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근처 도로 가에 누런 호박을 싣고와 팔아쌓더니 마누라가 호박죽을 끓였다.
늘 먹는 밥보다는 먹기 좋아서 좋다.
평소에 마누라는 건강식으로 잡곡밥을 먹는데 나는 딱딱해서 싫다.
그래서 혼자 먹을 때는 멀쩡한 밥을 일부러 죽처럼 삶아 먹는다.
쉬원찮은 이빨 때문이다.
다 내탓이다. 이빨 관리를 게을리 한 벌이다.
금년에는 치아 건강검진도 해야 되는데 치과에 갈 일이 걱정이다.
호박죽 하면 부산일보 뒷골목 시장통에 가면 호박죽 집이 많이 있다.
일년 내내 누렁딩이 호박을 가득 쌓아놓고 호박죽을 판다.
주로 나은 든 아주머니들이나 할머니들이 많이 찾지만 남자 손님들도 더러 있다.
예전에 천상병 시인이 국수를 좋아한다고 했다.
정말 국수가 맛있어서 좋다고 한 게 아니고 밥보다 먹기 쉬워서 그랬다고 했다.
나도 밀면을 좋아한다.
밀면 집에 가면 만두도 팔고 다끈딴근한 육수가 좋아서 간다.
남천동 수영구청 앞에 가면 가야 밀면집이 있는데 마고 후배가 하는 집으로 알고 있다.
제법 오래 됐는데 처음에는 몰랐는데 최근에는 소문이 나서 여름에는 줄을 서야 할 정도로 붐빈다.
소문이 나서 영업이 잘 되니 그집 말고도 두 집이나 더 생겼다.
늦게 문을 연 집은 천 원이나 가격을 낮춰 손님을 부르지만 아마 오래 버티지 못할 것같다.
시험삼아 한번 가 봤더니 두번 다시 가고싶지 않앗다.
맞도 그렇고 서비스도 그렇고.....
예전에는 낮에는 후배 사장님이 늘 카운터를 지키고 있더니 요즈음은 돈도 귀찮은지?
사장님은 잘 보이지 않고 부인이나 종업원이 지키고 있다.
돈을 좀 벌었으니 다른 사업을 꿈꾸고 있는 것일까?
괜히 남의 걱정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청와대 앞에서는 벌써 한 달 가까이 "문재인 하야!"를 외치며
추운 길바닥에서 철야 기도를 하고 있다.
서울에 사는 동기생 조 실장(우제)도 늘 광화문 행사에 참석한다며 부산 친구들을 나무랐다.
부산 출신 두 사람 때문에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며....
헌법에도 없는 나치 친위대 같은 공수처를 만들어
낮은연방제를 획책하고 있다고....
고등학교 후배 심동보 제독(예 해군 준장)도 장군의 소리, 유튜브 방송도 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나라가 이처럼 어지러운 때도 없었던 것 같다.
평소에 친하던 경남고 출신 후배하고도 정치 이야기 때문에 말다툼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