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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가 추진 중인 승마사업이 주민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는데다 포항시의회도 사업추진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포항시가 국비를 포함해 모두 150억 원을 투입할 포항 승마장건설사업은 남구 동해면 주민의 강한 반대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포항시는 주민 및 시의회 설득을 통해 사업을 강행한다는 방침으로 향후 사업추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는 14일 시의회 보사산업위원회 간담회에서 동해면 승마장 조성 반대 민원에 대한 검토결과를 보고했다.
포항시는 남구 동해면 도구리 770-9번지 일원 8만2,000㎡부지에 오는 2012년까지 150억원을 들여 실내마장 1동, 실외마장 2면, 등 승마장 및 공동육성조련시설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인근 주민들은 농촌 소득증대 역행과 인근 주택지 악취, 미세먼지와 털 비산으로 호흡기 질환과 탄저병의 질병 피해우려, 말 분뇨의 오폐수로 도구해수욕장 오염 및 비단조개 서식 해안 피해 등을 이유로 승마장 조성 반대 대책위원회(이하 반대위)를 구성하고 사업 취소를 담은 탄원서를 청와대, 농림수산식품부, 시, 시의회 등에 제출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는 반대위의 민원과 관련하여 승마장은 분수대, 광장, 초지조성 등 공원화하여 도구해수욕장과 함께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여가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악취, 미세먼지와 털 비산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주거 밀집지역과 400~500m의 거리에 있어 호흡기 질환 및 탄저병 우려가 없고, 말의 분뇨는 전량 수거하여 퇴비로 활용, 오수처리시설을 통하여 정화됨으로 도구해수욕장의 오염은 물론 비단조개 서석지에도 악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의회는 이 같은 시의 검토결과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이 사업이 ‘시기상조’라고 판단, 재고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이준영 의원은(구룡포읍, 동해·장기·호미곶면) “당초 집행부는 승마장시설이 악취가 나지 않는다고 보고했지만, 막상 지난 8월 상주 국제 승마장을 견학 했을 때 파리가 엄청나게 들끓었다”며 집행부 검토 결과를 지적했다.
그는 이어 “또 국비 지원사업이라 하더라도 지역여건, 장소 등이 우선 고려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위치는 적절치 않다”면서 “특히 승마는 현재 서민정서와 동떨어진 스포츠로 먼 장래를 봐서도 손실이 더 많다”고 꼬집었다.
박승훈 의원은 “주민들은 물론 보사산업위원회도 천혜의 도구해수욕장이 말 분뇨로 인한 오염 피해가 발생되리라 예상된다”고 말하고 “포항시 승마 인구는 400여명에 불구하다. 소수를 위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복덕규 보사산업위원장은 “극소수의 이용자를 위해 1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야 하냐”며 반문하고 “동해 도구해수욕장은 환경적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이고 부추작물반을 통해 소득 발생이 되는 등 종합적으로 볼 때 승마장 사업은 ‘시기상조’”라고 밝히고 사업 재고를 주문했다.
이와 관련 포항시 관계자는 “보사산업위원회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승마장 산업은 향후 시너지 효과가 상당한 만큼 민원 설득을 통해 사업 추진이 되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시기상조’의 뜻을 내비친 시의회가 향후 승마장 사업과 관련한 예산 승인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기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