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도 몸부림 치고 있었다. 땅끝마을 해남이야기~
지역도 몸부림 치고 있었다 . 살기 위해서다. 바로 땅끝마을 해남이다. 지역 산업을 활성화시
키고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기위해 그토록 힘쓰고 있었다. 이 아니, 삶을 영위하기 위한 위대하
고도 처절한 인간의 참 모습이 아니랴.
목포역에 소장님을 마중 나온 분은 해남의 지역신문인 '광역신문'의 편집국장인 김형진님이었
다. 김형진님은 지난, 하계 워크숍 때도 친구인 김홍명님과 짝을 이뤄 워크숍에 참석한 해남지
역의 집행위원이다. 목포역에서 이분과 해후를 한 시간은 서울을 출발한지 3시간 30분 후인 4시
50분쯤이었다.
김홍명, 김형진 그리고 우수영유스호스텔을 위탁 경영하는 '명량해전연구회'의 강승기님 등이
한데 모여 해남 김치축제를 기획하였다. 김치축제와 '명량대첩'에 스토리를 부여해서 승전의
뜻을 기리고 소중한 체험을 안겨줄 수 있는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키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명량대첩은 아시다시피 우리 조선은 물론 세계 해전海戰 사상 최대의 승전보로 기록되는 싸움
이다. 이 같은 역사적 사실과 지역 특성을 한데 묶고 이야기를 덧붙이고 모아 지역을 알릴 수 있
는 대규모 퍼포먼스를 벌인 것이 김치축제이다. 413m를 잇는 김치띠 만큼의 김치를 담고 모아
독거노인, 청소년 가장, 여기다 연평도 주민에게 김치를 보냄으로서 축제를 나눔과 겨레의 대동
정신과 두레정신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여기서 413m라는 숫자가 갖는 의미는 명량해전이 올해로 413주년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소요
된 배추는 모두 4200포기가 됐다고 한다. 이런 뜻에 공감하는 각 지역의 소상공인과 기업인들이
모여 우리 포럼의 김광수소장님을 초청하여 경제특강을 들으려는 것이다.
소장님은 이곳에 오시기위해 그야말로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잘 알다시피 2011년 경제전망
세미나를 목요일에 치렀고, 이세미나가 초대박이 나는 바람에 연구소에는 자료집 하나가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러니 해남에 가져갈 자료집을 부랴사랴 다시 만들어야 했다. 금요일 하루 내내 프린트기에
과부하가 걸릴정로 사람은 사람대로 쉴틈없이 페이지수를 맞추고 제본까지 하느라 품이 들고
공력이 드는 힘든 시간이었다. 차안에서 잠에 떨어진 소장님의 모습은 이런 사실을 잘 드러내
주는 것 같다.
2011년 국내외 경제전망 세미나가 끝나기가 무섭게 이튿날인 금요일날에도 계속되는 작업이며
또다시 해남행을 위해 일찍부터 행장을 꾸리고 나서는 등 소장님께 일은 께속해서 이어졌다.
해남에 가려면 용산역에서 호남선 목포행 ktx를 타야한다. 여기서 또 택시로 40여분은 족히 달려
야 드뎌 해남에 도착할 수 있다. 주최측에서 보내온 목포행 특석에 오르기 위해 소장님이 용산역
에 도착한 것은 12시 45분 쯤이었다. 예약된 차 시간은 1시 20분, 그러나 30여분이나 미리 도착하
여 기다리고 계셨던 것이다.
이에 비해서 난 기차가 떠나기 6분전에 겨우 도착을 했다. 숨을 헐떡거리면서 역사 안으로 겨우 들
어섰다. '이크~ 난 정말 못말려. 또다시 정 못다시고 이리도 슬아슬아하게 나타난 거야!'정말 그랬다.
그러나 이런 나에게 타박은 커녕 따뜻한 미소부터 건네신다. 소장님을 배웅나온 '일본문제 담당
센터장님은 무거운 자료집 박스를 들고서 승강장을 향해서 앞장서 나아갔다.
드디여 5번 열차 6B 석에 소장님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 와중에도 짐을 잊지 않고 공꽁 챙기는 모습이유난히 눈에 띈다.
연구소가 있는 일산에서부터 무거운 자료집 박스를 끌고서 더구나 여유있게 도착하려면 얼마나 서둘러
출발해야 하는지 말이 필요없을 것 같다. 기차시간은 또 점심을 먹기에는 애매한 시간이다. 끼니를 건너뛰
기에 딱 좋은 조건이다. 이런 때 든든하게 준비된 먹거리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무거운 짐을 가진 여행객에게 목포역 승강장은 너무도 길었다. 마중 나오신 김형진님을 만나기 전까지
소장님은 다시 한번 무거운 자료박스를 들고 구불구불 고불고불 오르락 내리락 하며 수백 미터나 되는
길을 꼼짝없이 통과하는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안녕하세요? 이것 좀 도와주세요!"
휴우, 구세주 만났다. 인사를 채 끝내기도 전에 자료박스를 맞들어달라는 급한 소리부터
내지르는 것이 나의 소임인 양 나는 김형진님을 행해서 도움부터 청했다.
다시 해남 이야기다. 그때 아군의 전함은 낡고 별볼일 없는 배 13척이 전부였다. 이에 비해서 적군의
전함은 10배인 133척, 아군 장수인 이순신은 이때 명량을 앞에 두고 하는 전투가 유리하다고 판단을
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조선 수군을 진도와 해남 사이에 있는 우수영 명량으로 옮겨 진을 쳤다.
명량에 최후 방어선을 구축한 것은 실정과 지리에 밝은 지역출신들의 책략에 힘입은 것이었다.
회령포에서진을 옮겨 17일 동안 우수영에 머문 것으로 보아 이곳에서 전투준비가 이뤄졌고 전투에
참여한 수군은 대부분 전라 우수영 관내 진도. 해남, 영암 출신으로 이뤄졌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들의 후예들이 오늘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해남 김치축제'를 벌이고 경제특강의 장을 연 것이다.
해남은 잘 알다시피 우리나라 최남단의 땅끝마을이며 이 마을이 끝나는 순간 한도 끝도 없는 망망대해가
펼쳐진다.
이런 지리적 이점- 따듯한 날씨와 해풍을 적절히 이용하여 배추재배를 하는 곳이 해남이다.
하여 해남은 어느 덧 우리나라 동절기 배추 소비량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 여세를 몰아 명량해수로 배추를 절이고, 이 배추로 김치를 담가 413m를 한줄로 늘어뜨리는 대규
모 퍼포먼스를 벌인 것이 해남김치축제다. 이를 위해 각지에서 모인 소상공인과 기업인들에게 우리
포럼의 김광수소장님은 경제특강을 하게 된 것이다.
우수영 유스호텔에 도착하자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바로 광주 집행위원이신 용광로님과 원투원투
그리고 옐로문님이었다. 소장님 옆에 빵모자를 쓴 원투원투님은 한의사로서 내일이면 5개월 간에 걸친
남미 배낭여행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 와중에 마지막으로 소장님의 경제강의를 듣고 가기 위해서 기다리
고 있었던 것이다.
유스호스텔 로비에 들어서자 소장님을 환영하는 대형 프랭카드가 벽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호스텔 로비 중앙 공간의 한복판에는 임진왜란 때 우리 수군이 왜군과 맞서 타고 싸우던 판옥선
모형이 커다랗게 진열돼 있었다.
저녁 7시 반 너머 김광수 소장이 강연이 시작되었다.
강연에 참가한 청중은 직업도 경력도 참가 배경도 10인 10색이요. 아롱이 다롱이었다.
그중에 눈에 띄는 부분은 농업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세분이나 참가한 일이었다. 산학협력,
도농협력과 같은, 우리가 들어본 낱말 중에서 긍정적인 부분과 연결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최일선에서 자식세대를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들이 제대로 된 우리나라의 경제현실에 대해
알고자 한다면 이들은 분명 자식세대와 소통하고 이 시대를 선도하며, 정치경제를 바로 잡는데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진정한 참여자이기 때문이다.
2시간 반에 걸친 강의가 끝았다. 기념사진도 찍었다. 그리고 지역을 위해서 헌신하는 뜻있는 분들의
요청으로 뒤풀이가 이어졌다. 한국기록원 이사이자 이번 축제의 기획자이며 우리 포럼의 집행위원인
김홍명님의 환대는 찾아준 손님을 편안하고도 즐겁게 해줬다.
어느 결에 준비했는지 싱싱한 홍어회와 숭어 그리고 전복과 맛살 등 무려 네가지나 되는 생선회가
마련 되어 있었다. 여기다 지역에서 생산된 '삼산 막걸리'와 소주와 맥주가 곁들여 있었다.
소장님은 12시 직전까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나갔다. 참여자들과 일대일 혹은 일대 2,3,4,5로
열띤 토론도 벌렸다. 질문에 부응하며 답변에 응하면서 듣기도 하고 묻기도 했다. 여기서 소장님은
새로운 지역문제에 대한 자료가 있으면 보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모든 일정이 끝났다.
해남 우수영 유스호스텔 회의실에서의
김광수 소장의 경제특강과 뒤풀이......
이튿날 새벽 그 여명의 시간
김광수 소장님은 그렇게 해남을 떠났다....
탱큐 엘자
첫댓글 후기 잘 읽었습니다. 역시 강행군을 하시느라 많이 피곤하셨군요. 연말에는 편히 쉬시면서 체력을 보충하시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수고하셨네요.
멀리 땅끝까지 다녀오신다고 소장님. 엘자님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행사를 준비하신 광주전남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엘자님 고생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소장님의 해남소식 잘 읽었습니다.
땅끝바다? 시작바다는 어딜까요? 해남후기 잘 읽었습니다.
고생해주신 덕분에 후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KS포럼의 깃발이 땅끝마을 해남에 까지...수고 많으셨습니다.
멀리 해남까지 오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꽉 찬 배추처럼 엘자님 후기 잘 읽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