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산 견훤왕릉
서초문인협회의 하반기 논산 문학답사는 서초구청 광장에서 오전 7시 30분에 집결하여 출발했다. 풍요로운 가을 들녘을 달려 맨처음 간 곳은 논산에 위치한 견훤왕릉이다.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왕의 릉은 충남 논산시 연무읍 금곡리에 있다. 견훤왕릉이라는 명패를 보며 산길을 올라가서 만났다. 묘소 옆에는 후백제왕견훤릉이라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견훤은 신라 멸망기에 백제부흥을 위해 후백제를 건국하였으며, 새로운 통일국가를 주도한 사람이다. 견훤은 아내를 많이 얻어 아들 십여 명이 있었는데, 특히 넷째 아들 금강을 사랑하여 왕위를 그에게 전하려고 했다. 이에 그의 맏아들 신검이 금산사에 아버지 견훤을 유폐시켰다. 하지만 견훤은 탈출하여 고려 왕건에게 투항했고, 왕건은 견훤에게 상부라는 칭호를 주었다. 견훤은 936년 왕건에게 자신의 아들 신검을 토벌할 것을 요청하여 결국 후백제를 멸망시켰다. 이후 견훤은 근심과 번민으로 등창이 나서 며칠 만에 황산, 지금의 충남 논산시 연산면의 어느 불사, 즉 개태사에서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장지에 대한 기록은 없다. 하지만 조선초 편찬된 고려사에서 견휜의 무덤이 은진군 풍계촌에 위치하는 것으로 전하고 있다. 여기서 은진군은 지금의 연무읍 금곡리가 포함된 지역이다. 금곡리 모칭이 마을 뒷산에 위치한 이 무덤은 실제 견휜의 무덤일 가능성이 높다. 모칭이 마을 뒷산 정상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견휜릉은 봉분 직경이 10m, 높이가 5m 정도다. 1970년 견씨문중에서 분묘정비를 하여, 현재는 견훤왕의 비석도 세워져 있고 봉분과 묘 주변에는 잔디가 곱게 깔려있다. 정비 이전에도 석물이나 부대시설이 없었을뿐 봉분의 규모 자체는 현재와 다름이 없었다고 한다. 후백제의 아픈 역사와 견훤의 슬픔이 서린 묘소가 덩그러니 서서 큰 눈으로 외객을 맞이한다. 주변은 견훤왕릉 공원으로 잘 꾸며져 있어 경관이 아름답다. 견훤에 대한 개인적 역사와 업적, 멸망까지 학창시절 배운 지식을 다시 다지는 유익한 여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