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재, 신앙(제일교회) 22-35, 축하글 부탁
이민철 씨 이사 문제로 오전에 워크숍을 가졌다.
근래 민철 씨와 부쩍 가까워지면서 마음에 변화가 생긴 듯하다.
그동안 함께 사는 것에 부담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 불편한 조건에도 흔쾌히 동거를 결정하셨다.
워크숍 마치고 보건소에 들렀다.
코로나 확진자가 있어 PCR검사를 이틀 연이어 받았다.
“아저씨, 오늘 부목사님 성경공부 오시지요?”
“예. 오늘 오후에 오시기로 했어요.”
“그럼, 저번에 이야기 나눈 것처럼 책에 실을 축하글 꼭 부탁드리세요.
저도 잠깐 참석하겠습니다.”
말끝나기 무섭게 부목사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예, 목사님.”
“상재 아저씨, 제가 오늘 급하게 병원에 가야해서 성경공부는 다음으로 미뤄야할 것
같아서 연락드렸습니다.”
“아, 근데 목사님. 글 쓴 거는 어째야 되는 거예요?”
“무슨 글이요?”
“성경 쓴 거요. 모은다고 했는데 구역에서 아무 말이 없던데.”
“구역장이 말씀드릴 겁니다. 구역별로 진행하는 거라서요.
아마 이번 주쯤에는 이야기하실 겁니다.”
“아, 그리고 책에 넣는 글인데 목사님 편지 써줄 수 있어요?”
“축하글 말씀하시는 거죠?”
“예. 축하글 맞아요.”
“당연히 써드려야죠. 생각하고 있습니다.”
2022년 12월 15일 목요일, 김향
오가는 말들이 아름답고 정겹습니다. ‘구역에서 구역장이.’ “당연히 써드려야죠.” 당연히! 고맙습니다.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