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죽으면 끝인가?
생로병사(生老病死), 이 네 가지는 모든 인간이 지나는 과정입니다. 태어나는 모든 것은 언젠가 죽습니다. 죽음은 자연계의 일부입니다. 구약성경에서 죽음을 묘사하는 말은 ‘자기 열조에게 돌아갔다’는 것입니다. 가족묘에 매장되는 것이 고대인들의 풍습이었음을 짐작하게 하는 표현입니다.
신약성경에서 죽음을 ‘세상을 떠나 그리스도와 함께 있을 것’이라고 표현합니다. 사도 바울이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죽은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잠자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성경 이야기에 따르면, 사람은 하나님께로부터 와서 한평생을 살다가 몸은 흙으로 돌아가고 영혼은 다시 하나님께로 올라갑니다. 그러므로 무언가 의미있는 일을 하려면 죽기 전에 해야 합니다.
그러면 죽은 후에는 어떻게 될까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하늘로 올라가 그리스도 안에서 안식하게 됩니다. 그것은 기다림의 시간이라고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성경이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가장 독특한 점은 부활이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가 몸으로 다시 살아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일으키셨듯이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들도 그와 함께 다시 일으키실 것입니다. 사망이 죄로 말미암아 이 세상에 들어온 것이라면, 부활은 죄 용서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죄를 용서하시는 분입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이 세상을 창조하신 분이시며 세상 만물을 주관하시는 분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이 세상을 바로잡으시는 활동을 성경 이야기를 통해서 듣고 배웁니다. 예를 들면, 하나님은 죄로 가득한 세상을 고치시려고 노아의 가족을 부르셨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사방에 흩어진 인류를 구원하시려고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을 부르셨습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사랑하시며 끊임없이 그것을 새롭게 하시려고 일하십니다. 그 일에 동참하라고 초대받은 사람들을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우리를 하나님의 동역자라고 부르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인은 하나님의 창조를 믿으며, 하나님의 주관과 섭리를 믿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죄를 용서하시며 사람을 치료하시고 세상을 새롭게 하실 것을 믿습니다. 이 모든 일을 완성하실 때 하나님은 우리 죽은 몸을 다시 일으키실 것이며, 이 낡은 피조세계를 새롭게 하실 것입니다.
이것이 성경의 진리입니다. 그래도 죽음은 엄혹하고 고통스러운 현실입니다. 죽음은 부패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경의 이야기가 들려주는 죄 용서와 새 창조, 그리고 부활을 마음에 간직하고 현실을 살아갑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죽음을 단지 자연현상의 일부로만 여기지 않으며 그 너머의 세계를 바라보면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은 당신의 부활을 믿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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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묵상>
이번 설교에서 중요한 점은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죽음을 한번 더 생각해 보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점은 죽음에 대한 성경의 관점이다. 위에서 보듯이 성경에는 죽음에 대한 일반적인 관점이 나온다. 그런데 성경이 들려주는 독특한 점이 있다. 그것은 죽음의 원인이 인간의 타락과 배반이라는 점이다. 이것은 과학적인 설명과는 다른 의미를 지닌다. 즉, 원초적 죄는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것이며 동시에 그것은 자기중심성이라는 특징을 보인다. 그 결과는 하나님과의 단절이며 그 단절은 어쩌면 자신의 가장 내면에 있는 존재와 더 이상 소통하고 기뻐할 수 없음을 의미하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죽음의 본질이다.
그러면 하나님은 무슨 일을 하시는가? 그 죽음을 몰아내고 죽음의 증상에 이르게 하는 모든 일들을 바로잡아 새롭게 하시려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경륜이며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부르셔서 함께 이루고자 하시는 목표다. 그리고 성경 이야기의 마지막은 그 회복이 완성되는 것을 들려준다. 그것은 새로운 세상의 창조다. 그때 사망은 멸망한다.
설교는 하나님이 하신 일에 대한 소개와 그 일에 동참을 촉구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은 인간의 실패와 타락으로 초래된 모든 어그러진 것을 바로잡으신다. 그런 바로잡음을 성경의 용어로는 심판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이 하신 일을 기뻐하고 우리도 진심을 다하여 그 일에 동참하고 하나님이 완성하실 미래를 소망하면서 우리의 현재적 장애물을 극복한다. 그것이 성경을 통해서 배우는 교훈이며 희망이며 약속이다.
우리는 단지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며, 죽음 너머에 있는 사후세계에 들어갈 것을 고대하는 존재도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선하게 지으신 세상을 누리면서 어그러진 세상을 바로잡으시는 하나님의 프로젝트에 동참하라고 부르심을 받았다. 이런 부르심은 아담 이후로 모든 영웅들의 반열로 나타난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그 위대한 반열에 서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우리의 후대들과 그 후대들이 일어나서 우리의 반열에 동참할 것이다.
우리는 생로병사의 자연법칙을 부인하자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이 피조세계를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희망 중에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하나님이 이루실 완성된 세상을 바라보면서 살아가자. 그날에 우리의 왕 노릇은 완성된 모습이며 충만한 역사를 일으킬 것이다. 그러나 이미 우리의 왕 노릇은 시작되었다.
사도 바울이 로마서 5장에서 이렇게 말하지 않았는가!
한 사람의 범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그 한 사람을 통하여 왕 노릇 하였은즉
더욱 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는 자들은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 안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
로마서 5:17
<끝>.
<끝>.
설교안 전문:
https://cafe.daum.net/Wellspring/WDlv/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