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바그너 용병그룹이 죄수 출신 용병들이 부족해 직업 군인들을 더 많이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흐무트=AP/뉴시스]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격전지인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자주포를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은 7일 러시아 바그너그룹의 죄수 용병들이 대부분 전사했다고 밝다.2023.03.08.©
뉴시스 미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NYT는 이 같은 발언들이 우크라이나가 바흐무트를 계속 사수할 경우 전투력이 우수한 바그너그룹에 타격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의 판단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NYT는 그러나 바흐무트 전투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입은 피해도 커지면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능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도 전했다.
NYT는 우크라이나군 동부군 그룹 대변인 세르히 체레바티 대령이 “(죄수 용병) 대부분이 이미 전사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등 갈등을 겪어온 바그너그룹 운영자 예프게니 프리고진은 죄수 용병 모집이 더 이상 허용되지 않는다면서 중단 결정이 바그너의 “공격 능력”을 파괴하려는 의도라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NYT는 체레바티 대변인의 발언은 군사 전문가들이 우크라이나가 바흐무트에서 죄수 용병 자원을 고갈시킴으로써 다시 죄수용병이 투입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밝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미 전쟁연구소(ISW)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투 가능한 죄수 용병이 무한정이 아니기 때문에 바흐무트에서 수만 명의 죄수 용병을 제거하면 다른 주요 전투에 투입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바흐무트 주변 러시아군이 최근 전술을 바꿔 우수한 특수부대를 투입하고 있으며 바그너그룹의 죄수 용병 투입도 몇 달 전보다 줄었다”고 밝혔다.
한편 프리고진 등 바그너그룹 관계자들은 바그너그룹의 임무가 점령지 확장이 아니라 우크라이나군 병력을 소모시켜 다른 지역 전투에 투입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프리고진은 지난 1월 “우크라이나군이 전투 부대 전부를 바흐무트에 투입했다. 그들을 파괴하면 다른 지역에서 유리해 진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도 바흐무트 전투가 심해지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북쪽 크레민나 지역에서 진격을 멈췄다고 지적해왔으며 일부 서방 전문가들도 바흐무트 전투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능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밝혀왔다고 NYT는 지적했다. 미 해군연구소 러시아군 전문가 마이클 코프먼은 “바흐무트 전투 지속으로 러시아의 병력과 탄약을 크게 소모시켰지만 그로 인한 피해로 (우크라이나군) 전투력도 약화돼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것만도 아니다”라고 트윗했다. 한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7일 바흐무트 전투가 러시아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도시는 돈바스 지역 우크라이나군대의 중요한 방어 거점이며 그곳을 장악하면 우크라이나 방어선 깊숙이 공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