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아우구스티노의 가르침:
「주님의 산상수훈에 대하여」(De sermone Domini in monte) 제2권 20-21:
20.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Adveniat regnum tuum).
주님께서 복음에서 가르쳐 주셨듯이,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선포될 때 심판의 날이 올 것입니다. 이는 하느님 이름의 거룩함과 연결됩니다. 여기서도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라고 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지금 다스리지 않으신다는 뜻이 아닙니다. 어떤 이는 “‘오게 하소서’는 땅에 대하여 말한 것”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마치 하느님이 세상 창조 때부터 다스려 오셨음에도 지금은 땅을 다스리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오게 하소서”는 하느님의 나라가 사람들에게 ‘드러나게 하소서’라는 뜻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빛이 늘 곁에 있어도 눈먼 이나 눈을 감은 이에게는 없는 것과 같듯이, 하느님의 나라도 이를 모르는 이들에게는 없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하느님의 나라를 몰라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의 외아드님께서 살아있는 이들과 죽은 이들을 심판하시러 주님의 인성 안에서 하늘로부터 지성적으로만이 아니라, 가시적으로도 오셨기 때문입니다.
이 심판 후에, 즉 의인과 불의한 이가 나뉘고 난 뒤, 하느님께서는 의인들 안에 머무실 것입니다. 그때는 사람이 사람을 가르칠 필요 없이 성경 말씀대로 모두가 하느님께 직접 가르침을 받게 될 것입니다. 성인들은 영원토록 모든 면에서 완벽한 복된 삶을 누릴 것입니다. 지금 하늘의 지극히 거룩하고 행복한 천사들이 오직 하느님의 빛으로 지혜롭고 복된 것처럼 말이지요.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자녀들에게도 약속하셨습니다. “부활 때에 그들은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아질 것이다.”(마태 22,30)
21. 그러므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라고 청한 뒤에 우리는 이렇게 청합니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소서.”
즉, 하늘에 있는 천사들이 하느님께 온전히 결합하여 기쁨을 누리고, 어떤 오류도 그들의 지혜를 흐리지 않으며 어떤 불행도 그들의 행복을 방해하지 않는 것처럼, 땅에 있는 당신의 성인들에게도 그렇게 이루어지기를 청하는 것입니다. 육신을 입은 이들은 비록 나중에 하늘에 거하도록 변화될 운명이지만 땅으로부터 만들어졌습니다. 천사들이 노래한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평화!”(루카 2,14)라는 말씀이 바로 이를 가르칩니다. 우리의 선한 의지가 부르시는 분을 따를 때, 하늘의 천사들 안에서처럼 우리 안에서도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장애물도 우리의 행복을 방해하지 못할 것이며, 이것이 바로 ‘평화’입니다!
또한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라는 말씀은 하늘에서처럼 땅에서도, 즉 천사들과 사람들 모두가 “주님의 계명에 순종하게 하소서”라는 뜻으로 올바르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계명에 순종하는 것을 두고 당신의 뜻을 행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다.”(요한 4,34) 또한 “나는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려고 하늘에서 내려왔다”(요한 6,38)고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은 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마태 12,49-50) 그러므로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 안에서 하느님의 뜻은 이루어집니다. 이는 사람들이 하느님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는 뜻이 아니라, 하느님이 원하시는 일을 함으로써 그분의 뜻에 따라 살아간다는 의미입니다.
번역 박수현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26-03/agostino-discorso-montagna17.html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26-03/agostino-discorso-montagna1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