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0기 대학생한문연수 개강식 인사말씀
여러분 반갑습니다.
제30기 대학생한문연수에 참여를 해주신 대학생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또 학생들 사이 중간, 중간에 연세가 많으신 분들께서도 같이 자리해 주셨는데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학생한문연수는 대구향교에서 주최를 하고 우리 청년유도회에서 주관하여 실시하고 있습니다. 오늘 향교 도호경전교님께서 마침 서울 성균관에 출장 중이시라 이 자리에 참석하시지 못하셨습니다. 아마 수료식 때에는 참석하셔서 격려의 말씀이 계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 청년유도회는 지난 1992년 6월 29일 대학생한문연수운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연수생 85명을 모집하여 제1기 한문연수를 실시한 이래로 매년 여름과 겨울 방학 기간동안 연수를 실시하여 그 동안 29기수의 연수를 마쳤으며 3,000여명의 대학생들이 거쳐 갔습니다. 그 동안 한 기수도 빠짐없이 연수지도를 맡아주신 이갑규선생님의 노고에 대하여 경의의 말씀을 드립니다.
본 연수의 목적은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차세대 주역인 우리 대학생들의 윤리의식함양과 나라사랑과 효의 실천을 주 내용으로 하는 것입니다. 소학은 성현들의 가르침을 집약한 초심자를 위한 수양 입문서라 하였습니다. 정말 우리 대학생들이 꼭 읽어야 할 글인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이번 겨울방학의 소학 한문연수가 여러분의 일생동안, 정말 잊지 못하게 할 보람된 학문수양의 장으로 기억될 것임을 저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정말 훌륭한 선택을 한 것입니다. 여러분 선배기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때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수료를 마친 학생들 중 본 선택을 후회하는 한 학생을 단 한사람도 보지를 못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대학생으로서 소학 원전을 가지고 성인의 글을 대했다는 것만으로도 여러분들은 정말 뿌듯한 자부심을 가져도 될 만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단순히 한문을 배우러 온 것이 아닙니다. 한자와 한문을 가르치는 곳이나 소학을 가르치는 곳이 우리 주변에는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인터넷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소학의 원전을 정말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곳은 이곳 대구향교 이외에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또 여러분은 이번 기회를 통하여 우리나라에 몇 분 계시지 아니하는 훌륭한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우리 양재 이갑규선생님께서는 근세의 대유학자이신 추연 권용현선생을 사사하신 정말 정통유학을 공부하신 대단한 어른이십니다. 이번 겨울에 양재선생님을 만난 것과 또 선생님을 통하여 소학을 접할 수 있음은 여러분들의 큰 행운이요, 복이라 생각합니다.
옛 부터 '소학'은 '정밀하게 배우면 성인이 될 수도 있고 소략하게 배워도 바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 소학 책을 손에든 여러분은 이미 바른 생활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이력서에 대구향교에서 소학과정을 수료하였다는 사실을 반드시 적으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곧 여러분이 바른생활의 단정한 사람이라는 확인서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이번 방학 기간 중 소학원전을 열심히 공부하여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식인으로서의 올바른 자세를 갖추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서원연수에도 빠짐없이 참여하시고, 꼭 수료하시기를 희망합니다.
아울러 본 한문연수를 위해 안내에서부터 진행에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우리 대학부원들의 노고에 대하여 깊은 고마움의 뜻을 전합니다.
모든 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12월 26일
대구시청년유도회장 추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