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비응항이 모항인 선마린호를 승선해 보는 것이 이번이 세 번째이다.
처음 두 번째는 6~7명의 팀원이 구성되어 야간항해를 했지만 이번은 박선장님과 둘이서 야간항해를 단행했다. 제주-목포 경기를 마치고 선마린호의 메인 세일이 찢어지고 스라이드 가 터져 부산에서 주문한 새 메인세일이 목포 마리나에 도착되어 있었고 저의 그란드블루도 엔진 시동이 걸리지 않아 한번 점검해 주기도 하였다.
지난 목요일 전화하여 금요일 익산역에서 KTX(저녁 11:30분)를 같이 타기로 약속하였다. 전화 통화하면서 손상된 기존 메인 세일을 제거하고 새 세일을 세팅하고 마스트에 장착하고 제노아 세일은 마리나 근처 천막집에서 수리 할 예정이라 한다. 저번에 요트경기를 마치고 마리나에 가서 박선장님이 그란드블루 엔진의 상태를 점검하려 하는데 세루(스타트)모터가 돌아가지 않아 밧데리가 방전된 것 같아 다시 충전하여 지난주에 시동을 걸어 보니 세루 모터는 이상이 없었다. 목포에서 언제 비응항에 돌아갈거냐 물으니 토요일 제노아 세일 수리하고 주문 받아 논 메인 세일 세팅하고 장착하여 일요일 일찍 혼자서 출발하려고 한다고 했다.
혼자항해 할것 같으면 가능한한 토요일 일찍 끝내고 저와 함께 오후에 출발하여 야간항해를 하면 어떻겠냐 물으니 저의 제안에 동의하여 금요일 저녁 일을 마치고 야간항해 복장을 챙겨 승용차로 비응항으로 출발하였다. 비응항에 차를 놔두고 익산역에서 만나기로 되어있어 군산역에서 저녁 10시 50분 새마을호를 타야 한다.
군산역(외곽에 있는 신군산역)으로 가기위해 비응항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저녁 9시가 지나가고 가을비까지 내리고 있었다. 약 15분정도 기다렸을까 했는데 군산 시내로 가는 버스가 있어 무조건 탔다. 비응항에서 군산 시내까지 오는데도 버스로 약 1시간 정도 걸리니 시간이 빠듯하다.
버스가 곧바로 군산으로 가지 않고 광활한 군산의 공단을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공단의 가로 세로 주요도로를 주행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기사님이 구군산역에 가면 10분 간격으로 신군산역으로 가는 버스가 많으니 갈아타라고 한다. 거의 한 시간 시내버스를 타고 구역전에서 도착하니 10시10분이 다되어 잘못하면 10시50분 새마을호를 놓칠까봐 걱정이 된다.
여기서(구역전)에서 외각 신역사까지 약 2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최소 30분을 잡아야 한다.안되겠다 싶어 택시를 탈려고 하는데 빈 택시가 좀처럼 오지 않는다. 5분정도 기달렸을까 하는데 빈택시가 와 택시를 잡고 새마을호를 탈 수 있었다. 기차나 전철은 교통체증이 없어 거의 정확한 시간에 맞춰 도착하니 약속시간에 마음이 편한 대중교통이라 생각된다.
익산역에 도착하여 선마린호 박선장님과 목포행 KTX를 타고 캔맥주를 사서 맥주를 권하니사양하신다. 담배를 습관적으로 피워 본 적이 없는 저와 다르게 담배를 즐기신다.특히 직장에서 근무한 후 피곤하고 힘들때 맥주를 즐겨 마신 나는 이렇게 기차를 타고 여행할 때도 차창밖의 지나가는 풍경을 보라보며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 것이 또 다른 기차여행의 묘미며 즐거운 낙이다. 그러나 밤열차라 풍경대신 요트관련 책을 읽으며 간다. 목포에 도착하니 새벽0시 30분 정도 되고 여름 소나기처럼 가을비가 세차게 내린다.
역전 근처 단골집 여관으로 비를 맞으며 걸어가니 신발이 다 젖어버리고 옷도 젖어버려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따끈따끈한 방에서 단잠에 빠져들어 갔다.
혼자 주말에 목포에 오면 여관에서 평소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 마리나에 가서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2~3시간 엔진의 인페라, 발전기 등을 분리하여 연료펌프 및 연료라인의 볼트를 차례차례 풀어 점검 한후 다시 여관에 돌아와 기름에 절은 머리와 손발을 딲으며 샤워하는 것이 최근 한두달간 목포에서의 주말아침 일과였다. 오늘 아침은 박선장님이 느긋하게 잠을 자면서 일어나지 않아 책을 보면서 박선장님이 일어나기를 기다린다. 8시쯤 지나자 일어난 박선장님과 짐을 챙기고 마리나 가는 길목 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마리나로 가면서 어항큰길 건너 디젤 엔진수리가게가 2개가 있어 핸드폰에 입력하여 마리나에 도착하여 연락하니 한 디젤엔진 수리가게는 요트 디젤엔진은 수리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옆집의 수리가게(동양디젤 핸드폰 010-3615-7712)에 연락하니 바로 봐줄테니 기다리라고 한다.
조금 있으니 오토바이를 타고 마리나에 도착해 기술자가 와서 함께 엔진의 연료계통을 차례차례 점검하고 마지막 엔진 실린더 입구 볼트를 풀어 공기를 빼고 기름 들어가는 것 까지 확인하고 스타트 엔진을 돌리니 시동은 걸리지 않은 채 엔진의 돌아가는 소리를 들으면서 실린더 압축이 전혀 안된다고 한다. 실린더 피스톤링(구)가 깨졌거나 다 마모되어 링(구)갈이를 해야 한다고 했다. 평소에도 시동스위치를 누르면 시동이 안걸려 시동액을 흡입구에 분사하여 시동을 걸어 왔엇는데 이 시동액을 시동 걸때마다 사용해서 실린더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엔진에 문외한이라 시동액을 일상적으로 쓰는 줄 알았는데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이것을 자주 사용하면 피스톤을 포함해 실린더도 파손된다고 한다. 디젤 엔진기술자가 보링조 1절(피스톤, 링(구), 실린더, 핀)을 주문하여 부품이 갖춰지면 다시 연락하라며 출장비도 받지 않는다.
첫댓글 엔진은 잘 고치셨는지요?...
일전 마리나 에서 밤에 뵙고 오랜만 이내요,,,
아! 반갑군요. 그날밤도 연료펌프를 다 뜯어보고 문제점 해결하고
하루의 피로를 혼자 맥주 한잔하면서 풀려고 했는데 즐거운
밤이였읍니다. 아직도 엔진 실습중입니다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