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 5일의 일본 여행을 잘 마쳤습니다. 다만 새날이와 제 관심이 좀 달랐지 싶었습니다. 저는 새날이의 귀국준비에 중점을 두고 여행은 좀 한가하게 즐기는 것이라면 새날이는 귀국준비 보다는 저희 부부에게 교토의 명소를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에게는 좀 힘든 시간이 되었습니다. 1월 초에 발가락 골절로 근 두 달 동안 운동은커녕 제대로 걷지도 못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걷다보니 버거웠습니다. 가장 의욕에 찬 첫날에 제가 23,000보를 걸었습니다. 둘째 날은 비도오고 전도사님들을 대접해야 해서, 셋째 날은 새날이도 체력이 달리는 바람에 좀 줄었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동안 해외는 대부부분 패키지로 다녔기에 재미없다고 했는데 자유여행은 보통의 체력이 아니면 아무나 하는 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좋았던 것은 현지인들의 삶을 좀 더 가까이 봤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가서 놀란 것은 주택가 골목길에 우리나라처럼 차들이 혼잡하게 주차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개인 주택에 주차공간을 마련해 놓거나 아니면 공동으로 주차장을 사용하고 또 주차장 타워나 아니면 유료 주차장을 운영해서 차를 아무데나 주차하지 않았습니다. 아예 길이 차를 한 대 주차해 놓으면 다닐 수 없도록 도로를 깔지 않았나 싶습니다. 만약 주차위반을 하면 벌금이 의외로 커서 쉽게 범할 생각을 하지 못한다고 전도사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교토가 옛 수도로 옛 건물들이 많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골목을 다니면서 정말 감동했습니다. 또 놀란 것은 속도제한이 없고, 단속 카메라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규칙을 잘 지켜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차들이 제가 보기엔 좀 난폭하게 다니지 않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자전거 많이 타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때론 차들과 함께 다니는 걸 보면 다들 베스트 드라이버지 싶었습니다. 다들 대단했습니다.
일본에 많이 가보지는 않았지만 겨울에 북쪽의 눈을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면 다른 계절에 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명한 절이나 신사 안에 있는 정원의 아름다움을 완성하는 것은 꽃과 푸르름이 아닐까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때는 또 항공료가 비싸겠지요. 끝으로 일본이 엔화 약세여서 싸다고 하는데 제가 느끼기엔 관광지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간만에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