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여름, BC주에서는 여름 폭염으로 인해 약 6백여 명의 취약 층 주민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지어진 지 오래된 낡은 건물에는 적절한 냉방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아 갑자기 닥친 더위에 요양원 등에 장기 거주해 왔던 노년층 및 거동이 불편한 장기 병동 장애 환자들은 현장을 피하지 못하고 당시 사망했다.
미국 오레건주 등 지난해 냉방기 설치장기요양원 등 취약계층 올해도 방치“BC주가 못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
이 같은 사태 발생 방지를 위해 향후 관련 시설 내에 냉방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주정부는 2년 전에 이미 발표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실행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BC주정부의 늑장 대처와는 대조적으로, 미국 워싱톤주와 오레건주 소속 장기 요양원에는 폭염에 대비한 발 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정부는 해당 시설들에 대한 에어컨 설치 사전 작업을 지난 해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5달 반이 지난 상태지만 별 진전이 없다. 당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약 6백여 명 중에서 2/3 정도가 에어컨 시설이 없는 곳에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주정부의 해당 시설들에 대한 냉방기기 설치 작업과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마련되지 않고 있다.
2년 전, 폭염으로 많은 사망자를 낸 미국 오리건주의 관련 시설에는 이미 지난 해 냉방기기가 설치 작업이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밴쿠버시 소속 장애인 작가이자 시 정책 자문위원인 가브리엘르 피터스는 주정부의 늑장 대책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정부 관련 정책 자문위원 명단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녀는 “미국 오리건주 등이 이미 지난 해 완료한 정책을 BC주가 하지 못 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말한다. 오리건주는 장기 요양원 등 거동이 불편하고 의료적 도움을 지속적으로 받아야 하는 장기 환자 병동 등에 폭염 대비 냉방기기 설치 작업을 지난 해 마쳤다. 피터스 씨는 “저소득 노년층과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 정부의 빠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밴쿠버시의 한 관계자는 “해당 주민들을 위한 냉방기 설치 건이 현재 검토 중에 있다”고만 전했다. 해당 주민들이 냉방기를 구입하고 난 뒤, 주정부 및 연방정부로부터 리베이트를 받는 형식 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