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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모후동악장군단맥종주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 지형도 도엽명 : 구례
영진5만지도 : 504, 505쪽
호남모후동악단맥 通明산(770)에서 남쪽으로 분기하여 곡성군 삼기면과 죽곡면의 경계를 따라 △754.7봉(0.6)-곡성군 삼기면, 죽곡면, 석곡면의 삼면봉(510, 0.6/1.2)에서 석곡면과 죽곡면의 경계를 따라 끝까지 이어지며 도면상 將軍봉(510, 3/4.2)-실제 장군봉(△545.1, 0.8/5)-등고선상 490봉(2.5/7.5)에서 동남쪽으로 高藏산(△503.5)과 華藏산(510)을 떨구고 남서진 하여 풍치 소로(250, 1.5/9)-예봉(370, 1/10)-△343.1봉(0.6/10.6)을 지나 곡성군 죽곡면 당동리 18번국도변 죽천마을(50, 1.2/11.8)에서 차일봉이 발원지인 석곡천과 보성강 합수점에서 끝나는 약11.8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진행경로
전남 곡성군 삼기면 금계리 통명마을 통명사-산불감시초소-등산로입구-통명산-헬기장 분기점-754.7봉 헬기장-710봉 삼면봉-도면상 장군봉-장군봉-490봉-화장산 분기점-두리봉 분기점-녹차밭 소로-풍치 임도-매실밭 소로-덕흥마을-27번국도 덕흥버스정류장-능파사거리-석곡면사무소-석곡버스터미널
언제 : 2017. 4.3(월) 흐림 맑음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곡성군 삼기면 금계리 통명마을 통명사에서 통명산으로 올라 호남모후동악장군단맥을 따라가다 석곡면 덕흥리로 탈출하여 석곡면버스터미널까지
通明산(770) : 곡성군 삼기면, 죽곡면
도면상 將軍봉(510) : 곡성군 석곡면, 죽곡면
장군봉(△545.1) : 곡성군 석곡면, 죽곡면
예봉(370) : 곡성군 석곡면, 죽곡면
구간거리 : 15km 접근거리 : 2.1 단맥거리 : 11.8 하산거리 : 1.1
구간시간 10:40 접근시간 1:10 단맥시간 6:30 하산시간 0:30 휴식시간 2:30
순창까지 누이를 병원차에 태워주고 돌아와 그 투박한 손으로 밥을 해
어르신과 함께 간단한 식사를 하고
나를 오늘 산행 들머리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하니 그저 미안한 마음뿐이다
어제 들머리로 잡은 곡성군 삼기면 금계리 제법 큰 통명마을을 지나
작은 주차장이 있는 통명사입구에서 내리니
커다란 통명산 등산로 안내도가 있는데 일명 곡성숲길이라고도 한다
통명사라는 절은 바로 앞으로 쳐다보이는데 커다란 건물 1동이지만 암자는 아니다
여승 혼자 절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이왕 데려다 주는 것 포장임도가 올라가고 있는데
더 올라가고 싶은 생각이 전혀 아닌 것 같아 안 그래도 미안한데 더 가자고 할 수가 없어
바이바이하고 오늘 답사할 [호남모후동악]장군단맥 분기점인 통명산으로 오른다
그나저나 너무 늦은 시간 관계상
길 상태에 따라 어쩌면 오늘 다 답사를 못할지도 모르겠다
이래서 어제 시간이 너무 늦었지만 도림사로 내려가 곡성에서 눈을 붙여야했던 것이다
390
곡성군 삼기면 금계리 통명마을 통명사 : 8:50
자가용도 너끈히 오를 수 있는 포장임도를 따라 하염없이 오른다
국가지점번호판이 수시로 나오고 땅에 떨어진 이정목방향지시판도 보면서
비포장으로 바뀌어도 길상태는 포장임도나 다름없다
좌측으로 통명사가 한눈안에 들어오고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곳이 호남모후동악단맥 능선이지만
통명산 일반등산로는 조금 더 가야한다
드디어 장의자가 있는 곳에서
목책계단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이정목과 국가지점번호판이 있다
온길 통명사1.1km 통명산0.8km라고 하네요
골산인 동악산의 위용을 잠시 감상하다가 목책계단으로 오른다
490 1.1
등산로입구 : 9:05 9:15출발(10분 휴식)
등고선상550m 지점에서 동악단맥 능선을 만나는데 역시나 길은 전혀 없고
답사자 시그널 한개가 전부라 요즘 산줄기 하시는 분들은 이 얼마 안되는 거리는
지금 올라온 일반등산로를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
550, 1.4
호남모후동악단맥 능선 : 9:30
큰바위 : 9:35
큰바위 : 9:40
등고선상670m 지점에 이르면
이정목이 있다
온길 임도0.6, 통명산0.3
동악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다 우측 동쪽으로 오른다
670, 1.7
등고선상670m지점 : 9:55
낮은 둔덕으로 올라서니 가야할
뾰족한 모습의 통명산이 위협적이다
산죽으로 내려가 산죽길을 오르다가 바위섞인 능선으로 오르면
천하의 조망처 커다란 너럭바위와
2009년 12월 새로 세운 정상석도 있는 통명산 정상에 이른다
너럭바위 뒤로는
호남모후지맥 차일봉과
좌측으로
곡성읍이 가스에 가려 실루엣으로 보이고
동악산과 그너머로 고리봉이 정수리만 빼꼼히 보여준다
눈이 시리도록 바라본다
그러나 아직은 분기점이 아니다
통명산 : 10:08 10:18출발(10분 휴식)
잠시 직진하면
산죽밭에 산불자동감시카메라철탑이 있고
그 앞으로
잔솔들이 자라고 있는 너른 헬기장에 이른다
바로 이곳이 삼기면과 죽곡면의 경계인 분기점이다
좌측으로 내려가는 곳에
등산로 안내판이 있고
가시 잡목 풀속에 이정목이 있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구성신풍재2.3KM 즉 도면상 진둔치로 내려가는 길이고
우측으로 가면 통명사1.5, 통명산정상0.1km 라고 한다
접근거리2.1km 1시간10분 걸렸다
길만 이렇게 끝까지 있어만 준다면 오늘 완주는 쉬울것 같다
그러나 그건 꿈이었다 ^^
770, 2.1
헬기장 분기점 : 10:20 10:25출발(5분 휴식)
이제부터 [호남모후동악]장군단맥 길이다
우측으로 가는 길이지만 모양새는 직진하면서 우측 남쪽으로 내려간다
등고선상730m 안부에 이르면
이정목이 있다
온길 통명산정상0.4, ㅓ자길로 가면 주차장3.2km 직진으로 넘어가면 통명사1.1km라네요
ㅓ자길 안부 : 10:30
이곳에서 ㅓ자길로 내려갔어야했는데 그걸 모르니
일단은 도면상 삼각점이 있는 754.7봉으로 올라서니 국가지점번호판이 있는 너른 헬기장이다
좌측으로 내려가야하는데 길이 전혀없어 일단은 넘어가면
잘 관리된 묘2기가 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통명사로 가는 길이다
나는 좌측으로 내려가다가 보니 어렵셔 아닙니다
빽해서 헬기장에서
좌측으로 가시 잡목 풀무성한 곳으로 가면
그 속에 판독불능 삼각점이 있다
754.7봉 헬기장 : 10:35 10:50출발(15분 휴식)
길은 전혀없고 가시 잡목 넝쿨 등을 뚫고 내려가면
잘관리된 작은 무명묘가 있는 곳에서 좌측에서 온 좋은 길을 만나게 된다
즉 등고선상730m 안부에서 주차장으로 간다는 ㅓ자길로 내려가면 바로 이곳으로 오게 된다
황금같은 시간 초장부터 알바하느라 20분 이상을 까먹었다 어쩐지 불안해진다
710, 0.8
11:00
좋은 길로 등고선상710봉인 곡성군 삼기면 죽곡면 석곡면의 삼면봉으로 올라서면
좋은 길인 주차장으로 가는 길은 우측 남서쪽으로 내려가고
나는 길이라고는 흔적도 없는 좌측 동쪽으로 석곡면과 죽곡면의 경계를 따라 내려간다
710, 1.2
등고선상710봉 삼면봉 : 11:10
이제부터 가시 잡목 넝쿨 등 등 장애물을 뚫고 진행해야하는 형극의 길을 걷게 된다
우측 산사면이 수종갱신을 하느라 완전히 밀어버린 능선이 되면서 저항이 조금 순해진다
등고선상550M 안부 : 11:35
1.9
등고선상570봉 : 11:45
다시 가시 구덩이속을 뚫고 나가는데 도저히 갈수가 없다
참 이짓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
등고선상510m 안부 : 11:55 12:00출발(5분 휴식)
가시가 옷과 모자를 뚫고 들어와 할퀴고 간 상채기가 너무 쓰라려 죽을 맛이지만
어디 쉴만한 장소도 없으니 가시나무라도 붙잡고 한숨을 토해낸다
뒤돌아본 광범위한 산사면을 밀어버린 수종갱신지
벌목현장을 바로보는 등고선상530봉에 이른다
12:05
수종갱신지도 끝나고 생강꽃을 따먹어가며 그 향기에 취해보는 시간도 가져보기는 하지만
각종 장애물 때문에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에구 살았다
한동안 편백숲을 따라가다가 등고선상470m 안부에 이른다
12:20
편백숲은 계속되다가 다시 벌목지가 나오는데 능선이고 사면이고
온통 벌목된 나무들이 척척 걸쳐있어 지나갈 수가 없다
고생 좀 하고 산판길 종점에 이른다
12:35
한동안 능선으로 난
산판길을 따라가는데
얼마 안가 그 산판길은 우측으로 내려가버리고
낮은 둔덕에 이른다
12:40
다시 형극의 길을 진행해 등고선상510m 낮은 둔덕으로 올라서니
에구 또 시작이다 왕짜증^^
그 산이름 작명의 대가이신 분의 정상코팅지
이곳이 '장군봉북봉'이라고 한다
그런데 좀처럼 작명을 하지 않는 돌아가신 한현우님 조차도 작명을 했으니 참 의아하다
어느 정도 높이를 가진 봉우리 반열에 든 봉우리도 아니고
다만 능선상에 살짝 오른 둔덕 수준의 봉우리라 이름이 있을 수도 없는 곳이다
후답자분들은 이 봉우리 이름이 정부에서나 그 동네에서 부르는 이름이 전혀 아니고
봉따먹기 하시는 분들이 봉우리 갯수를 늘리기 위해 개인이 스스로 제멋대로 작명한 이름이니
공식적인 봉우리 이름으로 인정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암튼 대단하시다는 말씀을 드린다
이곳은 사람이 올라올 일이 없는 곳이니 기더욱 그렇다
그런데 국립지리원 지도의 등고선상으로는 봉우리가 맞고 바로 그곳에 장군봉이라는 봉우리 이름이 표기되어있다
영진지도에는 이곳이 514.6m 지점으로 장군봉이라고 표기가 되어있어
두지도 다 이 봉우리가 장군봉이라고 하는데 지도상 오기인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이곳은 도면상으로는 봉우리가 없는 지점으로 단순히 등고선상510m 지점일 뿐으로
실제적으로 올라가 보아도 조금 오른 둔덕 수준의 봉우리이지
어느 산의 이름있는 한 봉우리라고 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등고선상510m 낮은 둔덕 : 12:50
긴 막대 모양의 등고선상510m 지점을 시나브로 올라 제일 끝지점이 제일 높다
이곳이 도면을 조금 수정해서 보면 장군봉 정상이 틀림없다고 할수도 있다
진달래가 만개하려면 아직은 멀었고
그냥 넘어서 내려가면 아무것도 없는 곳이라 두리번거리며 혹시나 뭔가 있을 것 같아 찾아보니
우측으로 조금 비켜서
청산수산악회의 정상판과 봉오름이 시그널들이 꽤 많다
참 대단하신 분들인 것만은 사실이다
522, 4.2
도면상 장군봉 : 13:05 13:10출발(5분 휴식)
좌측으로 어마어마하게 큰 봉우리가 하나 눈에 들어온다
도면상 삼각점이 있는 545.1봉인데 생긴 모양새가 범상치 않다
지나온 장군봉은 그저 길쭉한 여인네의 저구리고름 같지만
앞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이름이 있다면 장군봉이 틀림없어 보인다
그리고 실제로 멀리서보면 도면상 장군봉은 바로 그 봉우리에 딸린 조그만 봉우리로 보일 뿐이라
만약 장군봉이라는 이름을 짓는다면 그 봉우리가 맞을 것이다
등고선상490m 낮은 둔덕 : 13:20
등고선상470m 안부 : 13:25
가시 잡목 넝쿨 풀속에
'구례402 1985재설' 삼각점이 있는 도면상545.1봉으로 올라서면
봉오름이 시그널들이 상당수 있는데
또 무슨 봉우리라고 이름을 지었는지 궁금증이 인다
혹 장군봉(동남봉)...........???? ㅋㅋㅋㅋ @#$%^
있으면 짜증나고 없으면 궁금하고 하두 보고 다니다보니 그런 경지에 이른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이름을 지으면 우리나라 남한에만 기십만개 정도는 쉽게 이름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참 답답한 일이다 쫒아다니면서 말릴수도 없구.......
뒤따라 다니면서 뜯어버릴 수도 없구..........^^
따듯한 햇빛을 받으며 풀 숲에 앉아 신신령님께 고시레도 하고 에너지보충을 하며 장군님과 한잔한다^^
그런데 왜 이렇게 졸리는지 모르겠다
△545.1봉 진짜 장군봉 : 13:45 14:45출발(1시간 휴식)
넘어서 내려간다 다시 형극의 길을 간다 죽을 맛이고 제자리를 뺑뺑이 돌며 진도가 안나간다
묘에서 길흔적이 나오고 잘 보면 옛날에는 묘로 오르는 경운기길 수준의 길이었는 것 같다
등고선상450m 묵은 십자길에서 몇m 오른 등고선상470m 지점에서 우측 남쪽으로 내려간다
15:05
등고선상410m 안부 : 15:15
낮은 둔덕을 넘어 펑퍼짐한 능선은 계속된다
370, 6.8
15:40
올라가야할 뾰족한 등고선상490봉에 겁을 잔뜩 집어먹는다
등고선으로 보면 별루인데 실제로는 빨래판 같은 급경사를 기어서 올라 편편한 곳은 잠간이고
다시 빨래판 같은 급경사를 기어서 올라 등고선상490봉 정상에 이른다
참 진도한번 나가기 힘이 너무 든다
490, 7.5
등고선상490봉 : 16:20
살그머니 내려가다가 몇m 살짝 오른 490봉 정상에서 약100M 정도 내려간 펑퍼짐한 곳에 이른다
Y자능선이 나오고 너무 졸려서 가시밭에 주저 앉아 커피를 진하게 타서 마시며 몸을 추스린다
그런데 노란 시그널 2개가 한곳에 달려있어 보니
이곳이 예봉분기봉이라고 한다
봉우리는 아니지만 예봉 분기점은 맞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진행하면 경계능선을 벗어나 고장산 화장산으로 해서 연화사로 내려가는 산줄기고
우측으로 진행하면 경계능선을 계속따르며 두리봉어깨 예봉으로 해서 죽천마을로 내려가게 되는 산줄기다
두 산줄기 다 거리는 비슷비슷하여 어느 산줄기를 선택해도 훌륭한 단맥 산줄기다
그래서 어찌 선택해야할지 고민고민하다가
우선은 화장산 쪽으로 가고 싶지만 험악한 봉우리가 2개나 있어 시간이 너무 촉박하고
예봉 시그널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그 예봉 구간은 길이 좋을 것 같다는 예감도 들고
상대적으로 고도가 낮아 시간이 조금 덜 걸리겠다는 판단이 서고
석곡천이 보성강을 합수하는 지점으로 가는 경계능선을 끝까지 따라간다는 의미가 있어
우측으로 내려간다
470, 7.6
화장산 갈림 y자능선 : 16:25 16:40출발(15분 휴식)
길은 전혀 없고 최악의 구간 형극의 길을 가게 된다
이곳에서 결국은 이번에는 바지를 찢어먹게 되지만
다행히 스판이라 그리 많이 찢어지지는 않아 그나마 다행이다
등고선상430M 안부 : 16:55
8.1
천신만고 죽을 맛으로 허우적거리며 올라가고 있는데
입벌봉에서 내 시그널을 보았는데 너무나 글이 좋고 더구나 같은 신가라서 전화를 한다며
끊지를 않으니 그저 헥헥거리며 조상님 이야기부터 별 이야기를 다하며 오르는데
홀천 남면에서 두릅과 벌꿀 농사를 짓는 52년생 용띠라며 나이를 물어와 내가 더 늙었다고 맞장구를 치며
결국은 두릅이나 꿀벌 외에도 무슨 농산물이든 그냥 드릴 수는 없고 원가만 받을테니
말씀만 하시면 보내준다고 하며 긴 전화도 끝났다
등고선상470봉으로 올라서니 맙소사
여기에도 그 봉오름이 시그널이 있다
이 봉우리는 또 뭐라고 이름을 지었을까 궁금^^
등고선상470봉 : 17:10 17:20출발(10분 휴식)
이곳에서 꼭 좌측으로 내려가야할 것 같지만 우측으로 거의 평지능선을 잠시 가다가
좌측 서쪽으로 한동안 내려가다 빨래판 같은 급경사를 내려가는데 형극의 길이라
어디가 능선인지 도면상 경계능선을 따라가야하는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등고선상290m 지점에 이르면 묵은 길이 나온다
길은 없지만 그런 곳을 직진하면 두리봉으로 가는 능선이라
좌측으로 그 묵은 길을 따라 내려간다 살만해졌다
두리봉 갈림지점 : 17:45
우측으로
창고건물이 보이고
잘 정제된 녹차밭인 등고선상270m 십자소로길로 내려선다
십자 소로 : 17:50 17:55출발(5분 휴식)
녹차밭가로 가다가
우측으로 휘어지는 지점에서 직진으로 내려가는데
역시나 또 길은 없는 가시 잡목 넝쿨 등을 헤치며 내려가 등고선상250m 십자안부 소로(임도)에 이른다
이곳이 아마도 지도상 풍치인 것 같다
탈출하려면 이곳에서 우측으로 탈출해 석곡으로 가는 것이 교통편의상 많이 유리할 것이다
좌측으로 탈출하는 것은 아마도 임도길일 것이다
9
십자안부 소로(임도) 풍치 : 18:00
앞으로 시간은 1시간 정도 밖에 남지 않았는데 갈길은 3km가 더 남은 것 같다
길만 있다면이야 뭘 걱정하리오만.......
암튼 일단은 성긴길로 오르는데 기분은 좋습니다
우측으로
잔솔 무성한 평토지를 올라가다 길은 없어지고
또 그런 곳을 헤치며 오르는데 죽을 맛이다
우측으로 두리봉과
뒤돌아서 내려온 험준한 모습의 산줄기를 바라보며
젓달라고 아우성을 쳐대는 헨폰 밧데리를 갈고 출발한다
18:10 18:20출발(10분 휴식)
또 한차례 옷을 찢어먹고 우측에서 올라온 묵은 경운기길을 만나고
매실농장 쥔장의 경고판이 있는 등고선상270봉에서
좌측 차단쇠줄이 쳐진 곳으로 간다
9.3
등고선상270봉 : 18:25
비닐 울타리가 이중삼중을 쳐져있는데 어쩔 도리가 없어
가랑이가 찢어져라 벌리며 울타리를 누르고 건너가고 하다가
앞을 보니 370봉인 예봉이 높아만 보이고
가는 길은 아예 없고 매실농장 울타리를 계속 넘어야하는 험난한 여정은 계속될 것 같고
무엇보다도 시간이 없으니 그것이 문제로다
9.4
등고선상250m ㅏ자안부 : 18:30
"탈출하려면 해가 있을때 길이 있는 곳으로 탈출하라"는 금과옥조 같은 탈출원칙에 따라
우측으로 경운기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매실밭 안이라 이중 삼중 비닐담장을 넘고 넘어
콘테이너창고 옆으로 나가면
망가진 소로길이 이어진다
포장길이 나오고
우측 아래로는 동네가 보이고
우측 높이 두리봉 산기슭에는 십자가 붉은 빛이 보인다 바울교회라고 한다
차가 올라가기도 힘들것 같은데 과연 신도들이 오르내릴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된다
별걸 다 걱정을 해요 ^^
다 내려가 평지 동네길을 만나 덕흥마을 삼거리에 이른다
50, 1.8
19:00
덕흥교로 차일봉이 발원지인 석곡천을 건너
19:05
호남고속도로와 나란히 가고 있는 27번국도로 가고 있는데
호남고속도로 위로는 고속버스가 27번국도로는 시내버스가 가고 있다
그 버스들이 막차가 아니길 간절히 소망을 하며
어차피 차는 떠났고 자주 다니지는 않을테니 오히려 마음이 그긋해진다
27번국도 삼거리
덕흥버스정류장 부스에서
몇번 힛치를 해도 성공 못하고
좌측 석곡면소재지로 가는데 마빡에 불을 켜고 가는 택시 한대가 바람처럼 지나간다
손을 들어도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제기럴.........
2.4
27번국도 삼거리 덕흥버스정류장 : 19:10
능파사거리 로타리에 이르고 직진으로 길을 건너서 석곡면소재지 안으로 들어간다
30, 2.9
능파사거리 : 19:20
면소재지내로 들어가 석곡면사무소 석곡파출소를 지나
오징어배처럼 등불을 밝히고 있는 상가건물을 지나자마자 우측 안으로 들어가면
버스터미널이 있다
탈출거리3.5km 1시간 걸렸다
3.5
석곡버스터미널 : 19:30
그후
터미널은 이미 굳게 잠겨 있고 밖으로 시간표도 게첨되지 않아 시간표를 볼수도 없구
장의자에 앉아있는 여학생이 있어 이것 저것 물어보는데
이곳 터미널은 아침 6시에 문열고 저녁 7시에 문을 듣으며
광주가는 버스도 옥과가는 버스도 순천가는 버스도 곡성가는 버스도 모두 끝났다고 한다
그러면 결국 여기서 하루를 유하고
내일은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데 산행은 물건너갔고
천상 내일 하루는 서울가는데 허비를 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어느 늙수그레한 아자씨 한분이 오더니 모텔이 있으니 자고 가라고 부추기고 나선다
어 그런데 여학생 같은 사람들 몇명이 이리로 오고 있어
모하러 오시는지 물어보니 버스가 7시30분 딱 1대있는데
목사동면 죽곡면 압록으로 해서 어다로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와서 자고 간다는 것이다
에고 마지막 희망도 사려졌다 그래 포기하자고 결정을 내리고 있는 차에
그 어딘가를 돌아서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보니 그 어딘가가 궁금해진다
그래서 조금 기다리니 5분 정도 늦게 시내버스가 한대 들어와
기다리는 손님을 태우고 나는 물어본다
"기사님 이 버스 압록으로 해서 그 다음에 어디로 가나요?"
"곡성으로 갑니다"
"니예?? 곡성요"
얼른 집어타고 생각하니 정확히 모르고
코너에 몰린 할애비를 가지고 꼭 놀린 것 같아 기분은 그리 썩 좋지 못하다
보성강가를 따라서 가는데 말 그대로 목사동면 안으로 들어가 한참을 헤집더니 그대로 빽해
죽곡면을 거쳐 압록에서 아름다운 섬진강가로 난 길을 다르다가 또 오곡면내로 들어가 헤집더니
곡성읍내로 들어간다
곡성까지 가는 것은 좋은데 그 다음이 문제다 과연 열차편이 있는가 하는 점이다
요즘 코레일톡이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기존에 있는 앱을 다시 깔아야하는데
헨폰 구글비밀번호를 알아야 된다는데 세상에 그걸 어찌 알수 있겠는가
처음에 헨폰을 사며 기기등록을 하면서 점포에서 뭐라고 뭐라고 하면서 알 필요도 없다고 해
적어 놓지도 않고 정말로 알 필요도 없구 다른 앱들은 새로 깔고 업그레이드 하는데
전혀 애로사항이 없었는데 유독 코레일만 그걸 알아야한다는데 문제가 생겨
헨폰으로 열차편을 알아볼수도 열차표를 예매할 수도 없이 되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어쩌겠는가 아무리 궁금해도 역에 가기전에는 알길이 없으니 답답해도 참아아지........
무려40분을 달려 관광지로 잘 꾸며진 곡성기차마을있는 곡성역에 8시15분 도착하지만
무려 100m 이상을 걸어가야 역이다
가시에 난자당한 몸뚱아리는 쓰라려 죽겠고 다리는 풀어져 흐느적거리는데
허리는 펼수도 없을 정도로 구부러져 있고
몸은 으실으실 떨려오는 것이 조짐이 영 말이 아니다
도착하자마자 20시22분 용산가는 마지막 기차가 있고
24시 날을 넘긴 0시??에 첫차가 있다
그 시간대에 심야기차가 있다는 것은 나같은 산꾼에게는 축복같은 일이다
서울에서도 그 시간대에 기차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옛날에는 자주 있었던 것 같은데 KTX가 생기면서 전부 없어져 버린 것 같다
암튼 뭐 요기할 시간도 없이 막바로 집어타긴 했는데
카페칸으로 가보았지만 물건이고 사람이고 없고 자동판매기는 고장이나 음료수도 없다
할수 없이 남은 떡과 청포도로 남은 소주 한모금으로 목을 추겨가며 시간을 죽인다
연착을 해서 4시간이 더 걸려 날을 넘긴 0시40분에 영등포역에서 내려
오뎅 등을 파는 포장마차들이 즐비하지만 먹을 수는 없다
일산가는 막차가 언제 떠나려는지 기억이 없다
사람의 기억이라는 것이 이리 빨리 잊어먹고 부정확해지는 것인지 나이 먹으면 세월에는 장사가 없는 것 같다
1시에 9707번 버스를 타고 물어보니 정확하게 2시에 이 자리에서 막차가 출발한다는 것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오뎅으로 속을 데우는 것인데 벌써 타버렸으니 할 수 없지 가야지
양화대교를 건너 능곡전화국 앞에서 1시30분에 내려 에라 이왕 늦은 것 집까지 걸어가기로 한다
"가까운 거리냐구요^^ 절대 아니죠 약3km 정도 되는 거리입니다"
행신역 인근 24시콩나물국밥집에 들려 이틀간 쫄쫄히 굶긴 밥통을 달래며 하산주도 한잔한다
미음완보하야 집에 도착하니 한밤중 3시
ㅎㅎ 산에 다니다 보면 이런날도 비일비재하니 그려려니 해야 속 편하다
길이 전혀없는 가시구덩이에서 허우적거리며 진행한다고 했지만
결국은 봉우리 하나 남겨두고 탈출하는 비극을 맞을 수밖에 없었지만
갈수가 없어 사면으로 내려왔다고 위안을 삼고
끝자락을 잘라먹어 조금은 미흡하지만 완주한 것으로 간주하고 정리를 할 수밖에 없었던 점
많은 이해 바란다
호남모후동악장군단맥종주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