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藝術)이란 무엇일까 ?
1.
예술(藝術)
브리태니커백과사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심미적 대상, 환경, 경험을 창조하는 과정에서 기술과 상상력을 동원·발휘하는 인간의 활동과 그 성과.
예술이라는 용어는 사용된 매개물이나 제작물의 형태에 의해서 전통적으로 범주화된 몇 가지 표현양식 중의 하나를 지칭하기도 한다. 따라서 회화·조각·영화제작·무용 등 여러 가지 미적 표현양식들을 개별적으로 예술이라고 말하며 이 모든 것을 통틀어서 또한 예술이라 부르기도 한다. 예술이라는 용어는 더 나아가 어떤 특정한 대상이나 환경, 경험을 하나의 미적 표현의 실례로 두드러지게 내세우는 경우에 쓰이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그런 드로잉이나 태피스트리는 예술이다"라고 말할 수도 있다.
전통적으로 예술은 순수예술과 교양예술로 나뉘며 후자는 언어·표현력·추론 등의 표현기술과 관련되어 있다(→ 인문학). 프랑스어 보자르(beaux-arts)의 번역어인 미술은 순수한 심미적 목적, 즉 미(美) 그 자체와 더욱 관련이 있다. 또 미와 결합된 많은 표현형태들에서도 실용적 목적과 관계가 있는 것이 있는데, 그 예로 도자기공예·건축·금속공예·광고디자인 등을 들 수 있다. 순수한 미적인 목적을 가진 한 끝에서 순전히 실용적인 목적을 지닌 다른 한 끝까지 펼쳐져 있는 연속체에서 각기 다른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여러 예술들을 생각하는 것이 이해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목적의 양극화는 관련된 용어인 예술가와 장인에도 반영되어 있다. 장인은 실용주의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이러한 양극화를 하나의 경직된 도식으로 파악해서는 결코 안 된다. 한 가지 예술형식에서조차 그 동기나 착상은 여러 가지로 다를 수 있다. 그러므로 도공이나 직물공들은 이를테면 샐러드 그릇, 담요 등 매우 기능적이며 동시에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 수도 있고, 또는 높은 심미적 평가 이외의 어떤 것도 기대하지 않고 창작에 임할 경우도 있을 것이다.
또다른 전통적인 예술의 분류체계로는 문학(시·희곡·소설 등), 시각예술(회화·데생·조각 등), 그래픽아트(회화·데생·디자인 등 평면적 표현형태들), 장식미술(에나멜공예·가구디자인·모자이크 등), 조형미술(조각·모델링 등), 공연예술(연극·무용·음악 등), 음악(작곡 등), 건축(실내장식 포함) 등이 있다
2.
사전적 의미
예술(藝術)’ 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아름다움을 표현하려는 사람의 활동 및 그 작품’ 이라고 나와 있다. 우선 ‘아름다움’ 이라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보아야 하고 ‘그것을 표현하려는 사람’ 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그것이 ‘작품’ 이라고 평가받는 기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아름다움’ 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보이는 대상이나 음향, 목소리 따위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눈과 귀에 즐거움과 만족을 주는 것’ 이라고 나와 있다. 사전적 의미에서는 우선 시각과 청각이라는 두 개의 대표감각으로 그 감각의 범위를 규정하고, 균형과 조화라는 그 요소를 말하고 있으며, 즐거움과 만족이라는 그 결과적 현상을 제시하고 있다.
3.
예술이라는 말의 뜻
예술은 일반적으로 미적 작품을 형성시키는 인간의 창조 활동을 가리키며. 원래는 기술과 같은 의미를 지닌 어휘로서, 어떤 물건을 제작하는 기술능력을 가리켰다. 동양에서 예술이라는 말에서‘예(藝)’에는‘심는다(種·樹)’는 뜻이 있으며, 따라서 그것은 ‘기능(機能)’ ‘기술(技術)’을 의미하며, 동양에서 사대부가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했다. 육예(六藝 : 禮·樂·射·御·書·數)에서의 ‘예’는 농민으로 치자면 수확을 얻기 위해 오곡류를 심듯이, 장차 사대부(士大夫)가 되려는 인물의 인간적 결실을 얻기 위해서 필요한 기초 교양의 종자를 뿌리고 인격의 꽃을 피게 하는 수단으로 여긴 것이니, 이러한 뜻에 따라 예(藝)에는 인격도야의 의의도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술(術)’은 본디 ‘나라 안의 길[邑中道]’을 의미하며, 이 ‘길[道·途]’은 어떤 곤란한 과제를 능숙하게 해결할 수 있는 실행방도(實行方途)로서 역시 ‘기술’을 의미하는 말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뜻을 지닌 ‘예술’이라는 말은 고대부터 동양에 존재하였으며, 《후한서(後漢書)》 <안제기(安帝紀)>에 이미 ‘백가예술(百家藝術)’이라는 기록이 나타난다.
서양에서 예술을 뜻하는 그리스어의 테크네(techne : 물질이 정신적 내용에 상응된 상태로 만들어지는 방식,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창조적인 힘), 라틴어 아르스(ars), 영어 아트(art), 독일어 쿤스트(Kunst), 프랑스어 아르(art) 등도 일반적으로 일정한 과제를 해결해낼 수 있는 숙련된 능력 또는 활동으로서의 ‘기술’을 의미했던 말로서, 고대 그리스어나 라틴어에서는 오늘날과 같은 예술의 의미와 다른 것으로 목공술이나 금속 공예술, 외과 의술과 같은 특수하게 숙련된 기술의 방식이나 기교를 의미했다. 오늘날 미적(美的) 의미에서의 예술이라는 뜻과 함께 ‘수공(手工)’ 또는 ‘효용적 기술’의 의미를 포괄한 말이었다.
근세의 영어에서 art란 말은 논리학, 마술, 점성술도 의미했다. 17세기에 들어와서 기술과 예술과의 혼돈이 미학상의 제 문제나 제 개념으로 풀리기 시작, 이러한 기술로서의 예술의 의미가 예술활동의 특수성 때문에 미적 의미로 한정되어 기술일반과 예술을 구별해서 ‘미적 기술(fine art)’이라는 뜻을 지니게 된 것은 18세기에 이르러서이고, 19세기에 이르러 이론상 정립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