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임 등으로 사회활동, 생산활동에서 벗어나면서 자칫 우리사회
의 이방인, 소외인으로 되고마는 노인. 이 노인들이 재기하여 남은 여
성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는 그 현장을 찾아간다. 본 기사는
추후 5회동안 연재될 계획이다. <편집자주>
“아무리 나이 어린 고객이라도 고객은 고객입니다. 서비스의 생명은
친절이고요! 자고로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손님을 왕으로
모셔야 합니다.”
2년여째 실버퀵서비스에 종사하고 있는 조태관(73) 어르신. 조 어르신
은 20여년 넘게 공직생활을 한 뒤 퇴직해 현재 월 150만원가량의 연금
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돈’이 아닌 ‘건강’ 때문에 선택한 실버퀵. 처음에는 ‘자식들에
게 누가 되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에 망설였지만 지금은 ‘사회의 당
당한 일꾼’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생각에 자랑스럽게 활동하고 있다
고.
조 어르신을 취재하고자 방문한 날에는 운 좋게도 새로운 실버퀵 요원
들의 현장실습이 있었다.
실습요원은 손주들에게 사탕 사줄 자금마련을 위해 실버퀵에 도전한
박재인(70)어르신과 운동도 하고 약간의 용돈도 마련하려고 도전했다
는 임완수 어르신(71).
퀵서비스 요청을 받아 구파발로 이동하기 위한 전철 안. 새롭게 도전
하는 박·임 어르신에게 그동안의 노하우를 전수하고자 조 어르신의
손과 입이 분주하다. ‘고객을 대할 때는 항상 웃는 얼굴로 친절하
게’, ‘늦었다고 소리쳐도 항상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웃음으로 대응
할 것’, ‘스스로를 컨트롤 할 수 있는 강한 의지를 가질 것’, ‘점
심시간을 넘길 수 있기에 간식은 필히 챙겨가지고 다닐 것’...
조 어르신은 “지하철을 이용하기에 노선 뿐 아니라 지하철 환승구
간,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의 위치 등을 잘 알아야 덜 힘들다”며
“필히 확대된 지하철 노선표를 지참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실버퀵’이라는 용어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버퀵은 2002년부터 사랑의전화복지재단(회장 김도·6261-
6000)에서 60세 이상의 어르신과 함께 실시하는 명실공히 어르신들의
고용현장이다.
고객에게 받은 서비스 요금 전액은 어르신들의 월급으로 사용된다. 실
버퀵 요원 대부분이 일일 3건, 월평균 20만원정도의 급여를 지급받는
다고 한다.
실버퀵은 일반퀵서비스와는 달리 저렴한 금액(기본 5천원)으로 이용
이 가능하기에 현재 일일 평균 50건의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더욱이
지하철을 이용하기에 안전하고 신속하다는 평을 얻어 상향길을 가고
있다고.
조 어르신은 “고객이 원하는 장소면 어디라도 달려가야 한다”며
“고객의 사정으로 인해 장소가 변경되더라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는
것이 기본자세”라고 강조한다.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