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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회는 1995년 주교회의 추계 정기 총회의 결정에 따라
해마다 7월 셋째 주일을 ‘농민 주일’로 지내 오고 있다.
이 농민 주일을 통하여, 점차 피폐해져 가는
농업과 농촌의 소중함을 깨닫고,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창조 질서 보존의 중요성을 거듭 되새기고 있다.
▦ 오늘은 연중 제16주일이며, 15주기를 맞는 농민 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리아에게 좋은 몫을 선택했다며
그 몫을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자신의 삶에서 실천해 가야 합니다.
특별히 오늘은 농민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날입니다.
주님의 창조 질서 보존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는 농민들을 기억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주님께서는 마므레의 참나무들 곁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다.
아브라함은 손님들이 누구인지 알지 못했지만, 정성스럽게 그들을 대접한다.
주님께서는 일상생활을 통하여 당신께서 주고자 하시는 선물을 건네신다.
그리고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일을 통하여 당신의 계획을 실현하신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자기의 고통이 스스로가
참된 복음을 선포하기 때문으로 여기며 기뻐한다.
그는 이방인들에게 드러내시는 주님의
신비스러운 구원 계획을 열정적으로 선포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마리아가 좋은 몫을 택했다고 칭찬하신다.
마르타도 좋은 몫을 택했지만,
쓸데없는 일에 너무 많이 신경을 썼다는 것이 그녀의 잘못이다.
그리스도인은 활동과 관상을 구분하여 이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오늘 복음 말씀의 바른 해석이다.
그리스도인은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실천으로 옮겨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복음).
<나리, 부디 이 종을 그냥 지나치지 마십시오.>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18,1-10ㄴ
그 무렵 주님께서는 마므레의 참나무들 곁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다.
아브라함은 한창 더운 대낮에 천막 어귀에 앉아 있었다.
그가 눈을 들어 보니, 자기 앞에 세 사람이 서 있었다.
그는 그들을 보자 천막 어귀에서
달려 나가 그들을 맞으면서, 땅에 엎드려 말하였다.
“나리, 제가 나리 눈에 든다면, 부디 이 종을 그냥 지나치지 마십시오.
물을 조금 가져오게 하시어 발을 씻으시고, 이 나무 아래에서 쉬십시오.
제가 빵도 조금 가져오겠습니다. 이렇게 이 종의 곁을 지나게 되셨으니,
원기를 돋우신 다음에 길을 떠나십시오.”
그들이 “말씀하신 대로 그렇게 해 주십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아브라함은 급히 천막으로 들어가 사라에게 말하였다.
“빨리 고운 밀가루 세 스아를 가져다 반죽하여 빵을 구우시오.”
그러고서 아브라함이 소 떼가 있는 데로 달려가,
살이 부드럽고 좋은 송아지 한 마리를 끌어다가 하인에게 주니,
그가 그것을 서둘러 잡아 요리하였다.
아브라함은 엉긴 젖과 우유와
요리한 송아지 고기를 가져다 그들 앞에 차려 놓았다.
그들이 먹는 동안, 그는 나무 아래에 서서 그들을 시중들었다.
그들이 아브라함에게 “댁의 부인 사라는 어디에 있습니까?” 하고 물으니,
그가 “천막에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내년 이때에 내가 반드시 너에게 돌아올 터인데,
그때에는 너의 아내 사라에게 아들이 있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과거의 모든 시대와 세대에 감추어져 있던 신비가
이제는 하느님의 성도들에게 명백히 드러났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콜로새서 말씀입니다. 1,24-28
형제 여러분, 이제 나는 여러분을 위하여
고난을 겪으며 기뻐합니다.
그리스도의 환난에서 모자란 부분을 내가 이렇게
그분의 몸인 교회를 위하여 내 육신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위하여 당신 말씀을 선포하는 일을 완수하라고
나에게 주신 직무에 따라, 나는 교회의 일꾼이 되었습니다.
그 말씀은 과거의 모든 시대와 세대에 감추어져 있던 신비입니다.
그런데 그 신비가 이제는 하느님의 성도들에게 명백히 드러났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다른 민족들 가운데에 나타난 이 신비가 얼마나
풍성하고 영광스러운지 성도들에게 알려 주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그 신비는 여러분 가운데에 계신 그리스도이시고,
그리스도는 영광의 희망이십니다.
우리는 이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사람으로
굳건히 서 있게 하려고, 우리는 지혜를 다하여
모든 사람을 타이르고, 모든 사람을 가르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마르타는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38-42
그때에 예수님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셨다.
그러자 마르타라는 여자가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마르타에게는 마리아라는 동생이 있었는데,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그러나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분주하였다.
그래서 예수님께 다가가,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 두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주님께서 마르타에게 대답하셨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주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어떤 마을에 들르십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길을 걸어가십니다.
사람들을 찾으러 길을 나서시는 주님이십니다.
마침내 마르타와 마리아를 찾으셨습니다.
그들은 전에도 몇 번 만났던 자매입니다.
주님께서는 자매가 사는 집으로 들어가십니다.
자매가 주님을 모셨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주님을 모실 줄 알고,
또 주님께서는 당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느 곳이든 마다하지 않으십니다.
거기에서 주님께서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좋은 것을 말씀해 주시고, 보여 주십니다.
들을 줄 아는 사람이 그 말씀을 듣고,
볼 줄 아는 사람이 그분의 모습을 뵐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각자의 삶의 몫이 있습니다.
마리아처럼 주님의 말씀을 열심히 듣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마르타처럼 주님께 열심히 시중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비록 그 몫은 다르지만,
모두 주님의 공동체에 없어서는 안 될 사람들이지요.
다만, 주님 안에서 각자의 몫에 충실해야 하지만,
가끔씩 다른 이의 몫에 이래라저래라 참견하는 경우가 있지요.
오늘 주님께서는 자신에게 맡겨진 직분에 충실할 것을 주문하고 계십니다.
특별히 오늘은 농민들을 기억하며
‘농민을 위한 기도’(175면 참조)를 바쳤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매일 미사-
저녁노을(모니카)
♬ 그 사랑이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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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주님께서 당신이 필요하신 곳에는 어디나 가신다.
들을줄 아는 사람 볼줄 아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