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 어무이요 잘지내 셨는기요 오늘이 팔월이라 못난 며느리 정성드려 음식 장만 했심더 맛이 조금 없더라도 이 며느리 정성을 봐서 마이 잡숫고 가이소
어무이요 나 시집올때 어무이 나이보다 지금내 나이가 더 많이 묵었소 나도 어무이 닮아 이넘의 허리가 무지 아프오 마음은 이것저것 많이 하고파도 이재 못 하것소 그러니 섭섭해 생각 마시고 마이 잡숫고 가이소 오죽했음 울 영감이 자식들 인데 그럽디다 너거 할매 보고싶으면 너거 엄마봐라 뒤에서보면 너거 할매와 똑같다 합디더 그러고 보면 어무이외 나는 닮기도 많이 닮았다소리 많이 들었다 아입니꺼 그치예?
첨 시집와 시집살이 고달퍼 울기도 많이 울었소 어무이도 알지예? 오죽 했으면 어무이 돌아가시도 눈물 한방울 안흘린다 했것소 그러다 세월지나고 제게 맞며느리가 니가 있어 마음든든 하다고 우리집에 시집와 고생 많았다고 하신 그말씀 한마디에 그간 힘들었던 세월 다잊어뿌고 어무이 마지막 가시던그날 나 얼마나 울었는지 잘 알지예? 밤낮 삼일을 하두울어 목이 쉬에 말도 못 하고 쓰러져 있응께 당숙모님들께서 시어마시 장례 치르다 큰 며느리 잡겠다고 그만 울어라 하신 말씀 어무이도 들었지예?
고맙심더 감사 했심더 못난 며느리 인정해주시고 아랫 동서들에게 맞며느리 확실히 세워 주시가 지금동서들 잘 하고 있심더 훗날 제가 어무이 곁으로 가거던 다시 손잡고 한번 웃어 보입시더 그라고 어무이가 귀여워 했던 손녀 손자들 잘지켜 주시고 이 며느리 도 끝까지 잘지켜 주이소 감사 했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