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산행 코스는 나의 유년 시절을 보냈던 용마산 둘레길이다. 합포 초등학교와 용마고등학교 바로 뒤의 낮은 언덕같은 산으로 많은 추억을 품고 있는 아늑한 느낌의 산책 코스지만 오르고 내림이 반복되는 길이 계속 이어져 허리 수술을 한 나에겐 결코 쉽지 않은 둘레길이다. 마산도서관앞에서 시작되는 산호공원으로 조성되어 시민들이 자주 찾는 길인데 詩의 거리에는 이선유친구의 형님인 이선관시인의 詩碑를 비롯하여 마산의 원로대표시인들의 詩碑와 옛날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암송하던 국민교육헌장비가 우리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전망대에서 보는 마산시내의 전경과 멀리 마창대교와 돝섬 그리고 무학산과 환주산 제비산등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아련한 각자의 추억들을 소환하며 한참을 보냈다. 되돌아 오는 길에는 꽃무릇 군락지가 꽃이 피면 장관을 이룰 정도로 산책로를 따라 넓게 조성되어 있다. 오늘 둘레길 산행은 5명의 친구들과 오붓하게 마치 소풍 나들이하듯 쉬엄쉬엄 여유롭게 다녀 오면서 충혼탑 참배를 마지막으로 하산하여 마산 어시장 횟집에서 늦은 점심을 함께했다. 고향이란 언제나 많은 추억들이 생각나는 곳. 오늘 5명의 소풍같은 나들이를 끝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