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삼우(損者三友)
사귀면 손해가 되는 세 가지 친구라는 뜻으로, 무슨 일에나 안이한 길만을 취하는 사람, 남에게 아첨하는 사람, 입에 발린 말 뿐이고 성의가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損 : 덜 손(扌/10)
者 : 사람 자(耂/4)
三 : 석 삼(一/2)
友 : 벗 우(又/2)
논어(論語)에 익자삼우(益者三友)요 손자삼우(損者三友)니, 우직(友直)하며 우량(友諒)하며 우다문(友多聞)이면 익의(益矣)요, 우편벽(友偏僻) 하며 우선유(友善柔)하며 우편녕(友便佞)이면 손의(損矣)니라는 말이 있다.
익자삼우(益者三友) 손자삼우(損者三友)를 가려서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는 충고이다.
손자삼우(損者三友)는 첫째가 편벽(便辟)으로 외모만 번지르르하고 속이 텅 빈 내실이 없는 사람으로 이런 사람을 친구로 두면, 나도 감염이 되어 빈 껍데기가 된다.
둘째는 선유(善柔)로 성실하지 못하고 괴를 부리고 권모술수(權謀術數)가 많은 사람은 나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이다.
셋째는 편녕(便偏)으로 구변(口辯)만 좋고 견문(見聞)의 경험이 부족하여 실속이 없는 텅빈 사람을 사귀면, 내가 빈 껍데기가 되기 쉽다며, 친구로 사귀는 것을 만류하였다.
이렇게 보면 좋은 친구를 얻는다는 것은 나의 사람됨을 바르게 하고, 나의 인생에 가장 큰 행복중의 하나이며, 그 사람을 알려면 그가 사귀는 친구를 보라는 말도 이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나에게 절실히 필요한 친구를 얻는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 힘든 일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친구를 사귀되 너무 가깝게도 말고(不可近), 너무 멀리도(不可遠)말며 사귀라는 말도 귀담아 들어둘 필요가 있는 듯하다. 친구를 고른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며, 역시 신중을 기해야 할 일임에 틀림없다.
공자(孔子)는 사귀어서 이익이 되는 친구가 세 부류가 있고(益者三友), 사귀어서 손해가 되는 친구 역시 세 부류가 있다(損者三友)고 했다.
논어(論語) 제16 계씨편(季氏篇) 익자(益者)와 손자(損者)의 삼우(三友)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이 계시편은 논어 중에서도 체제가 좀 특이한 편이다. 즉 다른 편에서는 자왈(子曰)이라고 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공자왈(孔子曰)로 되어 있고 삼우(三友), 삼요(三樂), 삼계(三戒), 구사(九思) 등 숫자로 추려져 있다는 점 게다가 긴 문장과 누가 말했다라고 기록하지 않은 점들이 그것이다. 모두 14장으로 되어 있다.
익자삼우(益者三友)
손자삼우(損者三友)
孔子曰 益者三友 損者三友,
공자왈 익자삼우 손자삼우,
공자왈, 유익한 벗이 셋 있고 해로운 벗이 셋 있으니
友直 友諒 友多聞 益矣,
우직 우량 우다문 익의,
정직한 자와 신실한 자와 박학다식한 자를 벗하면 나의생활에 유익하고
友便辟 友善柔 友便佞 損矣.
우편벽 우선유 우편녕 손의.
한쪽으로 치우치는 자와 착함이 연약한 자와 즉 유순한 듯 하면서 아첨하는 자와 말 둘러대기를 잘하는 자를 벗하면 해로우니라.
익자삼우(益者三友)란 우직(友直), 우량(友諒), 우다문(友多聞)이다.
유익한 벗 셋이란 정직한 벗, 성실한 벗, 박학다식한 벗으로 정직하고 곧은 사람을 벗하여 그 허물을 듣고 미더운 사람을 벗해 성실한 곳으로 나아가며 학식이 높은 사람을 벗하여 밝음으로 나아가는 것을 이로운 친구 셋이라 한다.
손자삼우(損者三友)란 우편벽(友便僻), 우선유(友善有), 우편녕(友便妄)이니라. 해로운 벗 셋이란 아첨하는 벗, 곧잘 굽실거리는 벗, 말재주가 능한 벗으로 위엄이 없고 곧지 않고 치우친 사상을 가진 벗과 아첨하여 굽실대며 순한 척하나 성실하지 아니한 벗과 말재주가 좋아 둘러대기만 잘하고 듣고 봄에 실상이 없는 벗을 해로운 친구 셋이라 하느니라.
벗은 매우 소중한 존재다 그 선과 악이 이와 같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공자는 벗의 선택에 있어서 극히 신중할 것을 가르치고 있다. 즉 절도있는 예절과 풍류를 좋아하며 남의 착함을 행하기를 좋아하며 현명한 벗을 많이 사귀기를 좋아하면 유익한 것이다.
또한 교만한 것을 즐기기를 좋아하고 절제 없이 쏘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먹고 마시고 잔치하는 것을 즐기기를 좋아하면 해로운 것이니라. 즉 교만과 욕심과 편히 놀고 안락(安樂), 주색(酒色), 쾌락(快樂)만 좋아하면 자기를 해롭게 하는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수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만나는 모든 사람과 우정을 나눌만한 친구가 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초면에 과도하게 친밀한 관계를 원하는 사람들 때문에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지나가는 행인이 친구하자고 한대서 선뜻 그러마 할수는 없는 일 아닌가.
처음 만나서부터 지나친 호감을 표시하거나 우정 운운하며 쉬운 관계를 강요하는 사람을 특히 경계해야 한다. 그런 사람일수록 자기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해 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초면에 교언영색(巧言令色)을 하며 쉽게 다가오는 사람으로부터 결국엔 이용 당하거나 배신 당함으로써 상처받은 경험이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따라서 그 숱한 만남도 결국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과 해로운 사람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성공한 사람이란, 이익이 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있다는 의미이다. 만일 주위에 손해를 주는 사람이 많다면 그 인생은 성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우정이란, 그리고 진정한 친구란 무엇인가? 관계를 쌓아가는 충분한 시간 속에서 서로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공감대를 형성한 후, 서로 정보를 공유함은 물론이거니와 때로 둘만의 비밀까지도 공유할 수 있는 단계, 즉 세 가지 공이 채워졌을 때 비로소 우정을 나눌만한 친구라고 이름 붙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최인호(崔仁浩)씨의 소설 상도(商道)를 보면 세도가 박종경(朴宗慶)은 사랑방에 모인 손님들에게 수수께끼를 낸다. “하루에 숭례문(崇禮門)을 출입하는 이가 몇이냐?”
상인 임상옥(林尙沃)은 두 사람 뿐이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그 성(姓)은 이(利)가와 해(害)가라고 설명한다. 숭례문을 드나드는 사람이 수없이 많지만 따지고 보면 이익이 되는 사람과 해로운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도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결국은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과 해로운 사람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성공한 사람이란 바로 이익이 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의미이다. 주위에 손해를 주는 사람이 많다면 그 인생은 성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이익이 되든지 손해가 되든지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책임이다. 인간이란 이익이 되는 사람은 자꾸 만나고 싶고 손해가 되는 사람은 피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인 까닭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익이 되는 사람을 만나고 손해가 되는 사람을 피한다면 교우관계에서 성공은 보장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대해 공자가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익자삼우(益者三友)요 손자삼우(損者三友)니, 우직(友直)하며 우량(友諒)하며 우다문(友多聞)이면 익의(益矣)요, 우편벽(友偏僻) 하며 우선유(友善柔)하며 우편녕(友便佞)이면 손의(損矣)니라.”
유익한 벗이 세 종류 있고 해로운 벗이 세 종류가 있다. 정직한 사람을 벗하고, 성실한 사람을 벗하고, 견문이 풍부한 사람을 벗하면 도움이 된다. 편벽된 사람을 벗하고, 부드러운 척하면서도 아첨하는 사람을 벗하고, 말만 그럴듯하게 둘러대는 사람을 벗하면 해가 된다.
유익한 벗, 세 종류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첫째는 정직한 사람을 사귀어야 한다(友直: 우직).
우리 사회는 그 동안 고도성장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정직한 사람이 손해 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요령을 피우고 편법을 사용하고 겉을 화려하게 하는 것이 성공하는 것처럼 인식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직이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움직일 수 없는 진리이다. 더구나 모든 것이 투명하게 기록되는 디지털사회에서 정직은 더욱 필요한 덕목이 되었다.
둘째는 성실한 사람을 사귀어야 한다(友諒: 우량).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는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21세기는 전문가 사회다. 자신의 일에 대해 성실하지 않으면 전문가가 될 수 없다.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었다는 것은 성실했기 때문에 가능하다.
셋째는 박식한 사람을 사귀어야 한다( 友多聞: 우다문).
지식사회를 살아가려면 평생학습이 요구되고 있다. 이제 공부는 학창시절에만 해서는 안 된다. 지식의 변화 속도가 하도 빨라 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순식간에 고갈되기 때문에 부지런히 배워야 한다. 동시에 공부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가까이 해야 한다.
그러면 해가 되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까.
첫째, 편벽된 사람을 사귀면 해가 된다(友便辟: 우편벽).
둘째, 부드러운 척 아첨하는 사람을 사귀면 해가 된다(友善柔: 우선유).
셋째, 말만 그럴듯하게 둘러대는 사람을 사귀면 해가 된다(友便侫: 우편녕).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판단 기준이 필요하다. 현재 가까이 사귀고 있는 사람들을 공자의 판단 기준에 따라 구분해 보자.
어떤 사람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가? 또 어떤 사람이 자신에게 해가 되는가?
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 구분해 보면 가까이 해야 할 사람과 멀리 해야 할 사람이 파악된다. 이익이 되는 사람은 가까이 하고 해가 되는 사람을 멀리하면 그 자체가 축복을 불러오고 성공하는 삶이 될 것이다.
앞으로 사람을 만날 때도 익자삼우(益者三友)인지 손자삼우(損者三友)인지를 판단 기준으로 삼으면 행복한 삶이 보장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