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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전에 슈퍼박테리아 감염설에 휘말렸던 마이클 잭슨 |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8일 "정부는 전국 중환자실 감시체계(KONIS)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 2008년 7월부터 2009년 6월까지 1년 동안 전국 57개 병원에서 총 3287건의 병원 감염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MRAB는 5.5%인 182건으로 조사됐다"며 "이 같은 내용은 병원감염관리(제15권 제1호 2010년) 학회지에 소개된 바 있다"고 밝혔다.
MRAB는 모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19명이 감염되어 이 중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사실이 밝혀져 우리 사회에 충격을 준 바 있다.
인도에서 처음 출현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NDM-1(New Delhi metallo-beta-lactamase) 유전자를 가진 CRE(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는 우리나라에 아직까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슈퍼 박테리아 발생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는 항생제 내성률이 우리나라가 매우 높다는 것이다.
CRE 내성률은 1% 미만으로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MRAB의 카바페넴 내성률은 2005년 18%에서 2009년 51%로 2.8배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항생제 내성률도 매년 증가추세에 있는데, 대표적으로 포도상구균 중 메티실린내성균(MRSA)은 2005년 65%에서 2009년 75%,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VRE)은 2005년 29%에서 2009년 37%로 증가했다.
항생제에 대한 내성률이 높아지면 치료가 쉽지 않고, 병원감염률을 더욱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지난해 병원 감염률도 7.56(재원일수 1,000일 당 병원감염 건수)으로 2008년 7.18에 비해 증가한 바 있다.
최영희 의원은 “항생제 내성을 감소시키고, 새로운 내성균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현재 수행하고 있는 항생제 내성 모니터링을 더욱 확대하여 지속적인 감시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며 “현재는 대형병원 중심으로 감시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는데, 감염관리가 취약한 요양병원 등 중소병원까지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 차원의 항생제 내성 및 병원감염 감시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내년 예산은 3억6000만원으로 올해 3억9000만원에 비해 오히려 줄어들었다.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