네들 가문에겐 하늘의 은총이지. 그러나 사해방 입장으로
는 저주이네."
"그 저주는 강호의 가문이 만든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하
늘이 정한 것 같지도 않군요."
"자네는 참으로 대단한 두뇌를 가졌어."
"저는 그리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천재라면
다른 인물들이 가득합니다."
"한 번 보고 외운다고 천재인가? 많은 책을 보고 외웠다고
천재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네, 정녕 진정한 천재는 자신이 가
지고 있는 모든 것을 활용하는 자일세."
"과찬입니다."
"과찬이 아니네. 자네는 정확한 판단력과 두 번 이상 생각하
는 세심함과 신중함을 가지고 있네. 강호에서 뛰어난 머리를
가졌다고 하는 사람들은 속이기 쉬워도 자네 같은 사람을 속
이기는 무척 힘들다네."
"나는 오히려 혁 형 같은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힘듭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고 웃음을 지었다. 별 말을 나누지
못한 삼주야 간의 지하미로 통과는 그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이어 주었다. 그러나 이 지하미로를 나가는 순간부터 그들
은 적이 되어 칼을 겨누어야 했다. 혁무강이 사해방에 대
해 늘어놓는 것은 정이 든 두 사람에게 어느 정도 정보를 주
어 미리 주의를 시키는 것이다.
"언제 나가죠?"
"밤이 되면 나가자. 영매."
"악가가, 어둠이 지겹지도 않아요."
"우리는 빛에 익숙하지 못하다. 어떤 돌발 상황이 생길지 모
를 때에는 최고로 안전을 찾는 것이 좋다. 휴식은 밤이 될 때
까지니까 최대한 힘을 비축해 두거라. 밖에 나가면 궁륭산을
벗어날 때까지 강행군을 할거다."
"네!... 알았어요."
악삼은 갈운영의 투정을 잠재우고 눈을 감아 버렸다. 나지
막하게 호흡하며 내기를 안정시키면서 사지에 힘을 분배해
축적하는데 정신을 집중했다.
제갈엽은 팽가섭과 여진운을 찾는데 무려 세 시진이나 허비
했다. 그러나 제갈엽이 찾아낸 것은 그들이 지나간 흔적이
었다. 겨우 찾아낸 흔적을 따라 한 시진 이상 달려가서야
팽가섭과 여진운을 발견한 제갈엽은 미소를 띄우며 그들에게
다가섰다.
"갈 서생, 무사했구려."
"팽 대협도 무사하셨군요."
"걱정을 많이 했는데 무사하니 다행이오, 갈 서생."
"덕분에 이렇게 무사한 것 같습니다. 여 대협."
세 사람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동안 환객의 심기는 불편한
심기를 감출 수가 없었다. 두 사람정도는 시간을 봐서 처지
가 가능했지만 세 명이라면 문제가 조금 어려운 것이기에 환
객의 마음은 어지럽기 그지없었다.
"여 대협, 팽 대협, 같이 동행하시는 분이 누구인지 소개를
해 주시지요. 제가 알기로는 사해방의 인물로 알고 있습니다
만..."
"아~, 인사하시게나 강호에서 이대 신비객으로 불리는 환객
선배이시네."
"인사 올리겠습니다. 환객 선배. 후배는 나부파의 갈엽입니
다."
"반갑네."
환객은 포권을 취하며 인사하는 갈엽을 못마땅한 눈으로 처
다 보며 인사를 받았다. 환객의 안색은 싸늘하기가 얼음보
다 더 할 지경이지만 제갈엽은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없었다.
그러나, 제갈엽의 머리 속은 난마처럼 엉기어 있었다.
'하필이면 환객과 동행하고 있었다니... 팽가섭이나 여진운 이
놈들은 도대체가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빌어먹을...
이일을 어쩐다... 어떻게 하던 이 두놈은 살려서 내보내야 하
겠는데... 환객을 어떻게 처리한다지...'
환객은 환객대로, 제갈엽은 제갈엽대로 머리 속에서 어떻게
이 난관을 헤치고 벗어날지 고민에 빠졌다. 팽가섭은 두
사람을 힐끔 처다 보고는 기괴한 미소를 짓고는 고개를 돌려
여러 갈래로 난 통로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어서 이 지긋지긋한 지하나 탈출합시다."
"팽 대협 말이 맞소이다. 그리 합시다. 식량도 없고 횃불하나
겨우 가지고 있으니 잘못하다가는 여기서 아사할 위험이 높
소."
"그런데 통로가 여러 갈래이니... 이를 어쩐다..."
여진운과 팽가섭이 통로를 보며 벗어날 방도를 찾자 제갈엽
은 환객에 대해 신경을 끄고 빠져나갈 출구로 그들을 이끌기
로 마음먹었다. 강호에서 20위권 안에 드는 무위를 가진
환객을 기습을 가한다 해도 살상을 자신 못하는 제갈엽은 일
단 그들을 밖으로 내보내기로 한 것이다.
"일단 자 통로로 갑시다."
"저 통로가 출구와 연결된 것 같습니까? 갈 서생."
"그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대로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러하군요. 그럼 갈 서생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좋겠습니
다."
"그럽시다. 팽 대협."
팽가섭은 제갈엽이 출구를 알고 있음을 짐작이라도 했는지
바로 의견에 따랐다. 제갈엽은 팽가섭이 곰처럼 무식해 보
이는 외모와 달리 놀라운 두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있었다. 자신이 정한 통로로 휘적휘적 걸어가는 팽가
섭을 바라보며 이상한 느낌을 받았지만 빨리 일을 진행시켜
야 한다는 생각에 빠진 제갈엽은 그만 무시해 버리고 말았다.
팽가섭이 걸어가자 바로 여진운이 뒤따라 들어갔고 환객과
제갈엽은 서로를 노려보다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혁무강이 눈을 감고 좌선하는 자세로 앉자있고 지쳐버린 갈
운영이 잠들자 악삼은 출구에서 들어오는 희미한 빛을 이용
해 책을 보았다. 무영수 진삼이 남긴 귀영종을 몇 번에 걸
쳐 읽고 또 잃은 악삼은 품속에서 뇌운십팔타가 적힌 비단
책자를 꺼내 보기 시작했다. 두 권의 책에 쓰여진 도해와
주해를 보고 악삼은 고개를 끄덕이며 연구에 몰두했다.
'뇌운십팔타의 위력은 이 무예를 만든 오 노사조차 제대로 재
현하지 못했구나. 나 역시 한 뻔 사용했지만 흉내에 불과했
어... 진정한 위력은 그런 것이 아니었어... 귀영종에 적혀 있
는 5가지 신법과 2가지 보법도 상상을 초월하는구나... 모두
암기하고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체득하고 이 책자
를 없애야 한다. 고래(古來)로부터 내려오기를 인간이 죄가
아니요, 보물을 가진 자가 죄라 했다. 그 누구도 머리 속에
든 것을 가져 갈 수는 없는 법이지.'
악삼은 두 권의 책을 몇 번이나 읽으면서 외운 내용이 정확
한지 정리한 후에 손가락에 끼웠다. 더 이상 책을 볼 필요
성을 없다고 결론을 내리자 열양공을 태을지의 힘으로 발산
시켰다. 손가락에 끼워 있던 책에 갑자기 불꽃이 일어나더
니 타오르기 시작했다. 악삼은 타오르는 귀영종을 바닥에
내려놓았고 비단으로 된 비급도 던져 넣었다. 비급이 타오
르자 어둠이 깔린 동굴이 불빛으로 환하게 밝혀졌다. 휴
식을 취하고 있던 갈운영과 혁무강은 불빛이 동굴을 밝히자
악삼을 처다 보았다.
"이제 혁 형과 헤어져야 할 시간이군요."
"무슨 소리인가?"
"같이 나가 밖에서 헤어지는 것보다 여기서 헤어지는 것이
좋겠다는 것입니다."
"두 사람이 먼저 나가고 나는 나중에 나가라는 이야기인가?"
"그렇습니다."
"좋아! 내가 언제 나가면 되겠는가?"
"한 시진이요."
"그럼 다음에 재회를 할 때는 자네 아니면 내가 죽어야 하
네."
"나는 혁 형과 재회를 피할 것이오. 그리고 혁 형과 내가 싸
워야 할 일도 없소."
"그건 자네 생각일 뿐이네. 자네가 말했듯이 한 조직을 떠나
살수는 없는 법이네. 속세를 떠난 승려가 되거나 도인이 되기
전까지 말이네. 아니 승려나 도인들조차 그 조직에서 벗어나
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이지."
"나는 혁 형과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만약에 저나 혁
형이 같은 꿈을 꾸는 일이 있지 않은 한 다시는 만나고 싶지
는 않습니다."
"인생을 주관하는 것은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지. 그러나 나
역시 자네와 비슷한 마음일세. 무슨 일이 생겨도 두 시진동안
이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겠네. 그러나 두 시진이 지난 뒤에
자네를 다시 본다면 나는 자네와 생사를 가늠하겠네."
혁무강은 자리에 주저앉고 눈을 감아 버렸다. 악삼은 혁무
강에게 포권을 취하고 갈운영과 함께 출구를 향해 걸어 나갔
다. 단 일 각만에 도착한 출구는 조그만 동굴로 주변을 덮
고 있는 잡목과 초목으로 철저하게 위장되어 있어 찾기가 힘
든 곳이었다. 동굴을 나온 악삼과 갈운영은 시원하고 깨끗
한 공기를 오랜만에 만끽하자 기쁘기 그지없었다. 하늘에는
밝은 달이 떠있고 별들은 보석처럼 암천을 빛내고 있었다.
"악가가, 이제야 살 것 같아요."
갈운영은 지긋지긋한 지하미로에서 벗어난 기쁨을 악삼과 나
누고 싶었다. 그런데 악삼의 안색이 서서히 굳어가며 침묵
하자 갈운영은 불안한 생각이 들면서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
했다. 갈운영을 배후로 보낸 악삼은 창을 잡고 전면에 펼
쳐진 잡목림을 향해 서서히 걸어나갔다.
"숨어 있을 만한 장소는 아닌데 잘도 숨어 있군."
악삼은 왼 손을 들어 잡목림을 향해 내밀었다. 악삼은 뇌운
십팔타에 있는 격공장의 하나인 뇌격장(雷擊掌)을 잡목림을
향해 방출했다. 번개처럼 빠르게 내민 악삼의 좌 장에서 번
개같은 섬광이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그러나 잡목림
에서 흑의를 입은 십여 명이 악삼이 뇌격장을 펼치자마자 바
로 튀어 나왔다.
[파바박.]
바람소리를 내며 허공이나 좌 우측으로 흑의인들이 날아갔고
악삼의 손바닥에서 발출된 뇌격장은 잡목림에 도착하자 뇌성
벽력을 내며 폭발했다.
[콰콰쾅.]
한순간에 잡목림이 벼락이라도 맞은 듯이 뒤엎어져 버렸다.
원하는 위치에 가서 효과를 내는 격공장답게 뇌격장은 소리
없이 발출되어 목표지점에서 벼락처럼 나타나 버렸다. 그러
나, 악삼의 뇌격장은 애꿎은 나무만 부셔 버렸고 목표한 흑의
인들은 허공으로 피해 누구도 다치지 않았다. 오히려 허공
으로 피한 그들은 창과 칼, 검을 뽑고는 악삼을 향해 제비처
럼 날아갔다.
[휘이잉.]
악삼은 흑의인 열두 명이 일 장 거리까지 다가오자 창을 나
선형으로 휘두르자 창두의 끝이 별빛 같이 반짝이며 강풍을
발생했다. 창이 휘둘러지자 나온 강풍은 폭풍이 되어 흑의
인들의 흉부를 강타해 그들의 늑골을 수수깡처럼 으스러뜨리
고 그들이 날아오던 속도보다 몇 배는 빠르게 날려버렸다.
[퍼벅.]
[우드득.]
[꽝.]
열두 명의 흑의인들은 나무나 땅바닥, 암석에 부딪치며 전신
이 바스러져 버렸다. 악삼은 열두 명이 죽었음을 감지하고
허공으로 몸을 날린 후 땅바닥을 향해 창을 좌우로 빠르게
연속으로 그어 버렸다. 창이 허공을 가를 때마다 반달 모양
의 기류가 생겼고 그 풍인은 대지를 향해 쏟아져 내렸다. 창
두에서 쏟아져 나온 풍인(風刃)은 대지를 바둑판처럼 그어버
렸다.
"크악!"
"으악!"
땅바닥에 은신포로 위장하고 매복 중이던 십여 명이 대지를
가르는 풍인에 팔 다리가 절단되자 비명을 지르며 땅바닥을
구르며 고통스러워했다. 악삼은 피를 뿌리며 땅바닥을 구르
는 그들을 향해 창을 던졌다. 창은 풍차처럼 돌면서 팔다리
가 절단되어 고통스러워하는 흑의인들의 두부를 갈라 버리고
는 악삼의 손에 회수됐다. 악삼이 갈운영 앞에 착지할 때에
는 삼십 여명의 흑의인들이 시체로 변해 버렸고 숲은 피 냄
새로 가득한 뒤였다.
첫댓글 즐감합니다.
감사합니다.
즐독입니다
감사합니다
즐독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감!
감사합니다
잘보았습니다
악삼이갈수록강해지네..
감사합니다
즐독 ㄳ
잘 보고 갑니다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즐독입니다
감사합니다
즐독하고 갑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
즐독 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재미 있게 읽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즐독이랍니다
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