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림정형외과 송하명 원장, 입원실 개조·소외된 아이들 가르쳐
자신의 병원 입원실 일부를 청소년들의 공부방으로 제공하고 직접 수학 과목 지도까지 나선 의사가 있어 주위를 흐뭇하게 하고 있다.
강릉시 주문진읍에서 한림정형외과의원을 운영중인 송하명(46) 원장은 인근 아동센터로부터 추천받은 중고생 5명이 마음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자신의 병원 3층 입원실을 공부방으로 바꿔 지난 19일부터 1주일에 3일씩 공부하도록 하고 있다. 이 '병원 공부방'에서는 월요일엔 수학, 수요일엔 한자, 금요일엔 영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수학 선생님은 송 원장, 한자 선생님은 병원 물리치료사인 안희영(여)씨가, 영어는 송 원장의 고교(휘문고) 선배로 2006년 관동대에서 명예퇴임한 박충하(64) 전 교수가 가르치고 있다.
2000년 1월 주문진에서 개업한 송 원장은 지역의 환경이 열악해 방치되거나 소외된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안됐고 불쌍하다”는 마음이 들어 1, 2명이라도 끌고 가보자고 생각, 3년 전 혼자 중학생들을 가르쳐 봤으나 힘들어 1년여 만에 중단했다. 그러던 중 후배의 소개로 알게 된 아동센터로부터 아이들을 추천받아 다시 `병원 공부방'을 개설하게 됐다.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공부를 해 보겠다는 아이들이라서 그런지 하루에 3시간씩 공부해도 잘 따른다”며 송 원장은 “아무것도 하는 게 없고 다 주위에서 도와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말을 몇 번씩이나 되풀이했다. 그는 또 “아이들 중에 학원을 다녀 본 아이들이 한 명도 없더라”며 “옆에서 조금만 도와주면 일어설 수 있을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자신감을 키워주고 싶다”고 말했다.
* 참조 : 강원일보 정익기 기자님(7.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