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불안장애 특징, 엄마 보고 싶어요
인간에게 가장 힘겨운 감정 중 하나는 외로움일 것이다.
누군가가 내 옆에 나를 바라봐준다는 느낌이 있으면 심리적으로 안정이 된다.
어릴때 귀신이 무서웠다.
화장실이 집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저녁에 혼자 가기가 무서울땐
엄마를 대동하고 간다.
" 지금 있지? 어디 안 갔지? "
그런데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그때부터 심장이 콩닥콩닥 뛰면서 엄청 무서울 것이다.
" 나 이제 어쩌지?, 누가 나좀 살려주세요. ㅠㅠ "
이런 심리를 모든 인간은 가지고 있다.
내 옆에서 부모가 항상 나를 지켜주고 사랑하고 있다는 안정을 받게 되면,
그것에 큰 관심이 없어진다.
눈 앞에 보이지는 않지만 결국 나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주 안돌아오거나, 확신을 하지 못하는 심리가 고착화되면
뻔히 돌아올 것을 알면서도 미리서 걱정하고 기다리고 집착을 하게 된다.
전형적인 애정결핍 현상일 것이다.
" 싫어, 나를 떠나지마, 내 옆에 있어 달란 말이야 "
어린 아이라면 이렇게 말한다.
당연하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는 엄마 아빠로부터 독립을 해 나가면서 살아간다.
친구를 만나고, 이성을 만나고, 사회적 인간관계를 형성한다.
문제는 이런 과정들이 충분히 채워졌느냐? 그렇지 않으냐?이다.
밥을 배가 부를 정도로 먹으면 더 이상 음식에 집착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릴 때부터 자주 밥을 굶은 경험이 있으면 성인이 되어서도 유독 음식에 집착을 하게 된다.
애정결핍은 사랑에 대한 배고픔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러면 나이가 들어서도 그것을 채우기 위한 지나친 애를 쓰게 된다.
이성, 아내, 남편, 물질, 외모, 명예 등
사람과 물질을 자꾸 내 것으로 만들어서 심리적인 공허함을 채우려고 할 것이다.
어느 하나에 몰입하면 강박증이 된다고 볼 수도 있다.
물론 이 패턴이 긍정적으로 가면 성공을 향한 열망이 되지만,
부정적으로 가면 자기 삶을 괴롭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 내 옆에 있어 달란 말이야 "
그런데 내 옆에 없으면 다시 초조해진다.
그것을 분리불안장애라고 흔히들 말한다.
하물며 강아지도 집 주인이 없으면 이상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어릴 때 엄마 아빠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일 경우에는
성인이 되어서 이성, 친구, 아내, 남편 등에게 집착을 할 확률이 높다.
요즘 같은 경우에는 맞벌이를 하다보니 아이 혼자서 집에 있거나,
할머니나 보육 시설에 맡겨지곤 한다.
먹고살기 힘들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지만, 그 아이의 심리에는 결핍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럴수록 남은 시간이라도 더 함께해주고 대화하고 안아주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막상 현실은 그렇지가 않는 듯싶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아이의 심리는 5살 이전에 거의 형성된다고 한다.
그 시기가 한 인간에게 가장 결정적인데, 정작 그때를 놓침으로써 나중에 다가올
애정결핍, 분리불안장애와 같은 고통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내가 부모로부터 충분히 사랑을 받았느냐? 받지 못했느냐?
물론 내 곁에 있더라도 매일 잔소리하고 따듯한 교감을 하지 못했다면 이 또한 문제가 된다.
그만큼 어렵지만 그 과정 속에서 한 개인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형성된다.
예를 들면....
" 난 항상 외로워 "
"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
" 난 그냥 내가 좋아 "
" 모두가 날 떠나가는 것 같아 "
" 절대 약해지지 않을 거야, 어차피 인생은 혼자 가는 외로운 싸움인가 봐 "
자존감이라는 것은 이 시기에서 가장 중요한데, 이때 채워지지 못한다면 평생의 배고픔을 겪듯이
많은 갈등을 할 수밖에 없다.
친구나 인간관계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지나치게 의지를 하거나, 작은 일에도 쉽게 상처를 받는 등 기본적으로 주고받는 관계가 어려워진다.
사랑을 주는 것도 받는 것도 본인에게는 어색하기 때문에 소통 장애를 겪게 된다.
이런 이들이 비정상적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에게 있어서 큰 장애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분리불안은 애정결핍을 채우기 위한 마음의 과도한 집착이다.
그 특징으로는 '집착증세'가 나타난다.
자꾸 아내나 남편을 의심하고 어릴 때처럼
" 엄마 보고 싶어요 " , " 내 옆에서 떨어지지 마요."라며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본인 입장에서는 관심이라고 생각하지만 상대방 입장에서 보면 너무 버거워질 수도 있다.
특히 성인이 되면 물질적인 욕심이나 이성에게 그 심리가 투사가 된다.
한 여자 남자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는 바람둥이도 결국 이 심리적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것 같다.
물론 그 결말은 비참해질 뿐.....
아니면 부모가 되어서 자식에게 그 심리를 투사한다.
나는 엄마에게 사랑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나는 매일 너와 함께 있어주고 너의 행복을 위해서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는 무서운 신념을 갖게 된다.
어릴 때 받지 못한 그것을 자녀에게 주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냉정하고 분석해보면 진짜 내 아들딸에게 준다라기보다는,
'어린 나'를 생각하면서 하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사랑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대리만족의 수단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자기가 사랑받는다라는 안정감을 느끼기보다는,
부모의 아바타처럼 길들여진다는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내 맘대로 안되면 마구잡이로 화를 내고 심할 경우에는 때리기까지 한다.
마치 나의 소유물 인양 학대 아닌 학대를 하곤 한다.
" 내가 어릴 때 경험한 것에 비하면 너는 정말 행복한 것인데 왜 불만이 그렇게 많은 거니?"
" 내가 원하는 것은 이게 아니란 말이야, 나 좀 내버려 둬 제발... "
무엇이든 부족해도 병이 되고 과해도 병이 되는 법이다.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그것에 너무 몰입하면 은둔형 외톨이나 우울증에 걸리기도 한다.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있으면 혼자 있을 때는 그 나름대로 즐겁고,
친구와 함께 있을 때도 그 나름대로 즐거움을 느낀다.
그래서 현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멘탈을 바로 자존감이라고 한다.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존중할 수 있는 심리상태이다.
자꾸 남에게 집착하고 잘 보이려고 하고 눈치를 보는 것은 분리불안장애의 또 하나의 특징이다.
사람이 아니면 물건에 집착해서 마치 그것이 나의 또 다른 생명인 양 너무 귀하게 여긴다.
돈이 될 수도 명예가 될 수도 권력이 될 수도 있다.
그것 아니면 끝이라는 무서운 생각에 사로잡혀서 눈과 귀가 멀어 버린다.
자신의 행복을 펼치기보다는 당장 그것을 어떻게 해서라도 소유함으로써 안정을 취하고 싶은 것이다.
로봇 장난감을 재미있게 가지고 놀고 있는데 누군가가 그것을 빼앗으려고 할 때 그 아이의 반응은?
화도 나고 짜증이 날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내 눈앞에 없으면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다.
" 어디 있어, 빨리 돌아오란 말이야 "
그래서 분리불안장애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공격성이 된다.
내 것을 만들기 위해서 무모한 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
본인은 이성적으로 자각하기가 어렵다.
당장 이것이 없으면 죽을 것 같은데 눈에 뵈는 것이 있을까?
결국 이 모든 것은 내 마음속의 사랑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종교에서 말하는 마음을 비우고 감사하라는 말씀들이 괜한 말은 아니다.
이 모든 것이 결국 내면에서 일으키는 생각이자 관념이기 때문에
그 배고픔과 공허함을 스스로 먼저 채워줘야 할 것이다.
그래서 현대 심리학에서는 자존감, 자기 사랑을 강조 또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되지 않는다면 결국 우리는
헐떡이면서
씩씩거리면서
벌벌 떨면서
엄마를 찾으러 가야 할지도 모른다.
그것을 대체할 무언가를 말이다.
그것?? 건강하고 아름다운 방법이라면 참 좋겠지만,
자꾸 엉뚱한 방법을 통해서 채우려고 한다면 2차적 고통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By : 한국최면치유 연구소장
청명 김영국