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광주를 보고 있으면 정말 화가 치밀어 오른다. 소위 배운 작자들의 수준이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
전남대학교 교수 121명, 조선대학교 교수 106명, 광주교육대 12명, 도합 299명이 옛 전남도청을 철거하자고 <성명서>를 발표한 것이다.
광주mbc를 위시해 지역 일부언론들이 시민들이 그토록 원치 않던 여론조사를 실시하더니 이번엔 학생들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역사관을 심어줘야 할 광주지역의 교수들이 그것도 민주주의 성지인 옛 전남도청을 철거하자고 팔을 걷어 붙였다.
이는 80년 시민들을 잔인하게 살육했던 계엄군들과 무엇이 다를 바가 있겠는가. 이들은 또 “5.18 단체의 농성으로 전당건립 사업이 갑자기 중단되더니, 온갖 단체나 세력들이 나서서 5.18정신을 운위하며 여론을 왜곡시켜 지역사회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고, 후세에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발표했다.
정말로 기가 막힐 일이다. 5월단체가 농성을 풀었던 이유는 옛 전남도청이 왜곡됨이 없이 순수하게 시민들의 힘으로 지켜지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래서 그 뜻을 받들기 위해 ‘시도민대책위’에서 바톤을 넘겨받고 이곳을 시민들과 함께 지켜내고 있다.
그런데 본질은 애써 왜곡하고 진실은 덮어버리는, 시정잡배나 할 수 있는 일을 이른바 머리에 먹물깨나 들고 배운 작자들의 입에서 산 역사를 땅속에 파 묻어버리려는 수작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살아있는 사람을 생매장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며, 현대판 부관참시가 명백하며,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산화해간 영령들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꼴이다.
또한 지역사회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한다. 겨우 봉합한 지역사회 민심을 저들이 나서서 오히려 지역사회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으면서도 본질을 보지 못한 어리석은 행태야 말로 민주주의 성지라는 광주에서 할 소리라고 하는가.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철거하려는 곳을 이야기 하며 시민들을 만나보라. 10명중 9명은 “당연히 보존해야죠”라고 이야기를 한다. 아니 오히려 화를 낸다 “왜 역사를 철거하냐”고.
전대, 조대 학생들은 뜨거운 뙤약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야구장으로 거리로 나가 옛 전남도청 원형보존을 하자고 서명을 받고 다니고, 광주mbc 앞에서도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데 부끄럽지도 않던가. 그 잘난 세치 혓바닥으로 학생들을 교육한다는 게 쪽팔리지도 않던가.
그들은 또 “오히려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5.18 사적보존에 치중해 있는 현 설계안(철거안)을 존중한다”고 했다. 정말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는 생각이 든다. 5.18사적지 중 가장 크고 소중한 가치가 있는 건물을 철거하고 1930년대 초 일제시대 때 지어진 건물(전체건물의 1/3)만 보존하자고 하는데도 말이다.
최후의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의 2/3가 그것도 어린이 지식문화원 출입구로 만들기 위해 철거한다고 하는데 그들이 과연 5.18을 운운할 자격이 있으며, 민주, 인권, 평화의 도시임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가.
또 지난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방법론이나 진행과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모두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조사의 결과를 정책 자료로 활용하는 데는 많은 제한점이 있다”고 한다.
분명 밝혔거니와 여론조사가 문광부 산하 추진단의 물량공세로 인해 절대적으로 불리한 가운데 치러졌어도 광주는 위대한 시민정신을 보여줘 압도적으로 보존을 지지했었다.
여론조사 반대 이유도 첫째, 사회적 합의지 여론조사 방식으로 결정될 문제가 아니다. 둘째, 또다시 시민사회단체의 사분오열을 방지. 셋째, 추진단의 막대한 물량공세 속에 치러진 여론조사 실시를 이유로 결과에 상관없이 반대했었다. 그런데 방법이 문제라니 정말로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다.
<성명서>를 발표한 ‘교수모임’은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당신들이야 말로 지역사회를 사분오열 시키고 있으며, ‘역사파괴의 전과자’로 규정하며 이에 시민들은 결단코 눈으로 보고 있지만 않을 것이며 또다시 시민군을 조직하는 한이 있더라고 당신들을 응징할 것이다.
또 이들 ‘교수모임’은 김대중 전 대통령 장례가 끝난 다음날 오전 일찍 성명서 초안 회람과 지지교수 모으기에 나섰다. 국상 중에 이런 음모를 꾸며대며 호남을 더럽히고 김 전 대통령도 ‘화합정신’을 주장했건만 그 유지를 받들지 못할지언정 이게 무슨 경거망동한 짓거리인가.
그리고 만약 이곳이 철거든 보존이든 결정이 된다면 그 더러운 이름 석자 반드시 사이버공간이든 어디든 반드시 기록하여 자자손손 보게 만들 것이다. 역사파괴자로!
서명교수 명단
<전남대 181명>
인문대(14) : 류재한, 김대현, 김봉중, 김양현, 김용의, 이철, 표인주, 최민, 최혜영, 김정욱, 신경구, 윤선자, 심을식, 윤평현
공대(38) : 강기주, 강대욱, 강성주, 강춘형, 기창두, 김광헌, 김성준, 김여근, 김재국, 남지승, 문 희, 박형구, 윤희석, 이배호, 임균택, 조동련, 주석중, 천득염, 채규호, 최창남, 하태준, 강보선, 고성석, 김영철, 김유곤, 김진봉, 김진혁, 박석호, 박정훈, 박종오, 양영수, 오병수, 조규종, 허양일, 홍성길, 유동일, 이광민, 양형식
공학대(2) : 김광준, 김대익
경영대(8) : 박상철, 양채열, 구재운, 김태기, 정성창, 한장희, 고일상, 정기화
농생대(20) : 김석현, 정우양, 박노동, 유수남, 서종석, 서상룡, 최수명, 최영수, 윤광식, 최우정, 백원진, 강훈승, 김철수, 소원택, 이형우, 양홍모, 조동범, 조광호, 한옥수, 백명기
사범대(12) : 염시창, 김유섭, 윤이중, 송진한, 박현우, 이계윤, 위은하, 신효식, 정난희, 김현태, 서상준, 유형빈
사회대(26) : 윤성석, 조정관, 김재기, 김용철, 오경택, 국민호, 오재일, 신원형, 서준교, 최성욱, 이의정, 김영기, 주정민, 유종원, 이정록, 안영진, 박정제, 이명규, 장우권, 김정현, 김경학, 임영진, 조진선, 노안영, 박태진, 복문수
생명과학기술학부(3) : 이영철, 김창수, 최흥식
생활과학대(3) : 신윤숙, 이미숙, 전우진
수의대(3) : 손창호, 오기석, 이봉주
예술대(10) : 강숙자, 김대길, 문옥현, 정금희, 정현수, 선정근, 신경호, 신수경, 허진, 최규철
의대(24) : 배춘상, 남광일, 김종근, 양성렬, 이정애, 손석준, 신준호, 신민호, 정은경, 박영걸, 강삼석, 선현주, 박광성, 김선옥, 서순팔, 박종춘, 조정관, 정숙인, 이여일, 김영옥, 윤숙정, 안성자, 윤웅, 이종은
자연대(15) : 김민수, 주형관, 박대희, 신병춘, 김혜현, 노홍렬, 김정선, 최현철, 조양기, 김주용, 이병권, 국성근, 허민, 이강석, 백장선
치의학전문대학원(3) : 김선헌, 오원만, 황인남
<조선대 106명>
미술대학(38) : 황영성, 최영훈, 진원장, 조윤성, 김익모, 양계남, 김대원, 김종경, 정윤태, 김인경, 조의현, 박상호, 박정기, 김승환, 조송식, 조용신, 고현, 박일재, 임채형, 김남훈, 류시천, 김병욱, 김명주, 윤갑근, 문정민, 이진렬, 김정필, 조규춘, 서경석, 박재연, 노은희, 한선주, 손영미, 박순천, 김일태, 양세혁, 권동현, 박경철
경상대학(12) : 박노경, 윤종록, 구철모, 서성호, 김문태, 김명호, 김정식, 정분도, 이제홍, 노상채, 최종일, 이대용
전자정보대학(8) : 한승조, 이준, 양희덕, 문인규, 강문수, 최동유, 박세승, 조창현
의과대학(2) : 윤평진, 차종희
공과대학(42) : 조용준, 김의식, 김인호, 이청웅, 김정섭, 김현, 안종필, 김택현, 오재화, 서정후, 박길현, 김운중, 염대봉, 정수복, 조금배, 오금곤, 김용재, 이우선, 홍석주, 정재강, 홍명석, 윤성운, 이규태, 최병기, 정낙규, 심재기, 조규재, 이행남, 차용훈, 박길문, 김종관, 나기대, 오율권, 김재열, 강조원, 박창선, 강추원, 이성기, 신대윤, 최형일, 김종래, 조창근
사범대학(1) : 최재희
외국어대학(3) : 황병하, 김하림, 한종완
<광주교육대 12명>
임한모, 강성률, 문병도, 조강모, 문병찬, 박한숙, 김인수, 송춘현, 강효영, 조필환, 정인구, 김성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