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춘천 '의암호물레길' 트레킹과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를 타러 춘천을 찾았다.
춘천은 지난 3월과 10월에도 다녀간 곳이다. 그래도 또 다른 일행과 함께 하기에 여행하는 맛은 다를 것이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떠난다. 지난번 여행이 차량 여행이었다면 이번에는 용산에서 출발하는 ITX 청춘열차로 여행의 맛을 색다르게 느껴보기로 했다. 재미있는 열차여행을 위해 전망좋은 2층 열차를 선택했지만 이미 매진되어 아쉬움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1989~1994년까지 춘천에서 만 5년 1개월을 살았기에 늘 좋은 감정이 남아 있고, 정이 가는 도시다. 그러기에 어느 곳보다 많이 찾는 여행지였건만, 한번도 실망시키지 않았던 멋진 곳이다. 당시 닭갈비 1인분이 1,600원 이었는데, 지금은 15,000원...
오늘의 투어 코스는 경춘선 전철 남춘천역에서 하차하여 차량으로 의암댐 수문이 있는 곳(신연교)으로 이동하여 의암호물레길을 따라(의암호인어상 - 김유정문인비 - 의암호스카이워크 경유) 삼악산호수케이블카 탑승장으로 이동하여 케이블카 여행을 한 다음, 다시 남춘천역으로 차량 이동하여 춘천의 대표 음식인 닭갈비와 막국수를 맛보고 귀경하는 여행이었다.
오늘 여행코스에는 없지만 춘천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을 위해 몇몇 곳을 소개한다면... 시 외곽에 있는 소양강다목적댐과 댐에서 소양호유람선을 타고 청평사선착장에서 내려 걸어 가보는 청평사, 구봉산전망대 카페거리, 시내에 있는 공지천 유원지와 이디오피아집(커피숍), 전망좋은 춘천 MBC, 레고랜드, 소양강스카이워크와 소양강처녀상, 의암호 카누체험, 명동 닭갈비골목 등을 우선순위에 두고 가보시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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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댐/의암호
의암댐/의암호는 북한강과 소양강의 합수 지점을 막아 만든 댐으로 소양호, 파로호에서 내려오는 물을 균형있게 한강으로 흘러보내기 위해 만들어진 댐이다. 이 댐으로 인해 춘천을 감싼 의암호가 형성되어 춘천을 '호반의 도시'라는 멋진 명칭도 얻게 된 것이다.
의암댐 수문이 있는 곳(신연교)에서 바라본 의암호 상류 방향 전경
사진의 왼쪽에 보이는 데크길은 '삼악산장매표소' 앞쪽에 있는 '의암호물레길'로 자전거도로와 인도 겸용이다. 오늘의 목적지는 왼쪽 데크길이 아닌 오른쪽 길로서 삼악산호수케이블카 탑승장이 있는 방향으로 향한다.
의암댐 수문이 있는 곳(신연교)에서 출발하여 '의암피암 1터널'과 '2터널'을 지나 '의암호인어상'이 있는 곳으로 계속 나아간다. 위 사진은 뒤돌아 본 방향(1터널)이고, 아래 사진은 나아갈 방향(2터널)이다.
의암호인어상
이 인어상은 1971년에 이길종 춘천교대 명예교수(당시 춘천고 교사)가 그의 제자들과 함께 콘크리트로 만든 습작이었다. 하지만 40년이 지나면서 색이 변하는 등 노후화되자 2013.3.29 춘천시에서 청동 조형물로 새단장한 것이다. 인어상은 자동차도로 너머로 낮게 자리를 잡고 있어 그냥 지나치기 쉽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 보아야 한다.
의암호스카이워크와 삼악산(655m)
소양강스카이워크와 함께 춘천의 양대 스카이워크로 의암호반의 김유정문인비와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사이 의암호자전거길(물레길)에 위치한다. 자전거길 수상 교량 구간과 연결되는 '의암호스카이워크'는 수면 위 12m 높이에 길이 10m의 직선 구간과 지름 10m의 원형 구간으로 이루어진다. 전 구간의 바닥이 투명 강화유리로 되어 있어 물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스카이워크에 서면 눈앞에 삼악산과 의암호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춘천 삼악산'은 높이 655m이고, 주봉은 용화봉이다. 용화봉과 함께 청운봉(546m), 등선봉(632m) 등 3개의 봉으로 형성되어 있어 삼악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산의 규모가 크거나 웅장하지는 않지만 경관이 수려하고,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많은 등산객이 찾는 춘천의 유명한 산이다.
의암호스카이워크를 지나 호젓한 낮은 경사길을 지나간다.
삼악산을 배경으로 마른 갈대와 함께 하는 의암호
삼악산 호수케이블카가 지나가는 모습이 보이는 의암호 물레길 마지막 구간을 걷고 있다.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탑승장
삼천동에서 의암호를 가로질러 삼악산을 연결하는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는 국내 최장인 총 3.61km를 왕복 30분에 걸쳐 운행하는 춘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총 66대의 캐빈 중 바닥이 투명한 20대의 크리스탈 캐빈은 아름다운 의암호와 삼악산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탑승 하루 전까지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본 건물 1층 매표소에서 확인 후 2층 탑승장으로 이동하면 된다. 대인 기준 일반 캐빈은 23,000원, 크리스탈 캐빈은 28,000원이다.(65세이상 경로 20% 할인)
8인승 일반 캐빈을 타고 삼악산으로 향한다. 한가한 시간에는 하나의 캐빈에 일행만(2명이라도) 탑승시켜 출발한다. 아무래도 모르는 사람끼리 여럿이 타는 것보다 일행만 타면 왠지 오붓한 분위기가 있어 대중 교통수단이 아닌 자가용을 타는 기분이랄까? 대접받는 기분이랄까? 올라갈 때는 다른 방문객과 합석을 하였으나, 내려올 때는 우리들 일행끼리만 탑승하고 내려왔다.
호수 구간을 지나, 삼악산을 오르는 구간이다.
삼악산호수케이블카 정상에 도착하여 아래를 내려다 본 모습이다.
호수케이블카 정상 탑승장 옥상 전망대
보라색 피아노가 위치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실제 연주가 되는 피아노였건만 지금은 장식에 불과하다. 하지만,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엔 충분한 소품으로 기억에 남는다.
호수케이블카 정상 탑승장 산책길
케이블카에서 내려 길이 822m(왕복, 25분 소요)의 지그재그 데크로 된 산책길을 걸어 스카이워크로 향한다.
스카이워크 전망대(산책길)
길이 52m, 높이 35m 규모의 스카이워크 산책길은 바닥이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어 마치 하늘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춘천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삼악산의 경치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춘천의 명믈이다. 하지만 자연환경 문제를 고려하여 삼악산 정상에 이르는 등산로와 연결이 되어있지 않고 케이블카와 전망대에서 의암호와 춘천시내를 바라보는 것에 만족해야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스카이워크 전망대(산책길)에서 인증샷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여행을 마치고 내려오면서 바라본 의암호 내의 '붕어섬'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이 보인다.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여행을 마치고 내려오면서 바라본 의암호 내의 '붕어섬'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